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체조 닥터 이라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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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부와 마유미 콤비의 부활.
몇년 전, 이 두사람의 기상천외한 행동요법으로 많은 사람들을 치료했던 과정을 그린 소설 #공중그네 #인더풀 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조금은 억지스러운 전개였지만, 현대를 살아가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 불안, 우울, 게임중독, 핸드폰 중독 등 현대를 살아가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누구나 얼마정도는 경험하고 있는 아픔을 환자 스스로 풀어나가게 하는 재미있으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이었다. 이 ‘공중그네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이 290만부에 달하는 엄청난 히트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 오쿠다 히데오는 자기 모방 또는 축소재생산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 더이상 쓰지 않겠다고 속편 의뢰를 고사했다고.
그런데, 전세계를 몇년 간 강타했던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훨씬 더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 되었고, 사회적 동물인 우리는 강제 격리되었고 깊은 내상을 입었다. 저자는 이런 사태에 이라부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했다고 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 시청률에 연연하는 피디, 분노 표출이 어려워 과호흡 장애가 생긴 사람, 책임감이 강한 나머지 광장공포증에 걸린 사람, 온라인 주식거래로 부자가 되었지만 그 앞을 벗어날 수 없는 외톨이, 긴 원격수업을 받다가 사회불안장애에 빠진 사람- 에게 바로 우리의 모습, 바로 내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다. 마음의 병에 걸린 사람들은 괴짜 의사에게 황당하고 비상식적인 치료를 받으며 어어 하는 사이에 자신감이 생기고 치유가 된 자신들을 발견한다. 그 기본 모티브는 ˝껍질을 깨자˝는 것. 바다 사자를 닮은 영원한 피터팬 같은 닥터 이라부는 우리에게 좀 더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더이상 눈치는 보지 마.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해. 일단 저질러 봐.

등장인물들은 그래도 자신이 아프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치료하고자하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스스로 먼저 치료되어야 한다는 것도 안다. 코믹한 장면 속에 타인을 배려하는 아름다움이 스며있다. 좋아 좋아.

머리 속이 복잡할 때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읽으며 킥킥대다보면 어느새 내가 무슨 고민을 하고 있었지?하고 되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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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신과 의사은 흡사 종교 지도자 같다.p113
오늘, 껍데기를 깨버려.p114
아무튼 치료를 하자고. 항불안제 같은 게 있지만 우리는 그런 건 처방 안 해. 자연스럽게 고치는 게 최고야. p301
아무튼 혼자 있으면 안돼. 일단은 집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땀을 흘린다. 아주 중요한 거야.p321

#교보보라 의 1월 #보라독서단 에 선정되어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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