책을 보니 갑자기 몇주전의 황당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날 남편의 전화소리에 허둥지둥 집으로 가보니 작은 아이의 머리에 이가 있다고 하는 것이었고 이어진 충격 적인 진실- 큰 딸과 제머리에도 이가 나왔다는-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책을 보자마자 "우리 엄마 이야기네"라며 웃었습니다. 보통 그림책을 유아들의 전유물로 여기는데 개인적으론 아직도 아이들과 그림책을 즐기며 특히 그림이 멋스런 그림책은 오히려 글자로 된 책보다 더 많은 이야기와 감동을 준다고 생각하는 주의입니다. 또한 원색의 이런 그림책을 보면 왠지 기분도 산뜻해지는데 우리에게 주는 압축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와 마지막 반전이 이 책의 묘미가 아닌가 합니다. 이 장면에서 가장 눈여겨 볼것은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가장 재미있게 흉내내는 말을 가르쳐 주는 교재이면서 엄마의 유머러스한 표정에서 짧은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이 표정만으로도 다양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도구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림책 만이 주는 선물이겠죠 며칠전 우리를 공포에 떨게했는 이들이 이리 귀여울수가 ㅋㅋ 이게 그림책의 재미가 아닐까요? 그리고 마지막 반전....나에게 옮겨진 이 아이의 표정과 이의 만세가 묘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귀엽고 유머러스하고 산뜻한 그림책으로 이 책을 읽고 난 아이들에겐 이가 더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닐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