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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과 잔혹의 커피사 - 당신이 커피에 관해 알고 싶었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개정증보판
마크 펜더그라스트 지음, 정미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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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타칭 커피홀릭으로 10대부터 커피와 함께한 인생이고, “내 혈관에는 커피가 흐르고 있어요”라고 말할 만하지라. ‘당신이 커피에 관해 알고 싶었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라는 부제를 보는 순간,
“꼭 읽어야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래서 무작정 주문했는데. 받고 보니..와..767페이지에 달하는 벽돌책. 그 두께만으로 일단 사람 기를 죽였고 책 속에 담긴 내용은, 대학 사서로 일한 경력 답게,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토대로 글을 쓴다는 저자는, 자료 조사에 관한 한, 각각의 주제에 대해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아도 될 만큼이라고 평가받는 만큼, 방대하다.
아프리카 에디오피아에서 발상된 것으로 추정되는 커피는 아라비아를 거쳐, 현재는 전세계에서 음용되고 있다. 이 책은 커피의 주 소비층으로 미국과 유럽을, 생산지로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로 나뉘어, 15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10세기에 커피가 등장했지만)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있다. 커피를 사랑했던 유명인들의 일화를 곁들이며, 보다 좋은 커피를 얻기 위한 노력들과, 보다 싸게 맛있는 커피를 마시려고 하던 소비자들과, 쿼터제등을 도입해서 제 값을 받으려고 애썼던 생산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원두뿐 아니라, 기계에 대한 이야기도 물론 빼놓지 않는다.
유럽과 미국의 커피 음용 습관은 첨예하게 다른데, 2차에 걸친 세계대전으로 미국에서는 커피가 필수식품이 되었고, 커피 브레이크 타임이 생겼고, 커피가 비싸짐으로 물을 탄 ‘아메리카노’가 나오게된다. 로스팅 회사들의 광고 작전이 라디오, TV의 등장과 맞물려 치열하게 펼쳐진다. 한편 생산지역인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빈국에서는 커피가 주요 수출품으로, 커피는 집권층의 세유지에 필수적이었다. 유감스럽게도, 커피머니는 생산 노동자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않았고, 집권층이 바뀌어도 그 불공평함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 더 슬펐다. 최근 그나마 ‘공정거래무역 운동’이 펼쳐지고있지만.
다양한 자료 제시와 함께 커피 한 잔에 담긴 애환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최근 스타벅스 50주년 행사와 더불어 리유저블 컵 증정 행사가 펼쳐지면서, 스벅 종사자들이 고통을 받았는데, 이 책에서도 스타벅스에 대해 치밀한 추적을 담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역시 스타벅스가 세계로 뻗어나간 이유가 있었다.
책의 마무리에 커피를 맛있게 마시기 위한 팁이 실려있다. 여러가지 조언이 많지만 (로스팅한 원두는 2주를 넘기지 말고, 보관할 때는 밀봉해서 냉동실에 보관하라 등), 저자는 말한다. “무엇이든 당신의 입맛에 맞으면 그것이 바로 정답이라는 것을.(p742)”
나의 커피 인생은 인스탄트 커피로 시작했다가, 30여년 전, 시누가 그라인더를 선물하면서부터 원두커피로 바뀌었다. 브라운 커피 메이커로 묽게 내려 마시다가, 드립으로 마시다가,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들여서, 때로는 아메리카노로, 때로는 커피라테 등등으로 나 만의 휴식 타임을 갖는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단돈 1유로에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마실 수 있어서 행복했고, 얼마 전에는 생일 쿠폰으로 스타벅스에서 공짜 커피를 마시며 행복했었다. 그 커피를 마시며, “이래서 내가 스벅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없지.” 했는데.
이 모든 것이 이 책에 다…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