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코르뷔지에 - 건축을 시로 만든 예술가 클래식 클라우드 23
신승철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과출신이지만 유난히 건축물에 관심이 많아서 여행을 가면 그 곳의 특별한 건물은 꼭 보려고 하는 편이다. 2016년 르 코르뷔지에 특별전이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을 때 정말 재미있게 보고 왔던 기억이 있다. 그의 마지막 오두막도 재현해놓았었는데, 다른 그의 대표 건물들은 가져올 수 없으므로 나중에 프랑스에 가게 되면 꼭 가 봐야지 했는데..흠, 워낙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 계속 순서에 밀리고 있다. (반성!)

아르테 출판사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에서 르 코르뷔지에가 나오길래 역시나 !하고 바로 사놓고..이제서야 읽었다. (1판 1쇄다..ㅎㅎ) 2016년 당시 전시회가 워낙 방대하고 자세해서, 그때 정말 많은 공부를 한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그다지 새롭지 않겠구나 싶었지만..다행이 나의 기억력은 그다지 좋은 편이 못되어서 다시 접하는 르 코르뷔지에에 대한 공부는 새롭고 또 재미있었다.

르 코르뷔지에는 평생을 스스로를 화가로 여기며, 자신의 예술적 소양을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춰, ‘집은 살기 위한 기계’라는 모토 아래 빌라 사보아, 위니테 다비타시옹 등을 선보이며 근대건축의 역사를 새로 써갔다. 평생을 오전에는 그림을, 오후에는 건축을, 밤에는 사교 생활 및 글을 쓰며 보냈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샤를에두아르 잔느레그리’인데, 화가 오장팡과 함께 펴낸 잡지 ‘에스프리 누보’에서 사용한 필명 중의 하나인 르 코르뷔지에가 더 유명하다.

그는 생활의 편의를 위해 공간과 각종 편의 시설을 사람 몸에 맞게 치수화 했고 (모뒬로르), 건물을 효율적, 경제적으로 짓기 위해 표준화 작업(돔이노 구조 등)을 했다. 그가 천명한 근대건축의 5원칙(필로티, 옥상정원, 자유로운 평면, 수평창, 자유로운 입면)은 이후 현대 건축의 기본이 된다.

흉물스러운 똑같은 사각형 모양의 아파트를 처음 시도한 사람으로 알려졌는데, 정작 그가 주창한 아파트 단지는 높은 대신, 녹지 공간을 충분히 확보한 (70%) 공간이고, 공동 구역(옥상등을 이용한)과 개인 거주 구역이 분리된 당시로서는 획기적이고 안락하면서 단단하고 경제적인 건축물이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르 코르뷔지에의 건물 자체는 잘 보여주지 않는다. 그 건물에서 바라보이는 주변 경치, 마을 모습 등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는 대지에서 영감을 받아 그것에 어울리는 건물을 지었다. 그리고 이를 형태의 영역에서 울리는 시각적 음향이라고 말했다.”(p211) 책을 읽으며, 언급된 건축물을 일일이 인터넷으로 찾아봐야해서 좀 귀찮았는데, 건물과 그 주변 풍경을 다 올려주면 더 좋았겠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 이런 경치에는 어떤 건물이 어울릴지 먼저 생각해보라는 취지였을지도.
과거 전시회 후기를 읽어보니 (너무 짧게 올렸는데.ㅎ) 롱샹성당 사진이 올라와있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언제 가능할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