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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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 안녕달의 신작!
여름에 수박수영장이라면, 겨울엔 눈아이가 최애 책이 될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수박 수영장에서 사각, 사각, 서걱, 서걱 수박 느낌을 살렸다면, 눈아이에서는 뽀득, 뽀득 눈 밟히는 소리를 계속 해서 들을 수 있다. 아직 말을 못하는 19개월 아기가 뽀뽀 거리며 옆에서 관심을 보이는 거 보면 이 책 정말 물건 아닌가?

눈아이를 따라 나도 열심히 언덕을 오르고 내려오고 눈도 먹어보는 상상을 해 보았다. 생각해보며 어렸을 때 눈 위에서 뛰고 뒹굴고 했던 느낌이 있는데 그런 느낌들을 잘 살려 쓴 거 같다. 그런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 본 상상의 시간이 된 듯 하다.

계절감을 너무 따뜻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읽고 또 읽어도 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딸들에게도 겨울이 이런 아름다운 추억들로 가득해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 겨울에도 눈사람 만들기로 눈아이 친구가 딸들에게 친구가 되어주기를.. 앞으로 다가올 겨울아~ 눈아이도 같이 데리고 와주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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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밖에서 놀게 하라 - 세계 창의력 교육 노벨상 ‘토런스상’ 수상 김경희 교수의 창의영재 교육법
김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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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난 창의력이 너무 없는데 아이는 어떻게 창의력을 키워주지 많은 고민을 했던 거 같다.
책을 읽으며 창의력을 높이는 질문을 해주라고 하는데 그런 질문은 뭐지? 했던 거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서 깨닫는 것도 많고 도움을 받게 될 것들이 많을 거 같다.


스스로는 계획적으로 사는 게 편했었다.
그래서 계획적인 시간 안에 모든 것이 끝내야지 하는 조급한 마음도 있었던 거 같다.
내가 그러하기에 아이에게도 여유 없이 모든 것을 계획적으로 시간표를 짜 주었다.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나에게 느꼈던 것처럼 또 아이에게도 조급함을 전해주었던 거 같다.
활동한 만큼 쉴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말에 나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너무 강압적인 부모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율적이면서 논리적으로 해줄 수는 없는 걸까 하는 내 행동방식, 훈육에 재정립하게끔 만들었다.


이번 방학을 바라보며 아직 6세인 아이지만 다이어리를 선물하려고 생각중이였다.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하고 싶은 것을 정리해 보라는 의미에서..
아직 잘 하지는 못하겠지만 스스로 생각하다 보면 조금씩 자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책 중간 중간 아이에게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는 일들이 정리되어 있어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다.
시각장애인에게 빨강을 설명해 본다던지, 신남/이상한이라는 발만 사용해서 묘사해보기 등은
내가 생각할 수 없었던 방법이였던 거 같다.
이 책을 바탕으로 아이가 창의적인 아이로 커 나가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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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하 - 반룡, 용이 될 남자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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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기록에 의하면 우리 역사에도 많이 보이는 세력 다툼, 권문 세족의 다툼이 많이 나온다.
그런 다툼이 난 싫어서 사극도 잘 안 보고는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난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황제, 황후, 황자.. 그것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가지려고 하는 것일까..
그렇게 최고 자리에 있으면서도 그것을 자신의 힘으로 지키지 못하고
주변 세력에 의해서 자기의 자리가 위태위태 하다면 과연 그 자리는 왜 필요한 걸까..
참으로 아이러니한 생각이 들었다.


아직 갓난아기인 황자가 황위에 오르고 그 아이를 위해 섭정왕이 등장하고..
지금 시대에서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인 듯 한데...
바지 사장을 세우고 뒤에서 부정부패를 일삼는 일도 많으니 있지 아니하다고도 할 수가 없다.


충실한 신하였던 송회은의 배신을 보며 놀라기도 하였지만
"재물을 탐하는 자는 대게 자신의 목숨과 주어진 복을 아끼는 법이니, 오히려 야심이 적지"
라고 말한 소기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사람에 대해 이렇게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기를 황제로 올리고, 얼마 안 있어 황후로써 생을 마감한 왕현.
천하를 가진 그들은 제대로 된 황권을 가지고 제대로 된 통치를 했다고 보여지지만..
그런 것들이 그들에게 정말 행복을 가져다 주었을까...
소윤삭의 꿈에서 처럼 부황과 모후는 안개 속으로 산천과 하나로 연결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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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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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은지 얼마만인지.. 정말 오랫만에 만나 본 소설이였다.
중국 드라마는 물론 이런 역사류 소설을 왠지 꺼린 나로서는 쉽게 읽어 내려가기는 어려웠다.
이리 저리 얽혀 있는 거미줄 같은 권력 싸움이 싫다고 해야 하나...


지금 우리는 학생의 신분일 15살에 이미 계례를 올리게 된 왕현.
과연 권문 세가의 신분이 그녀에게는 복인걸까, 화인걸까...
혼인, 출산 모두 자율적으로 할 수 없는 그녀에게 계례라는 건 어떤 의미였을까..


어릴 적부터 좋아하고 편안하게 잘 지내던 자담을 뒤로 하고 소기와 혼인을 하게 되었을 때,
또 혼인날 얼굴도 보지 못하고, 날 밤도 치루지 못하고 북방으로 낭군을 떠나보냈을 때,
어떤 것도 지금이면 용납이 안되었을 일인듯 하다.
또한 후에 알게 되지만 아버지의 뜻이였고,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대의를 위한 것이였다면
주인공 왕현만큼 난 의연할 수 있었을까...


납치되고, 죽음의 앞에서 자신의 낭군을 다시 만나고.. 어쩌면 평생동안 겪지 않았을 일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안에서 사랑을 찾고, 그 운명에 순응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경사로 돌아와 자기도 모르게 회임된 아이를 잃었을 때,
그녀 앞에 모든 것들은 거짓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런 그녀를 지켜준 한 사람 소기, 그 사람이라면 정말 멋진 황제가 되어주지 않을까..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이 황제가 되기를 바라면서 상권을 끝내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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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때론 혼자이고 싶다 - 혼자여서 고맙고 함께여서 감사한 순간
온기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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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나에게 가장 뜻깊은 시간은
아이가 잠자고 난 다음의 2~3시간의 나만의 자유시간이다.
그것만큼은 꼭 지키고 싶은 생각이 들어 아이를 재우면서도 잠들지 않으려고 노력을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그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물론 소중하고 좋지만
자기 혼자만의 시간은 늘 필요한 거 같다.


엄마가 된 이후에 가장 먼저 느꼈던 좌절은 말이 통하지 않는 아이와 있다는 사실이였고,
그 아이와 24시간을 쭉 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였다.
그 시간이 길지 않았기에 이겨낼 수 있었겠지만 정말 그 순간에는 너무도 우울했었던 거 같다.
잠깐이나마의 틈이 그때는 필요했었다.


그런데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도 이렇게나 나에게 이렇게 붙어있던 아이가
저만치 멀어져 말도 안할 수 있다는데 것 또한 싫고 힘든 일이 될 거 같다.
왠지 시간이 가는 게 아깝게 느껴질 때도...


상대적인 것이지만 어떤 것이든 조율할 수 있는 중간을 찾는 게 참으로 어려운 일인 거 같다.
늘 좋을 수만은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보통의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중간점,
그것만 가질 수 있다면 우리는 혼자여서 고맙고, 함께여서 감사할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고, 또 자기 스스로 방법을 찾아내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거 같다.
그 두 가지가 같이 공생할 수 있는 그런 나를 만들 수 있다면 좋을 거란 생각이 든다.
우리는 다 불완전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살아가는 게 삶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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