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온기가 있기에 - 어쩌면 오늘도 마주하고 있을 사랑이라는 따뜻함
연그림 지음 / 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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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온기가있기에
#연그림
#다산북스

어쩌면 오늘도 마주하고 있을
사랑이라는 따뜻함

세상에 남아 있는 온기를 전하고 싶어 그림을 그린다는 작가.
과장된 설명 없이도 그림과 몇 마디 글 만으로 세상 살아가는 따스함이 전해지는 스토리.
평범한 우리 일상 속,어쩌면 당연하게 생각되어 잊고 있던 소중함을
단 몇 컷의 그림으로 마주하며 느껴지는 온기가 너무도 포근하다

부모와자식
형제 자매
친구
이웃
사랑
배려
나눔

따뜻한 이 그림 에세이를 보다가 내 경험이 떠올라 나도 기록해보려 한다.
아이가 다섯살부터 열한살 까지 살았던 아파트에서 매일 마주 하는 청소 아주머니와 나의 이야기.
우리동 청소를 맡아 해주시던 빨간조끼 아주머니는 엘리베이터에서든 계단에서든 늘 웃는 얼굴과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주셨다.거의 매일 마주치며 오고가는 짧은 대화로 아주머니와 나의 대략적인 소개를 알아갈 무렵 아들의 생일이 돌아왔고 늘 해마다 해오던 아들의 생일 떡을 맞춰 아주머니께도 나눠드렸다. 종이 봉투에 생일 떡과 음료수, 과일컵을 담아 주변 지인들에게 돌리고 경비 아저씨와 빨간조끼 청소아주머니께 드리는 일을 그 집을 떠나던 해까지 매년 했었다.생일 떡은 여럿이 나눠 먹어야 아이가 건강해진다는 시어머님의 그 말씀이 고리타분하게 들렸어도 매년 나는 떡을 맞췄다. 아이가 일곱 살이던 해 생일 떡을 드리던 날은 우리집 문을 열자마자 바로 앞 계단에서 청소를 하고 계시기에 잠시 들어오시라고 문을 활짝열어 아주머니와 담소도 나누었다. 우리집보다 훨씬 크고 좋은 아파트에 사신다는건 건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자식들에게 손벌리기 싫어 이 일을 계속 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도 듣고,아이에게 너무 기대지 말고 엄마 자신을 챙기며 살라는 조언도 들으며 우리는 함께 떡과 커피를 나눠 마셨다. 매년 드리는 생일떡을 받으실때 마다 아이에게 덕담도 잊지 않으셨고 어떤 해에는 학용품을 선물로 주시기도 했다. 그렇게 6년의 시간이 지나 우리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고 알렸을때 아주머니는 청소 빗자루를 내려놓고 마흔이 훌쩍넘은 내게 '새댁'이라고 부르며 손을 꼭 잡으시고는
"정들자 이별이네..그래, 어디로가 ,서울?"
"아뇨, 저 밑으로 내려가요. 저희 이제 주말부부 접으려고요"
"그래 같이 살아야 가족이지. 가서도 새댁은 잘 살꺼야. 아들도 잘 키우고~"

이사 당일,우리는 오후에 짐을 빼기로 해서 사다리차가 오지 않은 아침에
아주머니는 우리집에 찾아오시고는 벨을 누르셨다.
"오늘 간다고 하지 않았어?"
"아,장거리 이사라 오후에 짐 빼고 내일 아침 받기로 했어요"
"그래..이따가는 못보겠네. 자 이거 쪼금인데 애기 간식 사줘요"
"네? 아주머니 무슨 봉투를 주세요.아니에요 저 안받을래요"
"받아요 내가 매년 먹은 떡 값 보다 작아. 고마워서 그래."
"아휴 참.."
"잘살아요 새댁"
"건강하세요 아주머니"

그렇게 문 앞에서 옥신각신 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눈물을 훔쳤다.고마운 마음을 담고 이사가 시작될 때 베란다 밖으로 아주머니가 늘 계시던 자리를 사진으로 찍었다.아이 생일떡을 드렸을 뿐인데 다시 못볼 내게 고마웠다며 봉투를 건네주시러 찾아오신 빨간조끼 아주머니..
따뜻한 마음은 아직 존재하는 세상. 진심으로 전한 내 온기가 뜨거운 마음으로 돌아와 나를 눈물로 적신 그 기억을 이 책과 함께 오래 기억하며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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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
이동영 지음, 이슬아 그림 / 다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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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너의꽃말은외로움이다
#이동영
#다반

사람아
외로워해도 좋다

너는 꽃이다.
흔들리며 피어나는
한떨기 꽃이란다

바람에 휘청대도 꺾이지 않을
사라지지 않을 너의 향기는
고요하리라

온실을 그리워 말며
끊임없이 상처로 거듭나라
뿌리 깊은 상처가
새로운 바람을 이기게 하리라

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


나만 혼자인거 같을때
인간관계에 허무가 느껴질때
내 사랑에 의구심이 들때
내가 잘 살아가고 있는 인생인가 돌아봐질때

우리는 누구나 자기만의 스토리로 자신만의 외로움의 모양과 크기를 갖게된다.먼저 연락은 안하면서 누가 날 찾아주길 바라던 마음,지나가는 모르는 사람이라도 붙잡고 주절주절 떠들고 싶던 찰나의 공허함,믿었던 관계에서 처절한 배신감을 느꼈던 순간,내 나이 마흔 초반에서 중반의 언덕 그 어딘가에서 과연 내 선택은 옳았는가,나는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것인가....
끊임 없는 물음을 던지고 정답이길 요구하는 그 언저리엔 늘 외로움이 잔존해있다.그때마다 나는 햇볕을 좇아 걷고 또 걷고 철저히 혼자이길 자처했다. 오롯이 혼자였을때 비로소 얻게 되는, 내가 바라던 내가 되는 느낌을 언제부턴가 서서히 받아들이게 됐다.관계는 언제든,누구든 서로 먼저 떠날 수 있음을 인정하자.지나간 시간과 인연에 연연하지 말고 스스로를 사랑할 시간에 더 몰두하자.외로움은 꼭 슬프고 어두운것 만이 아닌 내게 성장과 치유의 시간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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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 지음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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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키워드로읽는한국아동청소년문학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
#창비

어린이를 윤리적,경제적 압박으로부터 해방시키고,그들이 고요히 배우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가정과 사회를 개혁하라는 [어린이해방선언]이 최초로 선포된것은 지금으로 부터 100년전. 이 책의 발행일인 2023년5월1일은 어린이의 해방과 평등을 이 땅에 선언한지 100주년이 되는 특별한 의미로 각계의 아동청소년문학 연구자들이 힘을 모아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의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역사적 전개 과정과 특징을 드러내는 100개의 키워드로 구성하여 집필하였다.

100개의 키워드는 시대별로 나뉘어져 그 시대를 다뤘던 개념,당시 활동 작가,작품이 언급되어 깔끔하게 정리된 주제어 사전 같은 느낌이다.특히나 내가 초등학교(나는 국민학교세대)시절인 80년대~90년대 챕터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탄광마을 아이들],[교육민주화 운동과 어린이 문학],유난히 좋아했던 정채봉님의 대표적인 동화 [오세암]...
중학교시절 한문 선생님께서 늘 정채봉님의 시를 읊어주던 기억이 스쳐 지나가며 나를 어린이와 청소년시절에 잠시 머물게 해주는 아련한 시간도 갖게 되었다.

아동 문학의 변화와 성장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아동청소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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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써먹는 기적의 운동 20
카르스텐 레쿠타트 지음, 이은미 옮김 / FIKALIFE(피카라이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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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써먹는기적의운동20
#카르스텐레쿠타트
#피카출판사

살아가며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 하면 돈,명예,사랑 등등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그 모든 가치의 바탕에는 건강이 우선 되어야 가능하다는 전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내가 유독 건강과 관련된 책을 좋아하는 이유 또한 내 삶의 핵심 가치가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모든 질환에 가족력이 있고 나 또한 아파본 경험이 있기에 무병장수를 꿈꾸는 최소한의 운동법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이 책을 선택했다.

1부 몸, 2부 정신으로 나눠진 파트에서는 각각 건강법과 마음챙김을 강조하고 있다.


목표가 분명한 운동들을 '조금만'실천해도 건강해진다고 말하며 '많이 하지말고 제대로 적당히'를 강조한다.책에서 소개하는 20가지 운동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질병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하니 침대위에서 소파에서 거실에서 가볍게 실천해보기 좋을듯하다

정신

불면증,불안한 심리 상태,우울한 기분,미래에 대한 불안 등..우리의 정신은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명상,뇌근육,긴장이완 등으로 요즘 트렌드인 마음챙김을 강조한다.

바쁘고 시간이 없는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의 우리들
시간내서 운동하기 귀찮아 하는 사람들
운동은 해야겠는데 어떤 운동을 해야될지 모르겠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운동#기적의운동#건강법#기초체력#체력관리#코어운동#운동법#건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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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책을 펼쳤다 -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준 문장들
유정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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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위로 받는 하루 되세요"라는 작가님의 친필 사인으로 시작한 첫 페이지.공허해서,우울해서, 힘들어서, 방법을 모르겠어서,기대고 싶어서 ...등등의 이유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구구절절 어쩜 다 얘기 같을까..싶을 내용들이다.아이를 둔 엄마라는 공통점으로 아마 더 몰입해가며 읽었는지도 모르겠다.책 수집을 좋아했지 읽는것엔 느림보였던 나. 쌓아놓은 마음의 양식 만큼 내 지적수준이 높아진다 착각하며 살아온 지난 시간. 그 착각을 무너뜨리고 본격적으로 책 읽기를 시작한것은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타지로 이사오며 외로움과 허전함을 달래려 시작한 책 읽기가 내겐 유일한 친구 였고 소통창구 였으니..집착에 가까운 수준으로 몰두하며 매일 도서관을 들락거렸다. 책으로 위로받고 책을 통해 성장한 작가의 이야기는 조금씩 움트이며 자그마한 꿈을 갖게 된 지금의 나에게 큰 다독임을 주었다.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다독여 자기다운 삶으로 이끌어갈 힘을 갖게 되길 바란다.마음이 힘들고 괴로울수록 책 앞으로 바짝 다가가보자.책을 읽는다는 건 오로지 나를 위한것.삶의 흉터를 치유하고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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