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축제
도린 라파포트 지음, 이상희 옮김, 에밀리 아놀드 맥컬리 그림, 박미섭 감수 / 현암사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유대인으로서 살아가는 한 소년의 가슴 졸임과 역사의 아픔을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무엇이든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느낄 수 없는 가슴 밑 저 구석으로부터 밀려오는 생존의 공포 속에서도 자기의 민족

적 자부심을 느끼는 자크의 입장은 사실 아이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욱 이 작품 속  아픔을 아이들이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단지 유대인으로 태어났다는 죄로 이유없이 학살당한 유대민족의 이야기는 이미

많은 책과 영화속에서 간접 경험을 했지만 이렇듯 아이의 시선으로 보는 전쟁과

살육의 공포는 두려움만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데 이 책

역시 자크와 아버지가 위험을 무릅쓰고 유월절 축제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삶과 민족의 아픔 속에서도 용기와 결단력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쓴 도린 라파포트는 간결한 아이의 나레이션을 통해 아이의 심리와 시대

모습 그리고 그들의 고통마저도 담담히 그려냈지만 그 속의 슬픔을 느낄 수는

있었고 그림 역시 칼데콧 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답게 한 장 한 장 수채화를

보는듯 해서 좋았습니다.

 

책을 읽는 가장 좋은 점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간접경험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대인으로 살아가는 학살의 한 가운데 내몰린 어린 아이의

대화 속에서 짧지만 그들의 슬픔을 느낄 수 있었고 마지막 대사처럼 ’내년에 예

루살라임에서 만나요"라는 말이 꼭 실현 되었으리라 생각하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진정한 용기와 신념을 우리 아이들에게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며

한 번쯤  아이들과  전쟁, 종교 민족 등에 대해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

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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