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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결말을 바꾼다 - 삶의 무의미를 견디는 연습 ㅣ 철학은 바꾼다
서동욱 지음 / 김영사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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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결말을 바꾼다>는 우리가 어렵게만 생각하게 되는 ’ 철학‘이라는 학문을 우리의 생활 속 디테일한 부분들에 적용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내가 무심코 지나쳤거나 관심을 갖지 않았던 사소한 순간들, 혹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거부하거나 혐오하는 부분들, 인간의 사는 구체적인 방식 등에 대해 사유하고 근본을 탐구하는 시도들이 정말 많았고 지금까지도 훌륭한 사람들이 가벼운 것들을 뜻깊게 파고들고 있다는 것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많은 철학자들, 문학가들의 사상에 비춰볼 때, 세상에 가벼운 것은 없다. 반대로 엄청나게 진지한 것도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그것에 대해 자연스레 떠오르는 몽상들을 존중하는 것이 만물을 대하는 자연스러운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좀 더 나아가 만물이나 현상을 한 발 떨어져서 보고 그것에 대해 색다른 방식으로 사유하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도 각자의 삶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 돌파구가 아닐까 한다.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철학자들만큼의 심오한 사유는 아니라도 각자 할 수 있는 한 다르게 보고 반대로 보고 삐딱하게 보기도 하며 새로운 의미를 발굴해 보는 연습을 하면 생활이 조금 더 재미있을 것 같다.
1부 일상의 보석의 소주제, 자유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부분을 읽으며 이러저러한 생각들을 적어본다. 거리에서 춤을 추는 비보이는 자신이 원하는 길을 선택한 자유와 그 선택에 대해 심판받을 자유를 누리고, 길거리의 사람들 역시 그의 호소에 반응할 자유와 반응하지 않을 자유를 각자 누린다. 가난을 택할 자유, 돈을 택할 자유, 고독할 자유, 관계 맺을 자유, 심판하고 심판받을 자유, 책임질 자유… 자유는 세속에서 한 순간도 비움 없이 작동하고 있고 자신이 행사되길 기다리고 있다. 다만 인간은 대부분 도처에 널브러진 자유를 자유로 인식하지 못하다 간혹 죽음을 선택할 자유를 누리기도 한다. 자유를 알아보지 못하면 인간은 좀 불행해지는 것 같다.
3부 세기가 숨긴 법칙의 소주제, 무위의 철학에서 갑자기 든 생각은 모든 만물의 법칙, 질서는 결국 ‘나’라는 존재 안에 들어있다는 것이다. 세계는 어쩌면 자신에 대한 지나친 연구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혹은 자신에 관한 분석이 삽질일 수도 있음을 분석 후에 알려주는 밉상이기도 하다. 만물은 자신을 그저 가만히 내버려 두길 바라지, 귀찮게 분석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누구도 이 세계의 진리를 명확히 알아낼 수 없다. 그것을 짐작하기 쉬운 방법은 접근성이 가장 높은 자신을 관찰하고 탐구하는 것, 그것이 곧 진리를 알아가는 여정과 다름없다. 인위적, 작위적으로 파해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연스러운 감정, 행동, 생각들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충분히 모험하고 체험하는 것이 모든 것을 아는 시작점이다.
4부 우리가 사는 법칙 의 ’모방‘에 관한 글을 보면 사실 인류사의 한순간도 모방이 없이 발전하는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책에서 말하듯 심지어 잠을 청하는 것도 모방에 의해 이루어지며 토템 신앙의 사제가 토템의 모습을 모방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은 태어나서 주위 사람들을 보고 따라 하며 각각의 인격체로 자란다. 다만 긍정적인 모방이 되려면 자신이 외부로부터 보고 배운 것을 승화시켜 또 다른 길을 타인에게 제시해 주는 모습이어야 할 것이다.
저자 서동욱은 그 밖에도 구역질, 산업혁명, 웨이터, 지리학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다양한 철학적 개념들을 적용하며 어렵지 않게 읽고 사유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며 자잘한 의미들보다도 인생과 이 세계에 대한 심플하고 큼직한 진리를 깨우칠 수 있게끔 도와준다.
좋은 책 제공해 주신 김영사 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