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민 투 드라이브 - 스스로 결정하기로 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의 성장 에세이
마날 알샤리프 지음, 김희숙 옮김 / 혜윰터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민투드라이브 #마날알샤리프 #김희숙 옮김 #혜윰터 #서평 #북리뷰 #book #bookreview #독서기록 #리디북스

머나먼 중동 지역은, 그동안 서구 일색의 뉴스를 접해온 지라 많은 것이 낯설다. 그래도, 이란, 이라크 등에 비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친서방 국가라는 인식이 있었고, 그래서, 최근 아프가니스탄으로 그 심각함이 알려진 다른 이슬람국가와는 달리 자유로운 줄 알았다.
그런데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운전 금지가 해제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깜짝 놀랐었다. 아직 그랬단말이야???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들이 운전할 수 있는 자유를 가능하게 만든 마날 알 샤리프의 책이다.
마날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로 운전한 여성은 아니다. 1990년, 여성들이 공식적으로 저항을 시작했고, 마날이 그 뒤를 이었다. 2011년 5월.

이 책은 지금은 호주 시드니에 정착한 마날의 자전적 에세이이다. 어려운 가정형편이었지만, 자식들의 교육에는 용감하고 주저하지 않았던 어머니의 적극적인 뒷바라지로, 마날은 컴퓨터공학자로 성장하며, 국영기업 아라콤의 유일한 여성직원이 된다. 마날은 청소년기에는 극단적 이슬람주의자 였는데, 대학, 회사, 해외 체류 등의 경험을 통해 밖을 보는 눈을 키운다. 단지 자유롭게 운전하고 싶었던 마날은, 그날 이후, 활동가로 만들어진다. 사회도, 회사도, 그녀가 평범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마날이 털어놓는 이슬람 사회의 이야기, 여자들이 겪는 일은,,,읽는 내내 숨이 턱턱 막힌다. 여자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남성후견인 제도. 아버지가, 남편이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가정폭력문제도 심각하고. 특히 여자들은, 학교 교육은 받지만, 주부로 만들어지는 교육에 불과하다. 처녀성을 잃을까봐, 체육시간도 없다. 격렬한 육체활동은 금지된다. 독서와 공부외에는 허락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통제를 받아, 결국 여성들은 그런 생활에 무감각해진다. 외출을 위해서는 고용된 사람이라고 해도 ‘남자’가 운전하는 차를 타야했던 아이러니라니.

그들의 사회는 예전의 우리를 떠올리게 한다. 쓰개치마를 덮어쓰지 않고서는, 동반인이 없어서는 바깥 외출이 불가능했던 규수들. 담장안에서 보호(?)받다가, 가장의 뜻대로 짝이 맺어지던. 그 보호자는 결혼으로 아버지에서 남편으로 바뀔 뿐이었다. 서양도 마찬가지였다. 패트롱 없이는 산책도 나가지 못했던 유럽 숙녀들. 물론 하층 계급 여인들은 그런 점에서는 자유로웠지만. 마날은 택시를 잡지 못하고 걸어서 귀가하는 동안 창녀니 뭐니 하는 말을 들어야했다.

여기서. ‘걷는 자유’를 쟁취한 여성 선구자들의 행보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혼자 걸을 수 있는 자유가 ‘한 사람’으로서의 자유와 연결된다. 마날의 단지 혼자 운전하고 싶다는 바램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권리 확대로 연결된다.

“비는 한 방울의 물로 시작된다.”

인류의 미래가 자연스럽게,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자유를 누리는 세상으로 변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요즘 세태는 거꾸로 가는 듯하다. 우리나라만해도 양성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왜, 한 쪽의 자유가, 요구가 다른 쪽의 자유를 빼앗는 것처럼 인식될까? 마날의 남동생이 말한 것처럼, 퇴근하고 아내의 볼 일을 도와주기 위해 운전해야해서 쉴 수가 없으므로, 아내의 운전을 찬성한다라는 가장 심플한 것부터 시작하면 될텐데. 각자 할 수 있는 것을 알아서 하면 되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