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밀당의 요정 1~2 - 전2권
천지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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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워드: 현대물, 로맨틱코미디, 사내연애, 비밀연애, 삼각관계, 직진남, 능글남, 후회남, 짝사랑남, 능력녀, 상처녀, 철벽녀

"추운 겨울 이불 속에서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만나고 싶을 때 보세요!"

□ 남주 권지혁: 이 세상 최고의 밀당 갑인 줄 알았으나 찐 사랑 앞에선 저 세상 을이었던 남자. 비혼을 꿈꾸었지만 자꾸만 한 여자의 옆이 탐이 난다. 그녀가 거절하는 게 무서워 그토록 자신 있던 밀고 당기는 것도 못하고, 그렇다고 무작정 들이대는 것도 못하겠다.

□ 여주 이새아: 정도 주고 마음도 주고 다 줬는데 결국 돌아오는 건 이별뿐이었던, 그래서 이 세상 제일가는 호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밀당 천재였던 여자. 더는 같은 사랑을 하고 싶지 않아 연애가 아닌 결혼을 꿈꾸는데 덜컥 비혼주의 남자가 그녀의 인생에 들어와 버렸다.


□ 감상

전 남친 결혼식을 담당하게 된 웨딩 플래너 새아. 아무리 호구라고 불려도 프로페셔널하게 마친 그 결혼식장에서 자신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남자 지혁이 자꾸만 마음을 비집고 들어오는데 이걸 어째야 하나. 잘생긴 데다 재벌 2세, 심지어 자꾸만 달콤하고 진심 가득한 목소리로 자신이 예쁘다고, 좋다고 하는데 안 넘어갈 여자가 어디 있을까! 그런데 또 같은 실수를 하면 어쩌지? 이 남자조차 100으로 시작해서 0으로 끝나면 어쩌지? 마음은 가는데 자꾸만 머리가 막아서는 바람에 새아는 본의 아니게 밀당의 요정이 되어 버린다.

주된 이야기는 새아와 지혁의 로맨스였지만 그 속에 담긴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 현실 속 결혼의 이야기 역시 인상 깊었던 책이다. 특히 유준의 이야기가 참 안타깝고도 공감이 갔던…. 자꾸만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에 결혼을 애타게 바라던 새아, 그런 새아가 너무도 좋고 또 좋지만 결혼은 여전히 두려웠던 지혁. 이 두 사람이 사랑을 깨닫고, 결혼의 의미를 알아가며 성장하는 과정이 참으로 코믹하고 복잡하지만 어떤 울림을 함께 주었더랬다.


굉장히 많은 사연이 함께하고 여주 새아의 직업이 웨딩 플래너인 만큼 다양한 커플이 그들을 스쳐 지나가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았던 건 시원시원한 속도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처음 책을 손에 쥐었을 때 두께에 당황했던 것도 잠시, 2권 분량을 하룻밤에 다 읽었으니 자꾸만 책장을 뒤로 넘겼다 되돌아오는 책은 분명 아니었다. 게다가 덩달아 고민하고 집중하게 만드는 심리묘사까지. 새아의 입장에서 지혁을 원망하기도 해봤다가, 지혁의 입장에서 새아를 안달해 보기도 하고, 두 사람을 응원하는 제3자가 되기도 했던.

전체적인 분위기는 참으로 발랄하고 유쾌하지만 가끔 툭툭 튀어나오는 갈등이 현실처럼 리얼했던 책. 여주와 매력 철철 남자들의 사랑을 살짝 엿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 내가 꼽은 명대사

"반해서, 예뻐서."

※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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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처럼
전서진 지음 / 로코코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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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 ★★★.5  재탕: OK  소장: 소장 중  ♥:1.5개


남주 서의현: 34살. 한의사. 입대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받게된 국군의 날 위문편지. 그렇게 여주 이령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약 3년간 이어지던 편지가 끊어진 것은 그가 제대를 앞두었을 무렵이었다. 그리고 서른 넷,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방식으로 그녀를 만났다. 열세살의 소녀는 어느새 스물여섯의 여자가 되어있었다.


여주 한이령: 26살. 보건교사. 평생 할 줄 알았던 바이올린을 그만두게 된 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남주 의현과도 연락이 끊어졌다. 아쉽고 안타까웠지만 그를 찾을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 문득 모든 것을 놔버리고 싶은 순간에 의현이 살았다는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곳에서 스물하나의 청년에서 서른넷의 남자가 된 그를 보았다.



'기적처럼'의 주요 포인트

1. 정말 인연이라면 인연인 모양이다, 길고 긴 시간을 지나 재회한 두 사람!

2. 8살의 나이차가 무색하게도 아주 푹 빠져들어주시는 거다

3. 주말부부도 아니고 주말연인이라니! 그러니 오해가 오해를 부르지



감상

출판사 블로그에서 소개글을 읽고 무척이나 기대를 했던 책이었다. 예약구매까지 해 놓고 밀린 일 대충 마무리하느라 이제야 읽었지만 요즘 감기다 뭐다해서 계속 쉬었더니 일이 손에 안 잡혀서 큰일ㅠㅠ<누가 나 대신 좀 해줬으면 소원이 없겠다. 그래도 일을 해야 돈을 벌고 돈을 벌어야 책을 사는…….


국군의 날을 맞아 위문편지를 받게 된 의현.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이령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 이후 이등병이었던 그가 병장이 될 때까지 쭉 편지를 주고받았던 두 사람. 그런데 난 초등학교 때 위문편지 같은 거 안 보냈던 것 같은데……. 작가님 후기를 보니 작가님께서는 보내셨었나 보다. 만약 보냈다면 나도 이런 남자를 만날 수……없었겠지. 없었을 거야. 왜냐면 난 바이올린은 고사하고 피아노도 못 치는 음악치니까<아, 우울하다. 어쨌든 그렇게 이어지던 편지가 어느 날 끊어지고, 서로를 궁금해 하면서도 찾지 않았던 이령과 의현. 각자의 삶을 살면서도 가슴 한 구석엔 서로 주고받았던 편지, 서로에 대한 이야기들을 가득 품고 살아간다. 그리고 정말 뜻밖의 장소에서 재회하게 되는데……. 그 만남의 전에 이령이 먼저 의현을 알아봤다는 건 안 비밀! 그렇게 유명인사이니 모르는 게 더 이상하겠다.


다시 만난 뒤부터는 의현의 고뇌가 시작되는 것이지. 어린 소녀인 줄 알았던 아이가 성숙한 여자가 되어 나타나더니 이젠 그녀에게 위안까지 얻고 있으니. 그렇게 순식간에 빠지는 것도 당연해 그래서 더더욱 '의현 씨'의 매력이 더해진 것 아니겠어. 아주그냥 아무리 주말연인이라지만 왕복6시간 거리를 왔다갔다, 조금이라도 틈이 있으면 붙들고 놔주질 않아요 그래도 거짓말은 아니된다. 아무리 이령의 과거를 몰랐고 또 그 일을 모르길 바랐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았어야지 비록 금방 풀릴 오해였지만 이틀동안 오해가 오해를 불러왔단 말이다! 그 조연같지도 않은, 그러나 기분 나쁜 존재감의 여자 완전 마음에 안 든다. 이제와 그렇게 찾아오기엔 너무 양심이 없는 것이지 덕분에 의현이 이령의 과거를 알게 되어 다행이긴 하다만 그래도 나빠!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하고 잔잔한 편! 그리고 의현이 이령에게 얼마나 빠져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악조가 나와서 판을 치고 발암물질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없어서 좋았다. But 그래서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잔잔물, 재회물, 나이차커플을 좋아한다면 추천



내가 꼽은 명대사

"내가 너를 어떻게 해야 좋을까?"

"나는, 나는 네가 이렇게 잘해 주면 욕심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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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덜트시터
이혜선 지음 / 예원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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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 ★★★.5  재탕: 부분재탕  소장: 소장 중  ♥: 1개


남주 하이작: 28살. 전직 바이올리니스트. 음악계를 하이작 전과 후로 나누게 만든 신이 내린 남자. 사고로 손을 다쳐 더는 재기할 수 없게된 불운의 천재. 얽매고 있는 것을 과감히 벗어던질 수 없었던 그는 술과 담배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어머니의 강요로 인해 받게 된 수술을 앞두고 일본으로 떠난 이작은 그곳에서 기적을 만나게 된다.

여주 유소담: 25살. 전직 코디네이터. 순진하고 해맑기 그지없지만 또 누구보다 남을 깊이 들여다보는 여자. 짝사랑했던 남자에게 거절 아닌 거절을 당하고 무작정 떠난 일본여행. 하지만 그녀는 외국어도 잘 못하는 엄청난 길치였다. 어쩌다 보니 이작에게 도움을 받게 되었는데, 이 '신남' 하이작이 그녀를 좋아한단다.


'어덜트 시터'의 주요 포인트
1. 바이올린 외에는 어떤 것도 생각하지 못했던 이작. 그래서 더 무너져내린 걸지도
2. 누군가에게 기적이 된다는 것 참 멋지다! 소담인 그런 복을 받을 자격이 있지
3. 욕심이 과했던 이작의 모친. 아들의 행복을 좀 봐줬으면 좋았을 텐데. 소담의 부모님과 비교가 되어 더 화가 났던…….


감상
나름 가볍게 보기 좋은 책일 거라 생각하고 질렀던 건데……. 생각보다 무거운 이야기라 당황스러웠다 뭐, 이작과 소담의 에피소드만 보면 괜찮은데 이작의 모친이 정말 해도해도 너무했다. 정주행하다가도 결말을 먼저 보기도 하는 이 급한 성질머리 때문에 낭패 어떻게 딱 봐도 두 사람이 귀국한 장면부터 보게 되었을까.

아, 이 '신남' 하이작을 어쩌면 좋을꼬 초반부터 뭔가 분위기가 쎄하더라니 차갑고 냉정하고 싸늘한 (셋 다 같은 표현이거늘) 남자가 소담을 만나고 나서부터 서서히 유해지는게 보는 내가 짠하네. 감정이 생기고 고백하는 게 너무 갑작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안쓰러워 죽겠다, 진짜! 음악계에서 칭송받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사람이 손을 다쳐 재기불능이 된 기분, 나도 어느 정도는 알지. 지금은 괜찮지만 나도 손을 다쳤었으니까. 당장 펜을 잡아야 했던 나로선 눈앞이 깜깜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이런 기분을 안다면 이작의 모친이 그렇게까지 욕심을 부리진 않았을 텐데 아니, 아무리 그래도 엄마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그런 말을 들었으니 아무리 단단한 남자라도 성할 리가 있나 게다가 둘째는 자식도 아니냐고?! 욕심에 눈이 먼 우 여사를 보니 이작이 소담을 '기적'이라고 칭하는 것도 이해가 되더라는…….

자신보다 모자란 사람은 감싸 안아주고 아픈 사람은 위로해주고 사랑하는 사람은 상처주지 말라는 가르침을 받고 자란 소담. 그래서인지 참 따뜻하고 정이 깊은 여주였다. 연예인이었던 짝사랑 상대에게 상처받아 떠난 여행길. 다시는 유명인을 좋아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이전의 남자와 비교도 되지 않을 이작과 만나게 되니. 이걸 복이라고 생각해야해, 화라고 생각해야해? 어쨌든 서로 사랑하게 되었고 행복해졌으니 복이지, 뭐 초반 이작에게는 좀 모자라보이고, 그런데도 자꾸 신경이 쓰이는 귀찮은 존재였지만 나중엔 둘도 없는 '하나'가 되는 이 여자. 역시 착하게 살면 복이 온다는 그런 교훈을 남겨주었달까 근데 소담의 부모님도 은근 큰딸앓이라 동생이 불쌍키도 하고. 근데 속내용은 모르니 뭐라고 할 순 없고. 암튼 이작이랑 행복하게 살라고

참 극과 극을 보여주는 이작과 소담의 부모님이다. 작가님의 말처럼 이 세상에 없었으면 좋겠지만 꼭 존재하는 이작의 모친, 많았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소담의 부모님. 아, 정말 감상 초반에도 말했지만 가볍게 읽으려고 했던 책이 너무 무거워졌다고 그래도 소담이와 이작이 알콩달콩한 부분은 재탕할 수 있지 않을까. 근데 작가님과는 은근 잘 맞는 듯 하면서도 꼭 어딘가가 부족한 이 기분. 하지만 믿고보는 작가님이라 신작 나오면 냉큼 지르게 될 듯!


내가 꼽은 명대사
"오빠한테…… 기적이 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유소담으로 오빠 옆에 있으면서 온종일 웃게만 해주고 싶어요. 기적이 아니라, 오빠가 사랑하는 유소담이었으면 좋겠어요."
"기적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유소담을…… 나를 사랑해줘요."
"다시 바이올린을 켤 수 있게 해준다고 해도, 너와 바꾸진 않아."
"사랑하는 말밖에 찾을 수가 없어서 화가 난다."
"사랑해. 사랑한다. 제발…… 날 버리지 마. 나한테서 달아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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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쓰는 남자, 드라마 찍는 여자
변정완 지음 / 청어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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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 ★★★  재탕: 글쎄…….  소장: 소장 중  ♥: 2.5개


남주 류민: 32살. A급 스타작가. 잘 나타나지 않는 신비주의 때문에 방송계에서 온갖 소문이 도는 남자. 다른 건 몰라도 까칠하고 그만의 세계가 확고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글을 써달라는 곳도, 계약을 하자는 곳도 많아 귀찮은데 그의 휴가를 방해하는 여자가 나타났으니. FD로도 안보이는 저 조그만한 여자가 감독이란다. 만나자마자 대뜸 시나리오부터 내미는 수현이 황당하기만하다.

여주 명수현: 30살. 드라마 PD.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아 삼촌과 숙모를 부모님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런데 삼촌의 회사에서 제작한 그녀의 입봉작이 크게 망하고, 이젠 회사까지 망하게 생겼다. 어떻게든 회사를 지켜야하는 그녀에게 유일한 동아줄인 류민 작가. 그런데 첫만남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어떻게든 구슬려서 작품을 같이하게 되긴 했는데, 뭔가 일이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드라마 쓰는 남자 드라마 찍는 여자' 주요 포인트
1. 잘나가는 작가와 망한 감독과의 이야기.
2. 서로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다가 언제부터인가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3. 뭐, 이런 여자가 있나 싶은 여조. 왜 과거를 거기 가서 털어놓는데?!


감상
이웃 분들의 평은 좋았지만 나는 글쎄……. 뭔가 유쾌한 듯 하면서도 웃기지는 않고, 남주도 여주도 그닥 마음에 드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스타보다 더 스타인 작가 류민도 그렇고 입봉작은 망했지만 꿋꿋하게 꿈을 지켜나가는 명수현도 그렇고. 설정은 정말 좋았단 말이다 근데 왜 어중간하다는 느낌이 드는 거냐고. 내가 요즘 책에 눈이 안 가서 그런 건가?

집필 중이던 작품을 마무리하고 휴가를 떠난 류민. 그런 그의 앞에 PD라는 여자가 나타났다. 그런데 어딜봐도 PD는 고사하고 FD로도 보이질 않는데……. 계속해서 함께 일하자며 달라붙는 수현에게 짜증이 나지만 그녀의 연출실력을 보니 꽤나 호기심이 생긴다. 그래서 합숙까지 하며 같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 자꾸만 신경이 쓰이더니 결국 일까지 치르고(?) 말았다. 전 애인이자 동료인 여조의 말에 따르면 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한 민. 그 말이 맞는 건지 난 도통 이 남주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수현에 대한 감정이 너무 급하게 생긴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수현의 방에 있던 에이준에게 질투를 하는 걸 보면 또 은근 설레기도 한단 말이야 까칠한 갑에서 수현의 한 마디에 어쩔 줄 모르는 을이 되는 것도 재미있었고!

부모님같이 여기는 삼촌의 회사를 지키기 위해 류민을 찾은 수현! 하지만 너무 들이댔어 그것도 앞뒤옆 하나도 안 보고 그냥 들이받아버렸으니, 통할리가 있나.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작가님'에서 '애인'으로 되긴했는데 그 뭐지 싶은 여조 땜에 분위기 제대로 반전되어 주신다. 근데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수현이도 잘한 건 없는 것 같은데. 그 상황에서 민이 눈 뒤집힐만 하지. 물론 제대로 듣지도 않고 화를 내긴 했어도 그건 진짜 질투날 일이라고 민도 그래. 수현이의 말도 들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 무작정 입을 닫아버리는 누가 아냐고! 설명을 해줘야지! 이 커플, 둘 다 문제야 이건 대화 부족이라고! <심하게 감정이입 中.

이러나 저러나 진짜 맘에 안 들었던 건 여조. 류민의 전 애인이자 잘 나가는 작가인 가을. 아니, 좀 쿨해질 수 없나?! 어딜 가서 과거를 털어놓는 거야?! 정말 사랑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전혀 아니올시다.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왜 멋대로 떠벌리고 다니는 건지 이해가 안 되던데. 암튼 맘에 들었던 건 진도를 훅 빼주셨던 민. 그리고 '류민사용설명서'<이건 나도 있었으면 싶었다 

아, 허전한 느낌이 들었던 건 결말 때문이었나 보다.  뒷내용이 더 있을 것만 같고, 이게 끝? 이런 생각이 들어서……. 작가님, 에필이 부족합니닷


내가 꼽은 명대사
"당신은 드라마가 언제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지 아나?"
"글쎄요."
"등장인물이 자기감정에 솔직할 때지."
"……."
"난 지금 내 감정에 솔직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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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과 개
공은주 지음 / 청어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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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 ★★.5  재탕: 부분 재탕  소장: 소장 중  ♥: 2.5개

 

 

 

남주 계승서: 17~30살. 대한그룹 본부장. 성격이 지랄맞고 개같은, 그래서 별명이 미친개였던 남자. 서문재단 이사장의 외손자, 대한그룹의 로열패밀리로 수많은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딱 하나, 애정을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부모에 대한 반발심으로,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위해 본연의 모습을 지워야 했던 그의 앞에 상황은 자신보다 비참하지만 속은 누구보다 강한 여자가 나타났다.


여주 이자경: 17~30살. 카페 직원. 서문 고등학교 공식 왕따, 왕재수를 줄여 킹(왕)이라고 불리던 여자. 가정사로 인해 철이 일찍 들어야 했고, 스스로를 직접 보살펴야 했으며 천진난만함 보다 복수를 먼저 꿈꿔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든든한 내 편이 생겼다. 절벽 끝까지 내몰려 바닥을 치고 있던 순간에 만난 사람, 오랜 시간 떨어져 있어도 그녀에겐 그 뿐이었다.

 


 

'킹과 개' 주요 포인트

1. 재회물, 복수물, 기억상실, 가정사 있는 남·여주.

2. 이렇게까지 엉망인 집안들은 처음 본다. 그런 면에서는 참 신선(?)했던…….

3.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의지를 했으며 그러다 '내 편'이 되어버린 두 사람. 참 많이도 돌아왔다



감상

제목부터 궁금증을 유발시켰던 것과는 달리 너무도 암울한 이야기 탓에 책장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나오는 등장인물이 많은 만큼 전개가 너무 꼬이고 꼬여서……. 내 몸 상태가 안 좋기도 했지만 상큼한 봄인데! 나만 빼고 다 사랑에 빠졌다고 해도 봄인데! 정말이지 이 암유발자들을 보고 있으려니 속이 터질 뻔했다


언제나 믿었고, 좋아했던 아버지의 배신으로 인해 어머니를 잃고, 어린 나이에 너무 빨리 철이 들어야 했던 자경. 점점 사람에게 믿음과 여지를 주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즈음, 들리는 소문과는 다른 한 소년을 만나게 된다. 일명 '미친개'라 불리며 학교에서는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었던 승서. 그러나 자경에게 그는 정말 따듯한 사람이었고, 다정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잠시 헤어져야만 했던 순간조차도 자경은 그를 놓을 수 없었다. 승서 역시 누군가의 대신으로 불려오다 그를 '계승서'로 불러주는 여자에게 마음을 주게 되고, 그의 세계 안에 유일하게 발을 들여놓도록 허락한다. 이렇게 보면 참 간단한 줄거리인데 말이야. 왜, 어째서 이렇게 꼬이고 꼬였어야 했을까 이제 막 행복해지려는 찰나의 사고는 정말  내가 울 뻔했다, 내가!


이 모든 복잡한 이야기의 가운데는 가족들(이라고 쓰고 발암물질이라고 읽음)이 있었다. 아놔, 진짜 이 인간들을 어쩌지? 작가 후기에는 용서와 화해보다는 권선징악에 가까운 글이라고 하셨는데, 글쎄. 개인적으로 난 이것도 부족하다고 본다. 하긴 벌을 받아야 할 인물들이 한두 명이 아니니 이게 최선이겠다 싶으면서도 부족하다 싶으면서도……. 어쨌거나 주인공이 행복하게 살면 그게 가장 큰 복수지, 뭐. 아냐, 그래도 좀 더 확실한 무언가를 바랐다고 <이렇게 나쁜 부모들이 또 어디 있을까.


그나마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건 이 주인공들의 일편단심 때문이었다 떨어져 있던 순간에도, 함께 있던 순간에도(사고 이후의 아주 잠깐만 뺀다면) 서로만을 담고 있던 두 사람. 하기야 그 비참하고 아팠던 때에도 두 사람 뿐이었으니 이런 무한 애정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 싶어진다. 어쨌거나 결론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습니다'이니까 다행이다.



내가 꼽은 명대사

"부탁할게. 날 더 좋아해줘."

"다른 사람 말고, 나만 좋아해줘. 지금도, 앞으로도."

"지금 한 말, 반칙이야."

"알아, 반칙인 거. 그래도 해줘. 가벼운 연애 정도는 눈감아줄게, 이런 말도 안 할 거야. 왜냐면 그건 거짓말이니까."


-나는 여전히 이자경만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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