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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는 남자 (보급판 문고본)
카롤린 봉그랑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마치 추리소설처럼 책장을 넘기게 되었던 소설.
물론 앞부분의 호기심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 흡입력이면 소설로서 대단한 것이다.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때로 흥분하고 때로는 조바심을 내며 읽었다.
이 책을 그저 연애소설로 읽는 사람도 있겠고 나처럼 독서에 관한 아름다운 은유로 읽는 사람도 있겠지. 그거야 자유니까.
소재가 탁월한 소설로 한여름밤이든 긴긴 겨울밤이든 곁에 두고 함께 밤을 지새우기 좋은 책이다.
작은 아이디어를 썩 좋은 스토리로 만들어낸 작가의 재주가 부럽다.
근데 이 책을 영화화한 우리나라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몇 번 제목이 바뀐 걸로 아는데 정확한 제목이 이게 맞나 모르겠다.)는 정말 ‘뷁’이었다.
-미슈는 즐겁게 사는 독신자였고 쾌활한 낙천가였으면 친구들의 이혼 기념일을 챙기는 그런 사람.
-두 개의 고독이 서로를 마주보는 것은 너무 비참하다
- 교도소 정면에 <맞은 편보다 여기가 낫다>는 레스토랑이 있다고…
-두 개의 고독을 합친다고 하나의 행복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혼란은 여자의 삶에 의미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