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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아메리카의 유산 - 아메리카 토착 문명의 역사와 문화 ㅣ 트랜스라틴 총서 14
로버트 M. 카멕 & 제닌 L. 가스코 & 게리 H. 고센 지음, 강정원 옮김 / 그린비 / 201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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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읽는메소아메리카토착민들의삶과문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라틴아메리카의역사와문화 강좌를 듣고 있다. 강의 자료로 추천받은 책.
사실은, 나같은 일반인이 읽기에는 TMI(Too much information). 색인 제외 948페이지 (포함하면 992페이지의 두꺼운 책). 고고학자, 민족지학자, 언어학자, 민족역사학자, 비명학자 등 13명의 저자들이 각자의 전문지식으로 연구하여 집필한 내용을 모은 책이다. 그만큼 깊고 방대하다.
메소 아메리카는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일대(과테말라, 코스타리코 등)를 포괄하는 지역으로 생태계 다양성, 80여 개 이상의 원주민 언어, 수많은 종족 집단과 종족 정체성, 고대와 현대를 가로지르는 찬란한 문화 유산 등을 보유한 곳이다. 이 책에서는 많을 수 밖에 없는 내용을 주제별, 시대별로 들여다보고, 현대의 메소 아메리카를 들여다본다. 미처 몰랐는데, 멕시코는 세계 15위의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상위 0.2 퍼센트가 60퍼센트의 부를 지니고 있고, 외국에서 송금한 돈이 상당부분 멕시코의 GNP에 포함되어 있다. 이런 사정이, 이렇게 된 역사적, 사회문화적 이유가 이 책에 담겨있다.
몇가지 기억에 남는 것을 써보면....
코르테스가 이끄는 스페인함대가 이 지역을 침탈했을 때, 아스테카 제국이 지배적이었다. 그 주변 국가들은 아스테카와 지속적인 전쟁관계에 있었고, 그들은 아스테카에 적대적이었으므로 스페인에 협력했다. (전쟁에 패하면 포로로 잡혀가 노예가 되거나 인신공양의 희생자가 되기도..) 결과적으로 아스테카보다 더 무서운 상대를 만났다. 학살과 천연두 등의 전염병으로 토착민의 90%가 사망하고, 유럽인, 이어서 들어온 아프리카인들과의 혼혈로 인종이 매우 다양해진다.
스페인에 의해 카톨릭이 이 지역에 들어오지만, 유럽인이 원하는 종교 모습이 아니라 , 토착민의 종교, 문화에 접목되어 독톡한 형태로 카톨릭이 받아들여진다. 검은 피부의 성모 등.
이 지역의 독특한 상형문자들은 주로 왕가의 일정, 제례 등을 기술한 것이지만 그 자체로 훌륭한 역사적 자료이다. 토착민들의 구술 전통은 16세기 프란치스코 수도사들에 의해 라틴어로, 스페인어로 기록되었다. 그들의 역사, 문화에 대해 오랫동안 후진적인 것으로 여겨 감추려했지만 현대에 들어 토척적, 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우 방대하고 어려워서 천천히 읽었다. 그럼에도 매우 매력적인 책이다는. 잉카 마야 문명 등 유적지에 한번 가보고는 싶은데 너무 먼 곳이고, 그리고 체력이 가능할 지 (고산지대라 고생한 사람이 많더라) 모르겠고...못가더라도 내 호기심의 일부를 충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