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쓰는 남자, 드라마 찍는 여자
변정완 지음 / 청어람 / 201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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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 ★★★  재탕: 글쎄…….  소장: 소장 중  ♥: 2.5개


남주 류민: 32살. A급 스타작가. 잘 나타나지 않는 신비주의 때문에 방송계에서 온갖 소문이 도는 남자. 다른 건 몰라도 까칠하고 그만의 세계가 확고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글을 써달라는 곳도, 계약을 하자는 곳도 많아 귀찮은데 그의 휴가를 방해하는 여자가 나타났으니. FD로도 안보이는 저 조그만한 여자가 감독이란다. 만나자마자 대뜸 시나리오부터 내미는 수현이 황당하기만하다.

여주 명수현: 30살. 드라마 PD.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아 삼촌과 숙모를 부모님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런데 삼촌의 회사에서 제작한 그녀의 입봉작이 크게 망하고, 이젠 회사까지 망하게 생겼다. 어떻게든 회사를 지켜야하는 그녀에게 유일한 동아줄인 류민 작가. 그런데 첫만남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어떻게든 구슬려서 작품을 같이하게 되긴 했는데, 뭔가 일이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드라마 쓰는 남자 드라마 찍는 여자' 주요 포인트
1. 잘나가는 작가와 망한 감독과의 이야기.
2. 서로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다가 언제부터인가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3. 뭐, 이런 여자가 있나 싶은 여조. 왜 과거를 거기 가서 털어놓는데?!


감상
이웃 분들의 평은 좋았지만 나는 글쎄……. 뭔가 유쾌한 듯 하면서도 웃기지는 않고, 남주도 여주도 그닥 마음에 드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스타보다 더 스타인 작가 류민도 그렇고 입봉작은 망했지만 꿋꿋하게 꿈을 지켜나가는 명수현도 그렇고. 설정은 정말 좋았단 말이다 근데 왜 어중간하다는 느낌이 드는 거냐고. 내가 요즘 책에 눈이 안 가서 그런 건가?

집필 중이던 작품을 마무리하고 휴가를 떠난 류민. 그런 그의 앞에 PD라는 여자가 나타났다. 그런데 어딜봐도 PD는 고사하고 FD로도 보이질 않는데……. 계속해서 함께 일하자며 달라붙는 수현에게 짜증이 나지만 그녀의 연출실력을 보니 꽤나 호기심이 생긴다. 그래서 합숙까지 하며 같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 자꾸만 신경이 쓰이더니 결국 일까지 치르고(?) 말았다. 전 애인이자 동료인 여조의 말에 따르면 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한 민. 그 말이 맞는 건지 난 도통 이 남주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수현에 대한 감정이 너무 급하게 생긴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수현의 방에 있던 에이준에게 질투를 하는 걸 보면 또 은근 설레기도 한단 말이야 까칠한 갑에서 수현의 한 마디에 어쩔 줄 모르는 을이 되는 것도 재미있었고!

부모님같이 여기는 삼촌의 회사를 지키기 위해 류민을 찾은 수현! 하지만 너무 들이댔어 그것도 앞뒤옆 하나도 안 보고 그냥 들이받아버렸으니, 통할리가 있나.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작가님'에서 '애인'으로 되긴했는데 그 뭐지 싶은 여조 땜에 분위기 제대로 반전되어 주신다. 근데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수현이도 잘한 건 없는 것 같은데. 그 상황에서 민이 눈 뒤집힐만 하지. 물론 제대로 듣지도 않고 화를 내긴 했어도 그건 진짜 질투날 일이라고 민도 그래. 수현이의 말도 들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 무작정 입을 닫아버리는 누가 아냐고! 설명을 해줘야지! 이 커플, 둘 다 문제야 이건 대화 부족이라고! <심하게 감정이입 中.

이러나 저러나 진짜 맘에 안 들었던 건 여조. 류민의 전 애인이자 잘 나가는 작가인 가을. 아니, 좀 쿨해질 수 없나?! 어딜 가서 과거를 털어놓는 거야?! 정말 사랑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전혀 아니올시다.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왜 멋대로 떠벌리고 다니는 건지 이해가 안 되던데. 암튼 맘에 들었던 건 진도를 훅 빼주셨던 민. 그리고 '류민사용설명서'<이건 나도 있었으면 싶었다 

아, 허전한 느낌이 들었던 건 결말 때문이었나 보다.  뒷내용이 더 있을 것만 같고, 이게 끝? 이런 생각이 들어서……. 작가님, 에필이 부족합니닷


내가 꼽은 명대사
"당신은 드라마가 언제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지 아나?"
"글쎄요."
"등장인물이 자기감정에 솔직할 때지."
"……."
"난 지금 내 감정에 솔직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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