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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9가지 비밀 - The story of K-musical
임찬묵 지음 / 문학수첩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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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평소 뮤지컬에 크게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릴 때 아빠가 보여주셨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모모' 등 멋진 음악들과 함께 진행되는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훌륭한 배우들의 장면들이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을 보면 어린 나의 마음에 그때의 충격이 꽤나 황홀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책 <뮤지컬의 9가지 비밀>을 읽으면서 예전의 그 감정이 다시금 피어오르면서 영국이나 미국의 뮤지컬에서 발전한 지금의 한국 뮤지컬이 더욱 자랑스러웠다.
이 책은 제목에서 나오듯 우리가 평소에 접하지 못하는 뮤지컬에 대한 여러 가지 상식들, 역사적 흐름과 변화, 한국 뮤지컬의 이모저모들을 굉장히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앞부분에 브로드웨이의 변천사에서는 세계의 역사가 뮤지컬과 어떻게 연관되어 발전해왔는가를 재밌게 설명해주고 있다. 뉴욕에 정착한 유럽이민자들은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진 터라 화합하기가 쉽지 않았을 테지만 역시 화합의 가장 좋은 방법은 문화적 교감이다. 음악과 오페라 공연, 나아가 뮤지컬로의 변화 과정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중의 시행착오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오페라는 오페라대로, 뮤지컬은 뮤지컬대로 나름의 길을 현재까지 잘 닦아온 것도 수많은 사람들의 의지와 도전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으리라.
동양의 작은 나라, 식민치하와 전쟁을 겪고 가진 게 없었던 대한민국에서도 문화는 인간을 일어나게 했다. 주한미군에 의해 미국의 음악이 들어오고 문화공연들이 이루어졌으며, 그중 성공의 등용문과 같았던 미 8군 쇼에서 신중현, 길옥윤, 현미, 윤복희 등 한국의 거장들이 탄생했다는 사실은, 그 어려운 시대에도 그분들의 삶에 대한, 꿈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투철했을까 하는 감탄과 존경심을 절로 갖게 된다.
한국 전통의 악극에 대한 인식이 아직 높지 않다는 것이 안타깝다. 나의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물론 브로드웨이에서 거둔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과처럼 이제는 한국의 뮤지컬의 위상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지만 한국 고유의 악극을 좀 더 현대에 맞는 정서로 발전시켜 세계에 알릴 수 있다면 한국 뮤지컬 장르의 가능성은 더욱 넓고 다양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대한 창작자의 배출에 있다. 훌륭한 배우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스타급 배우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의존하는 지금의 한국 뮤지컬이 탄탄하고 오래갈 수 있는 뮤지컬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 창작자들에 의해 움직여질 수 있다면 이미 갖추어진 멋진 배우들과 더불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수이자 방송, 뮤지컬 등의 프로듀서인 저자 임찬묵의 장인 정신과 한 분야에 대한 깊은 통찰을 잘 느낄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한국의 뮤지컬이 독자적으로 자리 잡고 안정적인 문화로 더욱 뻗어나가길 기대해 본다.
좋은 책 제공해 주신 출판사 문학수첩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