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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규칙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0년 4월
평점 :
2018.07.26~07.27
이소설은 본격 추리 소설(특히 고전)의 전형을 비튼 작품이다.
두뇌명석, 박학다식, 다재다능, 뛰어난 행동력의 명탐정 덴카이치 다이고로와 추리가 번번히 빗나가는 멍청한 경감 오가와라 반조의 앞에 나타난 사건을 해결하는 게 주요 내용인데, 사실 이야기는 전혀 중요한게 아니다. 왜? 죽였는지..어떻게? 죽였는지...역시도.
기존에 반성도 없이 반복되어 왔던, 밀실(덴카이치는 이것을 아주 혐오한다ㅋㅋ), 다잉 메시지, 알리바이 선언, 토막 살인, 의외의 범인..등등...을 비판하고, 자학하고 있다.
등장 인물들은 소설 밖과 소설 속에 들락날락하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데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어, 모르셨어요? 이번 시리즈에서 저 여자로 나오는데요.˝
˝왜?˝
˝그러니까 이번 작품은 두 시간짜리 드라마 대본의 세계라서요.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일요 추리 서스펜스 극장의 대본이죠.˝
˝역시 그랬군. 덴카이치 시리즈도 마침내 두 시간짜리 드라마가 되고 말았군.˝
나는 처량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쩔 수 없잖아요. 작가가 돈에 눈이 멀어 버렸다고들 하던데.˝
˝거, 한심하구먼.˝
이러고선 곧 소설의 세계로 들어가 추리를 시작한다.
경감은 주어진 역할 때문에 범인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범인으로 몰고 가기도 하고, 범인은 기껏 알리바이를 조작해놨는데 알리바이를 묻지않아 쩔쩔매기도 한다. ㅋㅋㅋㅋ
히가시노의 모두까기가 빛을 발한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