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잊혀진 여성들 -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12인의 위인들
백지연 외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0년 12월
평점 :

나는 세 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런 엄마의 입장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소망을 이루며 좀 더 나은 삶을 살아 주길 원한다.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이 걸림돌이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가정과 일을 함께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와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요즘 코로나 19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 또는 유치원을 못 가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 혼자 가정에 있게 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이러한 사건은 화재로 인해 아까운 생명을 잃은 일도 종종 뉴스에서 보도된바 있다. 이로 인해 조부모가 여의치 않으면 부모 중 어느쪽이던 직장을 뒤로 하고 그 아이들을 보살펴야 하기에 일을 그만 두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이 여성쪽이 직장보다는 아이를 선택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12인의 위인들이 있다. 불굴의 투쟁자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에멀린 팽크허스트, 예카테리나 대제, 최영숙, 열정의 개척자 아멜리아 에어하트, 에이다 러브레이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헤디 라머, 지식의 선구자 그레이스 호퍼, 김점동, 수전 손택, 자하 하디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화가라 하면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를 떠올릴 수 있는데 여기에 시대를 앞서간 여성화가 있었으니 바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이다. 그녀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나 그의 부친 유명한 화가 오라치오 젠틸레스키의 영향으로 드로잉, 유화 그 외 카라바조 풍의 강렬한 명함법과 색감을 배우게 된다. 여성으로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녀의 예술 감각은 로마에서 유명세를 얻게 된다. 59세에 생을 마감하지만 그가 남긴 말엔 "나는 여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입니다. 당신은 카이사르의 용기를 가진 한 여자의 영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여성이라도 무한한 가능성이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두번째 인물 타임이 선정한 20세기 가장 중요한 100대 인물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사람으로 인류 절반의 해방을 외친 에멀린 팽크허스트는 양친이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사회 활동에 동참시켰다고 한다. 그녀의 딸 셋도 에멀린의 영향을 받아 함께 활동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성장하여 조심씩 각자의 맞는 일을 찾아 갔지만 말이다. 그녀들 덕분인가 오래된 가부장제가 많이 붕괴된 사회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게 된것인지 모른다. 세번째 인물 가난한 독일 기족 가정에서 태어나 러시아 왕족이 된 예카테리나 벨리카야, 미국 캔자스 애치슨에서 태어나 가난한 변호사인 부친이었지만 캠핑을 즐겨 다녀 아이들에게 모험과 탐험을 심어 주었고 그런 환경에서 최초로 대서양 횡단 비행에 참가했던 아멜리아 에어하트가 되었던게 아닌가 한다. 그녀는 또한 항공 및 기타 분야에서 여성의 기회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다. 최초의 프로그래머이자 천재 수학자인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수학자인 모친의 교육방식으로 수학과 논리학을 배웠던 것 같다. 19세기에 발하지 못한 그의 수학적 그의 천재성은 10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녀의 업적을 조명하기 시작했다. 부모의 수학적 영향을 받은 또 한 여인 그레이스 호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최초의 프로그래밍 언어인 'COBOL'을 개발하였으며, 버그와 디버그라는 용어를 대중화 했던 사람이다. 잊혀진 여성들 중 또 한사람 혼란스러운 유년시절을 책으로 위안을 받고 싶었던 한 여인이 있었다. 독서는 내게 여흥이고 휴식이고 위로라고 생각하며 닥치는대로 책을 읽으며 보냈다고 한다. 닥치는대로 책을 읽은 덕분에 다른 시야로 세상을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바로 수전 손택이다. 그녀의 유년시절 책읽는 습관들이 그녀를 최고의 평론가로 이끌었던게 아닌가 한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백의의 전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 나이팅게일 선서문은 간호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매체를 통해 들어봤을 것이다.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전문 간호직에 최선을 다할 것을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 선서합니다." 이 한 문장으로 그녀의 인생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그녀는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 그 기록을 남기거나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 깊은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한 관심이 훗날 그녀의 통계 자료와 보고서를 바탕으로 영국군과 국민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왕립 위원회를 설립해 공중 보건에 대한 개념을 확립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발명가라고 하면 에디슨을 떠올린다. 그런데 여기에 미모를 자랑하는 발명가가 있다. 바로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헤디 라머이다. 부유한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나 호기심이 많았고 기계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또한 양친이 오페라와 연극을 좋아해 종종 함께 다녔다고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그는 유명 배우가 되었지만 자신의 내면에 있는 호기심은 현대에서 없어서는 안될 무선 통신 기술을 발명하게 했다. 그리고 열두번째 그녀! 바그다드의 사업가 겸 정치가인 부친과 예술가였던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건축가 자하 하디드 ! 우리나라에도 잊혀진 여성들이 있다. 조선의 불꽃 최영숙과 조선 최초 양의사 김정동이다. 최영숙 그녀는 동양인의 최초로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해 경제학 학위를 취득한 당시 최고의 엘리트 여성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존재와 상황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였고, 스웨덴 황실에서 연구보조원으로도 일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녀는 덴마크, 러시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이집트, 인도, 베트남 등 무려 20여 개국을 여행하며 문명을 접했지만 그녀 역시 자신의 고향인 조선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남몰래 적어놓은 일기장의 문장들에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묻어있었다. 하지만 고국에서의 생활은 안타깝게도 마음대로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일제 식민지배와 세계 경제 대공황으로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고 있었다. 게다가 남성을 선호하는 터라 여성의 일자리를 구하기는 어려웠다. 귀국한지 단 5개월 만에 27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과 이별하게 된다. 조선에서의 그의 업적은 안타깝게도 그렇게 묻히게 되었다. 조선의 두번째 여인 김점동? 김정동? 김에스더? 박에스더? 이 모든 이름이 한사람을 부르는 이름이다. 서양 의학을 배운 최초의 여성의사 김점동 ! 서울 정동에서 태어났고 당시 조선은 일본과 강화도 조약을 체결해 세계의 열강들이 조선으로 밀려들어 왔다. 그로 인해 정동은 외교의 장으로 변모했고 서양 문물을 가장 빨리 받아들이는 곳이 됐다고 한다. 우연히 들어간 이화학당에서 의학을 간접적으로 배우고 익히면서 의사의 꿈을 키워나가게 된것 같다. 낯선 미국 땅에서 의학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고 고국으로 돌아올때는 이미 서양 의학을 배운 조선 최초의 여성 의사가 되어있었다. 고국으로 돌아와서도 쉼없이 환자들을 돌보았다고 한다. 1910년 그녀는 폐결핵으로 투병생활 끝에 생을 마감하게 된다. 정말 열악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배우고자 하는 열의를 가졌고 여성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그녀들의 목표와 꿈이 있었기에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한게 아닌가 싶다. 여성이라서 여성이기때문에 여성은 이라는 편견이라는 큰 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아갔던 12인의 여성들을 보면서 진정 우린 그녀들이 이룬 업적과 능력 그리고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 좀 더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아이들의 롤모델은 어떤 위인이 될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아직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방황을 할때 단단히 중심을 잡아줄 밧줄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 수면 위로 올라온 위대한 12인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며 가능성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