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진심이라는 저자 윤혜자 님은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에서 남편인 편성준 작가님의 글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부인인 윤혜자님이
매일 차려먹는 음식을 소재로
소소하지만 정겹게 써 준 글을 읽다 보니
두 부부의 입담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며
왠지 미소가 지어집니다.
일 년간 쓰인 저자의 식사 일기인 책은
계절별, 절기별로 소박하면서도 다양한
한식-우리 음식-의 매력을 뽐내고 있으며
그 소박한 음식 속에서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랑의 모습이 페이지마다 넘쳐
단순히 음식 이야기만을 하고 싶은 게
아님을 몇 장 넘기다 보니
눈치채게 되네요^^
책은 제철 재료를 이용해 여러 음식 등을
소개하는데 아욱, 달길처럼 친숙한 재료부터
열매마, 고수, 고노와 달에 같은 개인적으론
먹어보지 않았던 재료를 이용한 요리법을
들려주며, 솥밥 지을 때 불의 세기, 질긴 나물
볶는 법 등 요리의 팁과 요리도구 등도
이야기해 줍니다.
각각의 밥상에서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듣다 보니 어느덧 모든 절기가
지나 일 년이 흘렀고 나도 모르게 이런 삶은
어떤 느낌일까가 궁금해지며
부부의 음식에서 어느 임금님 못지않은
풍성함과 여유로움이 보여 내 주변에
이런 친구가 있다면 정말 친해져
그들의 음식과 삶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욕망이 솟아났습니다. ㅋ
그리고 음식마다 왜 절기를 따지며
먹는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음식이
아님을 느끼며 이전까지 살기 위해 먹었던
내 삶이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진 않았는지를
생각하는 시간도 갖게 되었고
그동안 먹어보지 못했던
고추 간장, 냉이무침, 도다리 쑥국 등
봄철 음식을 이번 봄에는 꼭
해먹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