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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Lemon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018.01.25~2018.01.28
엄마가 날 점점 멀리하는 것 같아?
난 엄마도 아빠도 닮지 않았어.
하지만 엄마가 날 낳을 때 친척들이 다 모여 있었다고 했는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마리코의 고민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tv출연을 극구 반대하는 엄마에게 이상함을 느끼는 후타바의 이야기와 교차로 편집되어 있다.
엄마의 동반자살 시도와 살해로 의심되는 엄마의 교통사고 사망.
둘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찾아가며,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한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일본의 원제인 ‘분신‘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클론의 이야기이다.
어떤 사람과 완전히 똑같은 존재인 나.
나는 존재의 가치가 없는가?
실험체일 뿐인가?
여러가지 물음을 주는 책이었다.
그녀들이 화자이니, 그녀들에게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데, 실은 나는 그녀들의 원본이랄 수 있는 다카시로 아키코의 말에 가장 공감했다.
쌍둥이가 아닌, 나보다 한없이 젊은 나의 분신을 바라보는 심정은 어떠할까? 게다가 나는 전혀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말이다.
끔찍할 것이다.
와키사키는 바보다. 피해자이니까 클론이란 사실을 발표하자고?
그건 원본과 복사본 모두의 삶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타인이란 그럴 것일지도.
어쨋거나 생각할 거리를 주기는 했는데, 글의 재미면에서만 보아서는 그냥 그랬다. 왜 자꾸 인체 실험 얘기만 써내는 것인가. 이게 1993년작인데, 이 때쯤 작가가 미친 듯이 이쪽에 빠졌었던 것 같다...그만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