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 맞서며 - 전통, 모험, 혁신의 그리스 로마 고전 읽기 메리 비어드 선집 3
메리 비어드 지음, 강혜정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전에맞서며 #메리비어드 #강혜정 옮김 #글항아리 #서평 #북리뷰 #book #bookreview #구매한책

순전히 제목에 반해서 구매한 책.
언제부턴가 “고전”이라고 하는 것에 꽂혀서 (물론 가벼운 추리물도 좋아하고 한눈을 많이 팔지만) 찾아읽고자 하는 중이다.
저자 메리 비어드는 현역 고전학자로서 고전에 대한 많은 책을 읽고, (그 책들도 고전에 해당…ㅎㅎㅎ) 그 책들에 대한 서평을 20여년간 ‘런던 리뷰 오브 북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등에 실었다. 총 31편의 글이 실렸는데, 각 편마다 2~3권의 책을 읽었다.

고대 그리스부터 로마시대까지의 이야기가 주대상인데, 우리가 고전을 읽으면서 가지게 되는 의문에 대해서 제대로 지적한다. 문헌등에 남겨진 재료는 한정적인데, 밝혀지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이 저자들의 상상력에서 나온 것이고, 후대에서 기록한 이야기들은, 승자 시점 원칙에 따라 많은 부분이 왜곡되지 않았을까하는. 즉 저자들이 처한 시대적, 정치적 배경으로 인하여 의도적으로 왜곡된 면이 강하다는 것. 클레오파트라, 네로, 칼리쿨라 등 수많은 악역들에 대한 평가가 더욱 그러하다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이 다양한 자료를 조사, 참고하여, 오랜 옛 사회 풍습등을 유추해서 기술한 많은 부분들이 설령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많은 문헌 기록들은 우리가 흔히 아는 장군들, 황제들에 대한 기록으로 편중되었지만, 4부에 실린 밑에서 본 로마에서는 빈약한 자료들에서나마 유추하여, (신탁서 등, 낙서, 서민들의 삶, 로마 속주지역 원주민들의 삶, 해방노예들 등 주변인(?)의 삶을 엿볼 수 있어서 참 재미있었다. 사는 모습, 고민하는 내용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사실, 나도 책을 읽고나면 나중에 기억하기 위해 (기억하기 쉽게) 간략하게나마 서평을 남기는데, 그러고보니 서평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거네..ㅎ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지적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계속 감탄했다. 책을 고를 때 가능한 다른 사람이 쓴 서평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은연중에 영향을 받을까봐. 또는 스포당할까봐) 메리 비어드가 쓴 서평 책들은 따로 더 읽게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열심히 읽었다. 글자 그대로 공부가 된다.

고대로의 멋진 지적 여행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