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선, 양버즘나무 그늘 중편선 3
김시홍 지음 / 그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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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선양버즘나무 #김시홍 #그늘 #그늘소설책 #그늘중편선 #한국소설 #서평

책 제목이 특이해서 양버즘 나무가 무엇인지 찾아봤는데 거리에 흔히 있는 플라타너스 나무였다. 그 이름을 새기고 실제 그 나무를 바라보니 왠지 긴 세월 고생했을 선생님 같은 느낌이었다.

내게 누군가가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갈래?” 하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싫다고 답한다. 젊음은 언제나 멋지지만 멋져서 선뜻 다시 뛰어들기는 힘든 무엇이다. 롤러코스터 같은 전개와 극단적인 변화, 그것에 어리바리 적응되는 사회적 자아, 그것과 싸우는 내적 자아. 그 모든 것들은 찬란하면서도 두려운 성대한 불꽃놀이이고 그것이 젊음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젊은이들은 서로 엮여있지만 다른 모습의 삶의 회오리에 휩쓸리며 각자의 상황에서 상대를 해석하고 바라본다. 인간이 서로에게 끌리는 이유는 늘 상대에게서 아픔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아픔이란 건 꼭 그 사람의 삶의 어두운 부분이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장점, 독특한 면이기도 하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고유한 면들을 사회적 시선에 끊임없이 부딪어 깎기도 하고 남겨두기도 하며 자신의 일부를 잃지 않으려 분투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상대의 아픈 부분을 느끼고 탐구하고 이해하려는 과정도 이에 포함된다.

자신이 흔들리기 쉬운 시절에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나를 세워놓고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그야말로 나를 흔들어놓는 듯하다. 그러나 나중에 돌아보면 결국 모두가 서로에게 휩쓸렸었구나 싶다. 그것은 인생 전반에 걸쳐 늘 느끼는 것이지만 특히나 2030 젊은 시절의 그 느낌은 더더욱 세차고 날카롭게 남는다. 작가 김시홍이 건네는 작은 이들의 큰 시도들에 대한 위로와 찬사와 같은 이 책은 잠시나마 독자의 옛 시절, 혹은 현재의 자신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격려해 주라는 제안 같아 마음이 따뜻하다.

좋은 책 제공해 주신 출판사 그늘 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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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바이러스 - 우리는 왜 적대적 인간이 되는가, 카를 융이 묻고 43명의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저널리스트가 답하다
코니 츠웨이그.제러마이아 에이브럼스 지음, 김현철 옮김 / 용감한까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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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바이러스 #용감한까치 #칼융 #심리학 #서평

그림자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자신의 단점,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 가려진 부분 등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되게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그림자의 의미를 다시 새길 수 있었다. 그림자는 어두운 면뿐 아니라 자신의 장점이라 해도 이 사회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은 면들, 그것들로 계속 채워지고 무거워져 가는 가방이라고 했다. 정말 맞는다. 제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더라도 환경이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억울하게도 단점으로 인식되어 버리는 것을 직, 간접적으로 경험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그것은 한이나 그리움, 목마름으로 마음 한구석에 남아 늘 내게 매달려있다. 로버트 블라이의 '가방'이라는 표현은 정말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그림자는 가족, 신체, 일, 심리, 사회적 관계 등 다양한 곳으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삶에서 그림자는 늘 새롭게 생겨나고 기존의 것은 더욱 고착화되며 삶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그것에 의해 스스로를 통제하거나 자유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림자를 마주하는 방법과 그것이 더 나은 삶의 재료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꿈을 해석하여 그 사람의 그림자와 그것의 원인을 파악하기도 하고, 모든 것에는 반대되는 것(빛과 그림자, 선과 악 등)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도 자신의 그림자를 만나는 한 방법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찰과 연습을 통해 내면 깊이 받아들이고 다른 무언가로 승화시키는 것이 그림자와 자신이 진정 하나가 되는 길이라고 한다. 특히, 그림자는 나와 타인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나 사이의 문제‘라고 한 철학자 켄 윌버의 말은 그림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매우 필요한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나는 일기 쓰기가 지금까지의 내 삶에서 위기 때마다 나를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준, 사소하지만 거대한 나의 루틴이다. 사람마다 그림자와 친해지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앞으로의 생을 좀 더 질감 있게 만들어갈 수 있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좋은 책 제공해 주신 도서출판 용감한 까치 @brave_kkachi 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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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민을 위한 최소한의 외교 - 외교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요즘 시민 교양 2
최재혁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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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시민을위한최소한의외교 #최재혁 #슬로디미디어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

이 책은 외교라는 다소 어렵거나 다가가기 힘든 영역에 대해 비교적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서 읽기가 편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미국, 중국과의 외교 특징과 각 국의 입장을 쉽게 정리해 주고 그 밖의 나라들의 외교 스타일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해 준다. 또한 아프리카나 남미 등 조금은 멀게 느껴지는 지역과의 외교에서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들은 무엇인지도 파악할 수 있다. 외교 정치에 문외한인 사람도 한국과 다양한 국가들 간의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이해관계와 그것이 외교에 미치는 영향들을 그림 그리듯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더불어 한국 외교의 원조 격인 조선 통신사, 고려 서희의 담판 외교 등 한국의 역사적 외교 사례들을 함께 소개해주며 역사 공부도 덤으로 할 수 있고, 과거 사례로부터 현재와 미래의 외교에 우리가 적용할 만한 부분들을 꺼내어 응용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스위스의 중립외교, 즉 자연스럽게 강대국들이 스위스를 찾도록 만드는 부드럽고도 영리한 외교 스타일이다. 입이 무겁고 어느 편에도 서지 않는 자신만의 기준이 확고하다면 오히려 모든 사람들에게 안정감과 기대고 싶은 편안함을 줄 수 있다는 인간관계의 교훈을 주는 부분이다. 또한 톱다운과 바텀업의 대비되는 외교스타일을 적재적시에 펼칠 줄 아는 능력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어떤 때는 위에서 강하게 밀어붙이고 어떤 때는 물밑작업을 단단히 다지는 것, 이것 또한 좋은 인간관계 유지에 필요한 방법인 것 같다.

우리의 미래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재 양성이라는 부분이 정말 공감이 된다. 지금의 교육은 누구나 문제를 제기하다시피 주입, 암기, 점수 따기에 치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구조인데, 정작 가장 필요한 글쓰기, 숫자에 익숙하기, 세계의 현상을 읽어내는 능력 기르기 등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말하듯 어릴 때부터 다양한 경험과 꾸준한 연습, 자연스러운 환경 조성을 통해 인생 전반에 걸쳐 익혀지는 공부여야 한다는 것이다. 끈기와 천리안을 가지고 하는 교육이라야 미래의 한국을 책임질 현명한 외교 인재를 키울 수 있다.

모든 것의 해법은 교육이다. 당장 성과가 나거나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보석은 오랜 세월 빚어지는 것일수록 귀하듯이, 술도 숙성기간이 길 수록 값지듯이 나라의 흥성도 결국 아이들에 대한 조바심 아닌 너그러운 눈길과 진심 담긴 교육에서 나온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책 제공받아 서평 올립니다. 좋은 책 제공해주신 출판사 슬로디미디어 에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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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생각들 - 마쓰시타 고노스케 운명을 살리는 가르침 365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김진희 옮김 / 시그니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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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생각들 #마쓰시타고노스케 #시그니스 #서평

이 책은 파나소닉 설립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경영철학을 담고 있다. 특히 그가 남긴 명언들은 읽는 사람의 인생 지침으로 새겨도 될 만큼 정곡을 찌르면서도 정도를 추구하는 덕담들이다. 월별로 주제를 달리하여 12개의 목차가 있고 월말에 그 달에서 얻은 지혜를 정리하여 자신만의 금언으로 풀어보게끔 인도하는 질문지가 제시되어 있다.

한 분야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늘 전체를 생각하고 정직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을 읽어 유연하게 대처하는 태도가 기본인 것 같다. 이 책에서도 그런 내용이 전반적이며 날마다 되뇌어야 할 세부적인 지침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치 100년 산 도인의 말씀과 같아, 정말 대단한 인물이구나, 하며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사실은 호황일 때 어떻게 했느냐가 불황기에 드러나 는 것인데, 역시 인간은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어떤 일이 닥쳤을 때 어느 정도 걸려 넘어지지 않으면 진지하게 임하지 않게 된다.' -25p

'일에 대한 흥미를 갖느냐 갖지 못하느냐는 (중간생략) 대부분은 일에 대한 사명감을 알게 됨으로써 소중함도 알게 되어 흥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일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야 거기서 흥미가 생기고, 열정이 생겨난다.' -79p

'즉 자기를 제대로 파악함으로써 자기중심에 빠지지 않고 사물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 자기 관조는 구속되지 않는 솔직한 마음을 낳게 되고, 그 솔직한 마음을 점점 키워서 늘 사물의 실체를 바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도 이어진다.' -86

내가 가장 멋지게 보는 부분은, 그는 늘 가능성을 본다는 것이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워야 할 것을 찾고 개선할 것을 바로 수정해 가며 시간에 따른 사회의 변화에 끊임없이 적응해 나가는 모습 말이다. 한 대기업을 이끌기 위해 엄청난 액수, 엄청난 물량, 엄청난 수의 사람이 움직인다. 그 모든 것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려면 변화에 능해야 할 것이다. 그는 돈의 흐름에도, 사람을 다루는 것에도, 아이디어를 창출함에도 늘 열린 마음으로 때로는 너그럽게, 때로는 강단 있게 대처하고 결정한다.

결국 부를 얻는 것은 돈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닌, 사람의 도리와 만물의 진리를 잘 알고 자신의 노력을 다하는 전제 하에 흐름을 따르는 자만이 가능한 것이다. 나는 일반인이지만 인생에서 갖추어야 할 많은 정신적 교훈을 이 책에서 많이 얻었고 꼭 물질적 부를 얻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내 삶 전체의 풍요를 위해 그것들을 나만의 금언으로 재창조하여 바른 삶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좋은 책 제공해 주신 출판사 시그니스 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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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의 다시 만난 음악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2
조윤범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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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의다시만난음악 #조윤범 #영진닷컴 #서평 #바이올리니스트 #나의두번째교과서

이 책은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매우 자세하고 체계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으며 음악이나 음악가에 얽힌 재밌는 사연들도 함께 전하고 있어 읽기 전에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말끔히 해소해 준다. 또한 설명해 주는 부분 부분마다 그 내용에 관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영상과 연결되는 큐알코드를 제시해 주어 내용의 이해가 수월하고 편리하면서도 작가의 배려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 클래식 음악 역시 수많은 사람들의 시행착오와 도전, 장인정신으로 사회에 맞게 갱신되고 진화되어 왔으며 그러면서도 클래식의 전통이 잘 지켜지고 있음을 책을 통해 더욱 느낄 수 있었다. 발전과 영속을 위해서는 보수와 진보가 늘 함께여야 하는 것 같다. 정치이든 예술이든 어떤 학문이든 마찬가지이다.

합주는 모든 악기가 동등한 관계에서 화합하는 연주이고 협주는 한 가지의 악기가 음악 전체를 이끌며 다른 악기들이 돕는 연주라는 것을 알면서 그것이 어찌 보면 인간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동등하게 함께 가다가도 가끔은 상대에게 끌려가는 척도 하고 때로는 자신이 주도하기도 하는 등 유연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각 상황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고 그 관계에 다채로움을 더할 수 있으니 오래 유지될 수 있지 않을까. 음악도 마찬가지로 연주의 형태와 방법을 그 음악의 성격과 주제에 비추어 변화시켜 왔으니,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늘 새롭거나 추억적이거나 냉정하면서도 따뜻함의 수많은 감정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예술분야뿐 아니라 음악에서도 AI의 창궐(?)에 대한 논쟁은 활발하다. 작가 조윤범은 음악에서의 AI의 역할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어떤 시대에서든 새로운 기구, 기계, 방법들은 우려를 자아내었고 거부감을 주었지만 결국은 새로운 지평을 열었듯이 AI 역시 지금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또 다른 방식으로 음악의 발전에 기여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내가 늘 음악에서 위로받고 행복해하는 것은 결국 ’창조‘라는 이벤트가 아니면 불가능함을 깨닫는다. 인간이든 AI이든 창조라는 것이 일어날 수 있는 장이니 인류는 그것과 함께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황홀을 맛볼 수 있도록 잘 움직여 가리라 믿는다.

좋은 책 제공해주신 출판사 영진닷컴 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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