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언제나 축제 - 헤밍웨이, 샤넬, 만 레이, 르코르뷔지에와 친구들 1918-1929 예술가들의 파리 3
메리 매콜리프 지음, 최애리 옮김 / 현암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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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이야기 그 마지막 권.
세계 제 1차대전 이후부터 1929년 10월 미국 월 스트리트의 주가 폭락으로 인한 세계 대공황으로 황금시대가 끝날 때까지의 기록이다.
전쟁이 끝나고 삶은 더이상 이전과 같은 수가 없다.
경제적이든 정신적이든.
그 여파로 다다이즘이 나오고 초현실주의가 나오고, 미국의 재즈 문화가 파리로 유입되고, 미국의 관광객들이 파리로 몰려오면서 황금시대, 재즈시대, 아우성치는 시대, 광란의 시대가 열린다.

미국의 금주령을 피해, 프랑스의 프랑화 폭락 등으로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부유한 미국인들은 파리로 몰려와 파리의 낭만을 즐긴다. 몽파르나스 지역에 여러 클럽들이 생기고 밤문화를 주도한다.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콜 포터 등 미국의 예술가들이 파리로 와서 새로운 자극을 받는다. 조세핀 베이커는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에서 건너와 새로운 스타가 된다. 이 책의 표지를 장식하는 만 레이의 사진- 키키를 주인공으로 하는-이 이 시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아이어니하게도, 매춘부였고 화가들의 모델이었던 키키가 성공을 거두고 회고록을 쓰는 1929년, 벨 에포크라는 시대가 저물어간다.
흥청망청했던 파리의 파티 문화가 저물어갔다. 유럽에는 또다른 어둠이 아무도 모르게 스멀스멀 잠식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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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에포크 시대에는 정말, 벨 에포크라고 명명될 수 밖에 없는 수많은 화가들, 작가들, 음악가들 그 외에 산업적으로도 괄목할만한 성장이 이루어졌고, 어떻게 그 시대에 그 많은 재능있는 사람들이 나타났나 싶을 만큼 현재에 회자되는 많은 예술가들이 나타나고 사라진다. 책을 읽는 내내, 와우 와우 하는 감탄이 이어진다.
그 중에서도 #디아길레프 라는 문화계의 걸출한 사업가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이 이끄는 발레 뤼스 공연을 위해서 에릭 사티, 드뷔시, 스트라빈스키, 프로코피에프, 풀랑크 등 작곡가들에게 작곡, 편곡을 의뢰했고, 피카소, 샤넬, 장 콕토 등과 무대 연출, 의상 등 협업을 했다. 공연이 올라갈 때마다 공동 작업한 사람들의 면면에 입이 딱 벌어질 지경이다. 그는 죽고 나서 "우리는 마법사를 잃었다."(p411)이란 평을 들을 만 했다.

이 책은 또한, 유명한 예술가들의 상호 평가가 너무너무 재미있다. 한 때는 친구였다가 갈등으로 인해 헤어지고, 서로를 비난하는 등의 모습들이 예술가들도 한낱 우리네 평범한 인간과 다를바 없구나 싶고. 또한 자유로운 연애 생활이 100여년이 지난 지금의 독자(=나)에게 충격으로 들어온다. 어떻게 단 한명도 보수적인 결혼 생활을 한 사람이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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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방종(내가 보기엔)으로 이어지던 벨 에포크시대는 1929년 대공황으로 그 막을 내린다. 현대의 모습과 똑같다. 인류의 경제 과학 발전의 정점이 어디까지일까 싶던 지금도, 코로나라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때문에 전세계가 멈췄다. 그러고보면 영원한 것은 없다. 인간이란 존재의 그 오만의 끝이 어디인가 물어볼 필요도 없다. 자연은, 나름대로 그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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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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