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을유세계문학전집 17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김현균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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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이건 읽어야해 하고 외친 책이다.
작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사실 남미쪽 작가는거의 모른다)

이 소설은 작가인명사전 형식을 띈 아주 특이한 소설이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다. (사전이 재미있다니..ㅎㅎ)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진짜 인물들을 다룬 건가 싶었다. 세계2차대전이 끝나고 패망한 나치들이 남미로 도망갔고 (우주로 도망갔다는 소문도 있었…ㅎㅎ) 부역자들도 많았다. 이 소설엔 그런 배경을 가진 작가들이 여럿 있다. 출판사도 있다. 이른바 대표적인 것이 ‘아르헨티나 제4제국’.
작가 면면을 읽다보면 어쩌면 실제 인물을 패러디 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실제 인물 (예를 들면 보르헤스, 마르케스나 페소아 등)과의 교류를 언급하는 내용도 많아서 더 그렇다.
페소아처럼 수많은 이명을 가진 작가(막스 미르발레)도 나온다. 21세기까지 생존하고 있는 작가도 등재되어 있다.
나치 문학이라는 제목을 단 만큼, 등장하는 작가들은 인종차별, 유대인차별, 순혈주의는 기본이고, 더 나아가 매우 폭력적이며 마약 탐익, 포르노, 살인 등의 범죄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경험들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존재하지 않는 작가 한명 한명의 일대기를 서술하며, 대표작을 꼽고 리뷰하는데, 각 작품마다 진짜로 씌여져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로베르토 볼라뇨가 앞으로 쓰려고했던 단상들을 모아놓았나 싶을 만큼. 실제로, 저자의 작품들은 - “야만적인 탐정들”, “2666” 등-은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2003년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머리 속에 들어있던 엄청난 상상력을 채 풀어놓지 못하고 간 듯해 아쉽다. ‘죽음과 함께 전설이 시작된’ 사후 인정을 받은 불운한 작가이다. ‘보르헤스의 짓궂은 계승자’로 불리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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