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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러버
강해랑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몰입도: ★★★★★ 재탕: 재탕을 넘어 사골로. 소장: 소장 중 ♥: 3개.
남주 이태하: 32살, 배우 10년차. 만인의 연인인 남자. 외모면 외모, 몸매면 몸매, 성격이면 성격.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우월한 스타가, 오히려 특정 팬의 팬(?)이다. 신인시절 따뜻한 캔커피를 건넨 그녀를 찾아냈다. 지금의 그를 만든 여자 서강연을, 이대로 놓칠 수가 없었다. 그저 그런 '팬심'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어야만 했다.
여주 서강연: 31살, 라디오 조연출 7년차. 스타 이태하를 지난 10년간 '팬질' 해왔다. 그저 환상 속의 그대였던 그가 실제로 앞에 나타난 순간, '팬심'을 숨기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 그런데 이 남자, 오히려 자신의 팬이라는데 이걸 어떻게 믿나. 이렇게 완벽한 남자가 자신을 찾았다는데 왜 자꾸만 망설여지는지 모르겠다.
'시크릿러버'의 주요 포인트
1. 오랜 팬질의 끝에 낙이 온다?! 아니, 한 우물만 팠더니 물이 솟았다!
2. 까칠남이 아닌 다정남도 이렇게 설렐 수가 있구나. 게다가 이 남자 질투도 멋있다
3. 이런 여주 좋아. 다정하고 유쾌하고! 근데 은근 가족사가 있구나.
4. 중간중간 터지는 유머코드. 작가님, 문체 마음에 든다
감상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그 '시크릿러버' 되시겠다. 이것도 읽은지는 꽤 된 건데 이제야 리뷰를…. 강해랑 작가님 신작 '해치' 쓰려다가 베스트에 이것부터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뭐, 일단 위에 쓴 것 같이 별 다섯개! 이정도면 다섯개도 아깝지 않지! 게다가 여기 나오는 노래들도 좋고! 작가님 신경 많이 쓰신 게 느껴진다. 진짜 라디오 프로그램처럼 느껴지니
소재로만 봤을 땐 여주 짝사랑인 줄 알았더니 이게 웬걸. 오히려 강연보다 태하가 더 깊어져 있더이다. 강연은 팬이기에 감히 상상도 못했던 거고 <같이 팬질하는 입장으로 참으로 공감! 쨌든 데뷔 초 단역의 그에게 따뜻한 캔커피를 선물한 그녀! 그런 강연을 잊지 못한 태하. 그 정도자리에 올랐으면 까먹을 법한데… 둘은 운명이었던 게지. 다정하게, 그러나 빼도 박도 못하게 몰아붙이며 다가간 태하느님 멋져요
아니, 내 취향은 까칠남, 무뚝뚝남이었다고. 그런데 왜 이 부드러운 남자가 눈에 밟히는 거야? 심지어 화 내는 것도, 질투하는 것도 멋져보이니 이걸 어쩌면 좋아
남주가 마음에 들면 여주가 답답하게 굴기 마련인데, 강연은 답답하다기 보다 이해가 되는 쪽.<같이 팬질하는 입장이라니깐
그래, 팬질 앞에 자존심이 어디 있겠어. 근데 아무리 그래도 좀 너무 튕겼다! 감히 태하느님을!
나중에 그 일 있고 나서도 태하랑 여전히 알콩달콩한 모습이 보기 좋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일은 충격이 클 텐데 말이야. 결론은 이 언니, 전생에 분명 나라를 세웠거나. 아니면 지구를 구했거나.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부분마다 터지는 유머코드! '레디고', '심장을 쏘다'에서도 잘 맞았는데, '해치'에선 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정하는 작가님! 믿고 보는 작가님이랄까.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에필이 참 빵빵하다!< 사랑해요, 작가님
글 쓰는 입장으로 이러기 쉽지 않은데 말이지~ 본편에서 완전 몰입하면 에필에선 탈진하기 쉽상
아무튼 이 책은 두께의 압박이 있음에도 사골이 된지 오래구나!
내가 꼽은 명대사
"이런 평범한 말로밖에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없는 게 안타깝지만……. 사랑해. 내게 와 줘서 고마워. 다시 한 번 더 물을게. 나와 결혼해 줄래? 다시 태어나도? 내가 당신을 찾을 테니까 그때도 한 번 더?"
"아, 난 이런 게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