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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흔들릴 때마다 자란다
박현주 지음 / SISO / 2020년 6월
평점 :

얼마전에 아버지를 먼 곳으로 보내드리면서 방황아닌 방황을 했다. 아니 지금도 하고 있는 중이다. 이 많은 시간들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꼭 읽어 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나무는 흔들릴 때마다 자란다" 이 제목이 주는 메시지가 분명 있을거란 생각에 그 메시지를 찾기 위해 책장을 넘기고 또 넘겼다. 이 책의 저자는 열아홉살에 수도원에 들어갔다가 6년의 수도원 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저자의 첫번째 공부 대상이 바로 아버지였다고 한다. 아버지로서의 삶이 처음이라 서툴렀던 한 사람을 미워하고 그런 아버지를 이해 못 했다고 한다. 수도원에 있었던 6년 동안 아버지와 편지로 대화를 나누었고 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읽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나 또한 그러했다. 기대가 큰 만큼 미움도 크게 자라고 있었고 그 미움은 쉽게 그 사람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떠나고 난 후에야 젊었을때의 사진을 통해 아버지의 과거가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분명 그 과거는 행복한 시간들이 더 많았었는데 내가 잊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젊은날의 아버지를 떠올리면 가슴이 아프다. 이 책은 정말 몇날 몇일이 걸려 다 읽을 수 있었다. 사람 공부 여전히 어렵다. 수도원 6년의 생활을 뒤로 하고 방황을 하고 있던 시절 어머니가 권한 전시회가 저자의 "제2의 인생의 막을 올려주었다. "좋아하는 일을 해도 되는 걸까?" 과연 누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까? 너무 늦은 시작이 아닐까? 이러한 질문의 답은 쉬울 수도 또는 어려울 수도 있다. 나에게 있어서는 아직까지는 어렵고도 또 어렵운 질문이다. 저자는 전시장에서 그의 안에서 움추려 숨쉬고 있는 자신을 느끼게 된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었고 동물을 좋아했던 자신을 말이다. 인생에 있어 정답은 있을까? 정해진 길은 없으니 좋아하는 일을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또다른 질문과 절망에 도달했을때 저렴한 생활비와 학비 그리고 교육의 질이 좋다는 유럽의 예술 학교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또 한가지 나이를 물어보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나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외국에서의 배움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선 지금도 이 나이에 ? 란 이야기를 종종하게 되고 또 듣기도 한다. 배움에 있어 나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 하지만 의식하게 된다. 저자는 가장 늦은 출발은 시도해 보지도 않고 포기 하는 마음뿐이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경쟁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항상 앞 뒤로 줄 서서 달리기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뒤 늦은 공부로 이탈리아의 낯선 땅에서의 생활은 앞뒤로 줄 서는 것에만 익숙했던 저자에게 옆으로 줄 서는 세상으로 또 다른 경험을 얻을수 있었다. 앞과 뒤만 알았던 나 또한 옆으로 줄 서는 세상이란 것이 사실 낯설기만 하다. 한번도 배우지 못한 것이기에 지금 아이들에게도 안타깝게도 항상 앞과 뒤만 알려준것 같다. 수많은 경쟁과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그 많은 시간속에서 뜻하지 않은 어려움도 겪게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 어찌 완벽할수가 있겠는가 ? 오히려 불완전함에도 이해하고 고마움을 바탕으로 세월을 이어가는 데 그 귀함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수도자의 길에서 또는 예술가의 길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나답게 사는 길을 찾아 자신의 숨겨진 씨앗을 발견하기까지 그 여정을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 내었다. 그림과 글을 통해 삶을 배우며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고 있다.

“모든 꽃이 따스한 봄날에만 피어나진 않는다.”꽃이 피는 시기가 제각각이듯 사람들에게도 저마다의 때가 있다. 그 때가 조금 일찍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늦게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음 ~~ 나의 그 때는 지나갔지만 눈치를 못채고 잡지못했거나 아직 안왔거나 .. 그 때가 언제인지 ? 몰라도 계속해서 꿈을 꾸고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다. 멈추지 않음이 내가 숨 쉬고 있다는 것이다. 잠시 방황에 지쳐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정답은 없으나 친구는 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저자의 말처럼 고단한 일상에도 방긋 웃을 일 하나쯤은 숨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