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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안토니아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195
윌라 캐더 지음, 전경자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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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의 삶에서는 가장 행복한 날들이 가장 먼저 사라진다. 베르길리우스
베르길리우스의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
20세기초 네브라스카를 중심으로하는 지역주의 작가로 유명한 윌라 캐더의 “나의 안토니아”는, 작가가 청소년 시절을 보낸 네브라스카의 농촌 생활과 풍경, 북유럽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과의 어우러짐등 어린 시절의 추억을 그린 소설이다.
액자 소설로, 짐 버든은 열살 때 부모를 여의고 조부모가 살던 네브라스카로 가서, 이웃에 이주해 온 보헤미안 가족 (특히 그 집 딸 안토니아) 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성장한다. 이후 장년이 된 짐이 안토니아를 추억하며 이야기를 쓴다. 서문에 ‘내’가 짐을 만나서, 그가 글을 썼고, 그의 글을 읽는다고 나오는데, 내가 누군지는 모름.
이 소설을 읽다보면, 요즘의 난민사태, 과거 우리나라 70년대의 실정이 눈앞에 그려진다. 유럽에서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해 온 외국인 노동자들, 그들은 낯선 자연 속에서 이방인으로 품을 팔며 생존하고, 또한 낯선 문화에 적응해야한다. 그 지난난 과정이 네브라스카의 장대한 초원 위에 펼쳐진다. 막 이주해 와서, 미처 적응도 하기 전에 생존의 갈림길에 서야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고국에서는 인텔리로, 예술가로 살았던 사람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하기도 했고. 그 집안의 딸들은 가족의 자립을 위해 노동을 팔고, 그 댓가를 집으로 보냈다. 딸들은 그럼에도 사랑도 하고, 나름의 즐거움을 찾고, 강인한 자립심으로 꿋꿋이 자신들의 삶을 개척해 나간다. 짐은 조부모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하버드대를 나와서 변호사가 되어 성공적인 삶을 살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화양연화는 예전의 어린 시절이었음을, 그 시기에 자기와 유소년기를 함께 보냈던 여러 딸들 (안토니아, 레나 등) 을 추억하고, 그녀들이 이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여 살아감을 축복하며 위안을 삼는다.
이 소설 바로 전에 읽은 “로스트 레이디”에서처럼 풍경묘사가 정말 탁월하고, 소설을 읽는 내내 네브라스카의 사계절을 함께 한다. 영화에서 보던, 넓은 평원에 가득 펼쳐졌던 옥수수 밭, 해바라기 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땀을 흘리는 자에게 그 댓가를 아끼지 않던 자연이 그려진다.
2021년 독서 기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