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바이러스 - 우리는 왜 적대적 인간이 되는가, 카를 융이 묻고 43명의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저널리스트가 답하다
코니 츠웨이그.제러마이아 에이브럼스 지음, 김현철 옮김 / 용감한까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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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바이러스 #용감한까치 #칼융 #심리학 #서평

그림자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자신의 단점,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 가려진 부분 등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되게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그림자의 의미를 다시 새길 수 있었다. 그림자는 어두운 면뿐 아니라 자신의 장점이라 해도 이 사회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은 면들, 그것들로 계속 채워지고 무거워져 가는 가방이라고 했다. 정말 맞는다. 제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더라도 환경이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억울하게도 단점으로 인식되어 버리는 것을 직, 간접적으로 경험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그것은 한이나 그리움, 목마름으로 마음 한구석에 남아 늘 내게 매달려있다. 로버트 블라이의 '가방'이라는 표현은 정말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그림자는 가족, 신체, 일, 심리, 사회적 관계 등 다양한 곳으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삶에서 그림자는 늘 새롭게 생겨나고 기존의 것은 더욱 고착화되며 삶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그것에 의해 스스로를 통제하거나 자유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림자를 마주하는 방법과 그것이 더 나은 삶의 재료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꿈을 해석하여 그 사람의 그림자와 그것의 원인을 파악하기도 하고, 모든 것에는 반대되는 것(빛과 그림자, 선과 악 등)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도 자신의 그림자를 만나는 한 방법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찰과 연습을 통해 내면 깊이 받아들이고 다른 무언가로 승화시키는 것이 그림자와 자신이 진정 하나가 되는 길이라고 한다. 특히, 그림자는 나와 타인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나 사이의 문제‘라고 한 철학자 켄 윌버의 말은 그림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매우 필요한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나는 일기 쓰기가 지금까지의 내 삶에서 위기 때마다 나를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준, 사소하지만 거대한 나의 루틴이다. 사람마다 그림자와 친해지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앞으로의 생을 좀 더 질감 있게 만들어갈 수 있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좋은 책 제공해 주신 도서출판 용감한 까치 @brave_kkachi 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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