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과 개
공은주 지음 / 청어람 / 201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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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 ★★.5  재탕: 부분 재탕  소장: 소장 중  ♥: 2.5개

 

 

 

남주 계승서: 17~30살. 대한그룹 본부장. 성격이 지랄맞고 개같은, 그래서 별명이 미친개였던 남자. 서문재단 이사장의 외손자, 대한그룹의 로열패밀리로 수많은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딱 하나, 애정을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부모에 대한 반발심으로,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위해 본연의 모습을 지워야 했던 그의 앞에 상황은 자신보다 비참하지만 속은 누구보다 강한 여자가 나타났다.


여주 이자경: 17~30살. 카페 직원. 서문 고등학교 공식 왕따, 왕재수를 줄여 킹(왕)이라고 불리던 여자. 가정사로 인해 철이 일찍 들어야 했고, 스스로를 직접 보살펴야 했으며 천진난만함 보다 복수를 먼저 꿈꿔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든든한 내 편이 생겼다. 절벽 끝까지 내몰려 바닥을 치고 있던 순간에 만난 사람, 오랜 시간 떨어져 있어도 그녀에겐 그 뿐이었다.

 


 

'킹과 개' 주요 포인트

1. 재회물, 복수물, 기억상실, 가정사 있는 남·여주.

2. 이렇게까지 엉망인 집안들은 처음 본다. 그런 면에서는 참 신선(?)했던…….

3.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의지를 했으며 그러다 '내 편'이 되어버린 두 사람. 참 많이도 돌아왔다



감상

제목부터 궁금증을 유발시켰던 것과는 달리 너무도 암울한 이야기 탓에 책장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나오는 등장인물이 많은 만큼 전개가 너무 꼬이고 꼬여서……. 내 몸 상태가 안 좋기도 했지만 상큼한 봄인데! 나만 빼고 다 사랑에 빠졌다고 해도 봄인데! 정말이지 이 암유발자들을 보고 있으려니 속이 터질 뻔했다


언제나 믿었고, 좋아했던 아버지의 배신으로 인해 어머니를 잃고, 어린 나이에 너무 빨리 철이 들어야 했던 자경. 점점 사람에게 믿음과 여지를 주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즈음, 들리는 소문과는 다른 한 소년을 만나게 된다. 일명 '미친개'라 불리며 학교에서는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었던 승서. 그러나 자경에게 그는 정말 따듯한 사람이었고, 다정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잠시 헤어져야만 했던 순간조차도 자경은 그를 놓을 수 없었다. 승서 역시 누군가의 대신으로 불려오다 그를 '계승서'로 불러주는 여자에게 마음을 주게 되고, 그의 세계 안에 유일하게 발을 들여놓도록 허락한다. 이렇게 보면 참 간단한 줄거리인데 말이야. 왜, 어째서 이렇게 꼬이고 꼬였어야 했을까 이제 막 행복해지려는 찰나의 사고는 정말  내가 울 뻔했다, 내가!


이 모든 복잡한 이야기의 가운데는 가족들(이라고 쓰고 발암물질이라고 읽음)이 있었다. 아놔, 진짜 이 인간들을 어쩌지? 작가 후기에는 용서와 화해보다는 권선징악에 가까운 글이라고 하셨는데, 글쎄. 개인적으로 난 이것도 부족하다고 본다. 하긴 벌을 받아야 할 인물들이 한두 명이 아니니 이게 최선이겠다 싶으면서도 부족하다 싶으면서도……. 어쨌거나 주인공이 행복하게 살면 그게 가장 큰 복수지, 뭐. 아냐, 그래도 좀 더 확실한 무언가를 바랐다고 <이렇게 나쁜 부모들이 또 어디 있을까.


그나마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건 이 주인공들의 일편단심 때문이었다 떨어져 있던 순간에도, 함께 있던 순간에도(사고 이후의 아주 잠깐만 뺀다면) 서로만을 담고 있던 두 사람. 하기야 그 비참하고 아팠던 때에도 두 사람 뿐이었으니 이런 무한 애정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 싶어진다. 어쨌거나 결론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습니다'이니까 다행이다.



내가 꼽은 명대사

"부탁할게. 날 더 좋아해줘."

"다른 사람 말고, 나만 좋아해줘. 지금도, 앞으로도."

"지금 한 말, 반칙이야."

"알아, 반칙인 거. 그래도 해줘. 가벼운 연애 정도는 눈감아줄게, 이런 말도 안 할 거야. 왜냐면 그건 거짓말이니까."


-나는 여전히 이자경만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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