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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18.07.26
단편집이면 보통 읽다만 느낌이 많이 들어서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꽤 볼만했다.
<자고 있던 여자>
회사 동료인 가타오카의 부탁으로 자신의 집을 간이 러브호텔 처럼 빌려주었던 가와시마.
어느 날, 분명 다 돌아갔을거라 생각했던 집안에 여자가 있다.
자신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지만, 어떤 남자인지는 기억하지 못한다는 미지의 여자는 간밤의 남자를 알게 될 때까지 돌아갈 수 없다고 떼를 쓰고... 여자의 정체는 의심스럽기 그지 없는데...
어이구, 왜 그렇게 사니...
분위기가 몹시 묘한 글이다.
<판정 콜을 다시 한번!>
한탕하자는 꾐에 빠져 강도 사건을 일으키고 도망 중이던 세리자와. 그는 우연인지 필연인지 고시엔 예선전 심판이었던 난바의 집으로 도망친다. 그의 인생이 나락으로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던 그 시합. 그 판정. 세리자와는 난바에게 그 주루 플레이는 아웃이 아니라 세이프라는 말을 꼭 듣고야 말겠다고 생각하는데...
인생은 역시 한 순간에 결정되는지도 모른다. 이후 다시 상향곡선을 그릴지는 말지는 본인의 또 다른 선택들이 쌓아져 만들어지는 것.
하지만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고싶어지는 세리자와의 마음도 이해가 갔다. 아, 근데 세리자와 다니던 고교 이름이 가요이 고교더라. 마구의..ㅋㅋ 히가시노 센세..작명이 피곤했던건가? 아니면 이 단편이 마구로 이어졌나? 반대?
<죽으면 일도 못해>
공장 휴게실에서 밀실 상태의 변사체로 발견된 하야시다 계장. 평소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는 그는 소문난 꼼꼼쟁이에 일중독자였다. 범인은..?
브루투스의 심장 2탄인가 했는데...
그래. 지금 시류에 딱맞는 글이야.
워라밸 아주 중요하지.
<달콤해야 하는데>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난 부부.
설렘이 가득한 나오미와는 달리 남편은 어쩐지 어둡기만 하다. 얼마전 죽은 4살의 딸. 그는 딸이 죽은 것이 사고가 아닌 나오미의 살인이라고 의심하고, 그녀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남편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어쩐지 지금보다 미래가 걱정되는 이야기.
<등대에서>
13년 전, ‘나‘를 부하로 보며 이용할 궁리만 하는 친구 유스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나는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거기에 어김없이 따라붙은 유스케. 하지만 오기가 생긴 둘은 반대방향에서 거슬러 올라가며 여행을 하되 중간에서 만나 서로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라 쓰고 자랑이라 읽는다-하기로 하고.
한 바닷가에서 공포스런 등대지기를 만났던 나는 유스케를 그 등대지기와 만나도록 거짓말을 하는데...
‘나‘ 너무 나쁜 놈인거 아닌가? 아무리 친구가 미워도.
골탕정도가 아닌데?
뭐..이제 둘이 강제 소울메이트 됐다.
<결혼 보고>
친구에게서 한통의 결혼보고 편지가 온다. 그런데 편지에 동봉된 부부 사진의 여자는 내 친구가 아니다?
자초지종을 듣기 위해 찾은 친구의 신혼집에 친구는 없고, 그 남편은 행방도 모른다. 이웃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고.
궁금증 유발 작전이 몹시 잘 먹혔다.
결말은 둘째치고, 졸린데도 꾹 참고 읽게 되는 흡입력이 있었다. 근데 친구인 노리코 이혼해야하는 거 아닌가?
남편 너무 무심해... 너네 신혼이세요..
<코스타리카의 비는 차갑다>
새를 보기 위해 코스타리카로 여행을 떠난 부부.
그들은 여행지에 도착한지 몇 시간 되지도 않아 숲속에서, 원숭이 가면을 쓴 두명의 강도를 만나 소지품과 돈을 털리고 만다.
영어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고생 끝에 숙소로 돌아 온 둘.
그런데 만나는 사람마다 원래 이런 곳이 아닌데, 운이 없었던 모양이라고 한다. 우리 부부 얼마나 운이 없다는거야?
흠...블로그에 여행가서 있었던 일이라고 올리면 될 법한 에피소드였다. 응...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