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이
마이클 모퍼고 지음, 김민석 옮김 / 풀빛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전쟁이 주는 가장 큰 아픔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일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몰려 결국은 헤어짐을 택하고 영영 그 사람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진다면 살아도 살아있음이 아닐런지............
조이는 아일랜드 짐수레 말을 어미로 둔 잘생긴 망아지입니다. 경매장에서
어미말과 헤어진후 농장 주인에게 팔려 가 앨버트와 처음으로 만나게 됩니다.
사람과 동물 사이에도 교감이라는게 있다 하는데...조이와 앨버트는 처음 본
순간부터 둘이는 평생친구를 만났음을 깨닫습니다.
이후 닥친 전쟁의 포화 속에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조이는 팔려가는데
그게 하필이면 전쟁 중인 기마대였고 전쟁이라는 커다란 회오리에 휩
쓸려 영국군의 말이 된 조이는 여러 혼란속에 결국은 전쟁의 완충지대에서
헤어졌던 앨버트와 다시 조우하게 됩니다. 앨버트는 조이를 만나겠다는
신념으로 몇 년의 세월 후 군에 입대했는데..기적적으로 조이를 다시
만났던 것입니다. 운명처럼.........그 후 앨버트의 보살핌 속에서 건강도
회복하고 농장으로 갈 꿈에 부풀었지만 이 둘에게 뜻밖에 난관이
닥칩니다.
한 번이라도 동물의 슬픔어린 눈을 본 적이 있다면 이 글의 주인공 조이가
마치 사람처럼 담담히 읖조리는 앨버트와의 운명적 만남이나 전쟁 중 말의
눈으로 본 여러 인간 군상들의 모습 속에서 그 들이 왜 조이와의 만남을
하찮게 여기지 않았고 경외심마저 느끼게 되는지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나또한 어려서 동물을 좋아했기에 이 글을 읽는 내내 조이와의 이별을
슬퍼했던 사람들의 모습이나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휩싸여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과 말들의 이야기가 가슴 깊이 아렸습니다.
그리고 많은 난관을 이기고 조이가 앨버트 곁에 갈 수 있음은 읽는 사람에게
사랑의 힘의 위대함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작가 마이클 모퍼고가 우리에게
운명이 존재하며 그 운명은 인간과 인간 사이 심지어 인간과 동물
사이에게도 보이지 않는 끈처럼 엮어져 만나야 할 대상은 결국엔
만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또한 조이의 입을 빌어 인간이 벌이는
전쟁이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서로를 만신창이로 만들며 그 전쟁이
과연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를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수 많은 말과 인간의 우정을 다룬 책 중에서도 이책은 말 조이가
이야기를 이끌어 간 점이 독특했으며 말의 눈으로 본 전쟁의 참혹함이 슬프고
조이와 인간들이 나누는 우정이 너무나 따듯해 책장을 덮은 후에도
가슴에 온기로 남았고 조이와 앨버트가 어느 곳에서나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오르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