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이 달라진 것 중 하나가 나를 둘러싼 자연에서 안식을 느끼며
평소 무심히 봐 왔던 나무, 풀, 꽃 그리고 동물들이 평소와 달리 많은 위안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게 아닌지 요즘은 '반려 식물'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사람들은
식물에게서 위안을 얻는 것 같았고 그래서인지 식물이 소재인 책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 책 역시 그런 마음으로 선택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작가의 식물을 보는 관점이 나와는 다르다는 게 이 책을 읽으면서 맨 처음 든
생각이었습니다.
식물을 사 오는 게 아닌 '데려오다' 기르는 게 아닌 '돌보다'라고 표현하며
진정한 의미의 동반자로 여기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우리가 보기엔 그냥 놓여있다는 생각할 법한 순간에
<식물은 입을 꾹 다물고 짐짓 딴짓을 한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내가 놓치고 깨닫지 못했던 식물들 감정과 이야기를
작가의 입을 통해 듣고 식물의 이야기는 다시 작가의 이야기가 되어
생활 속 혹은 인생을 살면서
내가 느꼈던 것과 비슷한 많은 감정들을 들려줍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봤던 아이비, 채송화, 고무나무, 달리 아부 터
이름마저 생소한 몬스테라, 여인초, 보스턴 고사리
등의 이야기는 작가가 식물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았음을 알 수 있었고
생각해 보니 식물에게도 하나하나 추억이 어려
단순히 <식물>이 아닌 추억이자 경험이자 반성이었습니다.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식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작가의 눈으로 즐길 수 있는 책으로
책을 읽고 나니 산책길 이름 모를 풀들과 작은 꽃을 피우는
이름 모를 식물이 오늘따라 더 눈에 들어옴을 느끼게 해준 책입니다
식물은 숨어 있기 좋은 방이었다. 그것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모두 그랬다.
식물은 내가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밀려나거나 단절되었다는 생각으로 외로울 때, 저의 연두를 , 저의 연두색 손가락을 건네 주었다. 어떤 폐허스러운 마음일지라도, 어떤 외로운 얼굴일지라도 거절하지 않았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첫 글귀가 이 책을 성격을 보여주며,
작가가 우리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의 전부임을 책을 다 읽고나니
느낄 수 있었고 이제부터 새로운 눈으로
식물을 대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