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의 미술관>이란 제목에 끌려 읽기 시작한 책은 열 다섯 명의 여성 미술가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을 우리에게 설명해 줍니다.
근 현대 여성 미술가를 한 명 한 명 소개하며 작가는 여성들이 부당한 제약없이 작업하고 정당하게 평가 받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고 합니다. 그 말은 많은 여성화가들의 각자 처한 환경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시대의 분위기 때문에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 한 채 그 뛰어남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음을 말해줍니다. 화가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때론 남편의 외조로 성공하기도 때론 어머니나 부인으로서의 의무를 강요 당하기도 한 그들의 삶이 웬지 안스럽고 지금의 내 모습과 오버랩 되어 책을 읽는 내내 마음 한 켠이 묵직했으며 작가의 말대로 근현대사의 미술사가 다시 쓰여야 하는 지가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작가의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간 설명이므로 모든 이야기나 평가가 작가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았고 여성 화가들을 작품 설명 보다 그들의 비극적인 삶에 초점을 맟춘 듯한 느낌이 반복적으로 들어 책장을 넘길수록 약간의 지루함이 느껴졌지만
<정찬영>,<이성자>라는 멋진 우리의 화가에 대해 알게 되어 그것 만으로도 <여자의 미술관>의 기획 의도에 만족했습니다. 이렇게 멋지고 꽤 나 현대적 작품을 우리가 아직도 잘 모른다는 것이 아쉽지만 훌륭한 작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가치를 인정 받을 것이라 생각하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책은 프리다칼로, 조지아오키프,오노 요코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여성 화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보여주어 눈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그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작품이 의미를 조금 더 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미술 책은 인쇄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이 책은 그 점에선 만족스러웠습니다.
작가의 말대로 다음 편에서 더 많고 훌륭한 작가 - 개인적으론 천경자 화백-를 다루며
또 다른 책이 나오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