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화 : 오직 하나뿐인 그대
이미혜 지음 / 북팔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미술 작품 중에서 가장 작품 수가 많은 장르는 초상화라고 한다. 명성을 높이려면 역사관을 그려야했지만, 돈이 되는 것은 초상화였다. 초상화의 고객은 전근대시대에는 왕, 귀족 등 특권계층이었고, 근대사회에 중산층이 성장하면서 주수요자로 등장한다. 그러나 화가들이 모델을 사서 그리기 전에, 초상화의 주인공은 주로 권력이 있거나 돈이 있는 (미술수집상등 화가가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라하더라도), 과시하고 싶어했던 사람들이었다.

미술평론가 이미혜 선생님이 펴낸 이 책은 자화상/ 모델을 그린 초상화/ 부부초상화/ 권력자/ 수집가와 미술상의 초상화, 총 5부로 묶어져있다. 초상화에 국한해서 서술하고 있지만, 역사적 배경은 당연하고, 미술사조의 흐름도 담겨있다.

이 세상 최초의 그림은 사랑하는 사람의 그림자를 따라 그린 것이었다고 한다. ( 폴리니우스-박물지, p9) 돈을 받고 그리든, 모델에게 영감을 받고 그렸든 , 그림을 보면 그린 이의 감정이 담겨있는 것 같다. 아무리 돈을 받고 그린다 해도, 싫어하는 사람, 경멸하는 사람을 화폭에 담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아, 풍자하기 위한 그림도 있긴 하다!

미술관에서 봐왔던, 책에서 보아왔던 수많은 인물화의 뒷 얘기를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한 사람을 여러 화가가 다르게 표현한 내용이 특히 재미있다.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기욤 부인의 초상화가 화가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어 전시되어 있어서 눈에 띄었는데, 이 책에서는 나폴레옹,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초상 등이 기법에 따라, 친밀도를 따라, 혹은 화가의 대상에 대한 감정에 따라 다르게 담겨있다. 자화상을 가장 많이 그렸다는 (100여점) 램브란트의 경우는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며, 그림으로 그린 자서전이다.

종이질이 좋아서 그림의 색채를 제대로 보여준다. 그 바람에 책이 많이 두껍고 무거워지기 했지만.
(활자가 커서 읽기에도 좋음) 굿즈로 출시한 2022년 탁상캘린더(선착순이었다함)도 매달 멋있는 초상화가 담겨있어 보기만 해도 즐겁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