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은 기억이다.
음식의 향은 더더욱 그렇다.
제목 <파리로 간 물리학자>의 뜻을 책을 읽으며 알게 됐습니다.
(과학 책으로 착각 ㅠㅠ)
저자 이기진 씨는 무려 가수 씨엘의 아버지로 언젠가 TV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파리의 생활을 에세이로 써서
만나게 되니 왠지 더 반가웠습니다.
개인적으론 어려서부터 파리에 대한 로망이 있어
결국 신혼여행으로 다녀왔지만 오히려 아쉬움만 남긴 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그리움의 대상입니다.
그런 파리에서의 일상, 음식, 술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를
저자의 경험을 통해 차근차근 듣다 보니 내 맘은 어느덧
파리의 어느 거리를 걷고 있는 것 같고 저자의 말대로
한 번쯤 용기를 내어 저자처럼 살아봤어야 했는데...
라는 아쉬움에 책을 읽는 내내 부러움이 명치끝에
매달려 단숨에 책을 읽었습니다.
책은 오밀조밀 귀여웠는데 심지어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이라니
와!! 도대체 이분은 못하는 게 무얼까? 궁금증이 들었고,
다양한 레시피로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선
이분의 직업이 물리학 교수님인지 요리사인지 헷갈릴 정도로
요리에 대한 애정이 뿜뿜 뿜어지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요리 도구에 대한 지식과 애정이 글에 담뿍 담겨있어
샴페인 병따개, 휘핑 도구들의 차이점까지도
세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그린 귀여운 삽화와 함께 파리에서의 젊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언젠가 파리의 작은 다락방에서
LU 비스킷, 감자 퓌레, 크레페 등을 먹으며 거리를 누비고 싶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안달이 났고 내가 꿈꾸고 그렸던 파리에서의
생활을 비록 경제적으로 풍요롭진 못할지언정 좋아하는 공부와
함께 즐긴 저자가 진정한 의미의 <인생의 승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 읽기를 마쳤습니다.
처음 제목 <파리로 간 물리학자>에 끌린 책은 그 안에 담긴
소소한 행복과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같이 즐기다 보면 미소가 지어지는 <소소한 행복>을
생각하게 되는 귀여운 책으로 다시 금 파리에 대한 꿈을 꾸게
해주어 여행이 고픈 사람들에게 강추해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