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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클라라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18
페터 헤르틀링 지음, 페터 크노르 그림, 장현숙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너무 저속했나요?
그런데 제 느낌은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감동이 와서 닭살이 저절로 돋드라구요.
그렇다고 특별히 슬픈일이나 특이한 일을 기록한 책도 아닌데도 말입니다.
아마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제 동생이 태어나서 집으로 온 날을 너무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가 합니다.
이 책은 독일의 아주 평범한 가정인 쇼이러 씨댁에 (신문기자인 아빠, 도서관 사서가 꿈인 엄마, 필립, 테레사, 파울) 새로운 아이(클라라)가 생기면서 일어난 일을 그린 책입니다.
쇼이러씨 댁 가족들은 자신들의 집을 작은 "구두상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그 속에 하나의 세계가 있는 책으로 성장기 아이들이 겪는 성장기 소설의 느낌도 듭니다.
나이는 정확히 표기되지 않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인 필립과 테레사가 새로운 가족을 맞아 들이는 과정을 너무 솔직하면서도 그 또래의 아이의 마음을 잘 대변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개구장이 막내 파울의 행동을 잘 이해하고 못하고 때로는 무시도 하지만 기본 바탕에는 가족이라는 테두리안에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장애아를 임신하여 마음이 괴로운 엄마와 아빠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더 잘 배려하고 엄마와 아빠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장애아 임신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당시 엄마는 아빠의 출장으로 의지할 곳을 찾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자신의 고민과 두려움과 슬픔을 보임으로 인해 아이들은 더욱 엄마를 이해하고 더 어른스러워 지고 성숙한 행동을 보이는 것을 보고 제 자신도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마냥 독재자의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훈계만으로 양육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고민과 슬픔도 아이들과 공유하면 더 좋을 교육효과가 나겠구나,,, 더 나아가 아이들도 엄마의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 줌으로 어른스러워 질 것 같았습니다.
또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클라라를 받아 들이는 과정이 불행이나 슬픔의 이야기가 아니고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는 기쁨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 가면서 말입니다.
아빠는 새로 태어난 아기와 엄마를 위해 남자 아이 둘만 데리고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그 여행에서 아이들의 토도 다 치우면서 말입니다.
또한 늘 신문사 일로 바쁜 남편에게도 당당하게 앞으로 클라라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내라고 요구하는 모습에서...
의사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새로 태어난 클라라를 일년 동안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는 숙제를 주는 모습에서 ....
또 피아노를 치는 테레제를 말리려다 그만 두면서 하는 필립의 생각에서......
" 우리집, 이 구두 상자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클라라도 익숙해 져야 해"
진정한 가족의 모습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의 가족의 모습도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아이들의 생각도 약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생각을 엿볼 수 있을 것이고 부모들은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