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관정요 강의 - 리더십, 천 년의 지혜를 읽다
타구치 요시후미 지음, 송은애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뉴스에서는 모 대기업 일가의 '갑질'과 '온갖 위법행위, 탈세 혐의' 등으로 정말 떠들썩합니다.
그 사건 이외에도 각종 기업이나 개인들의 '갑질'로 인해서 발생한 사건들이 뉴스나 SNS 등을 통해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데, 이러한 사건들을 보면은 우리 사회가 그토록 '교육'을 중시하면서 기본적인 '인성교육'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등한시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정관정요]는 중국의 당나라 '태종'과 그의 신하들 간의 논쟁이 기록되어 있는 책으로, 훌륭한 군주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되는가에 대한 답안이 제시된 책입니다. [정관정요] 속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현대의 리더들에게 있어서 굉장히 귀감이 되는 내용이 너무나도 많은 책이지요.
그러나 [정관정요]원문을 읽기에는 현대인에게는 어려움이 많이 따릅니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한문을 잘 알아야 정확한 이해가 가능한데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그리 많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이 책은 [정관정요]의 내용 중에서 현대의 리더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내용을 추려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책은 보통 '어떤 논쟁의 주제'가 되는 이야기에 대해서 [그 주제가 나오게 된 배경 -> '원전 본문 & 원전 해석(태종과 신하들의 대화문 -> 교훈 & 오늘날에는 어떻게 해야하나] 는 방식으로 주로 전개가 됩니다.
당 태종은 당대 최고의 권력과 재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탈한 면도 있고, 충언에도 귀 기울일 줄 알면서도 신하들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대하는 모습까지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충언을 아끼지 않는 신하들과는 서로 굉장히 신뢰하면서도 격의없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죠.
이러한 모습을 보면은 '민주사회', '만인이 평등한 사회'라고 주장하는 현대 국가에서 사는 우리들의 회사생활보다 더 이상적으로 보이지 않나요? 오히려 현대 사회에서의 기업문화를 보면은 현대 문명과 기술의 발달에만 치우친 나머지 과거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교훈들을 잃어버린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당 태종은 인재를 영입할 때도 정말 적극적으로, 때로는 적이었던 자도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우리는 과연 얼마나 그런 관용을 가지고 있을까요? 표현의 자유를 외치지만 막상 나와 다른 의견을 인정하고 정말 적이었던 자까지 포용하면서 함께 발전을 위해서 나아가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는지, 그리고 나 자신은 그러한 포용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돌이켜보면 아찔하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은 현대 사회의 기업인들, 경영자들, 리더에게만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사실 당 태종의 신하들의 모습을 통해서 따르는 자들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답안도 제시되어 있는 책입니다.
신하들이 당 태종이 실수를 할 때, 그의 잘못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말하는 방식은 듣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기분나쁘지 않으면서도 잘못을 깨닫게 하는 세련된 화법이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고 봅니다. 솔직히 요즘 현대인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느라 상대방의 기분을 너무 배려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해서 기분나쁘게 하는 경향이 없잖아 있습니다. 또는 말을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분들도 이 책을 읽으면 어느정도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은 중, 고등학생도 읽으면 쉽게 이해가 될 법한 문체로 쓰여진 글이지만 그 속에 담겨진 내용의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고전이라는 것이 마냥 딱딱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신 분들도 이 책을 읽어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재미있기도 하니 꼭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정관정요] 완역본도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게 한, 좋은 내용의 책입니다.
<서평 요약>
당 태종과 신하들 간의 대화 내용 중 현대인에게도 귀감이 될 만한 내용을 추려서 강의하듯 쓰여진 책입니다.
각 주제별로 그 대화가 나오게 된 상황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이 되어 있어 중/고등학생들도 읽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는, 취향에 따라서는 오히려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당 태종의 모습을 통해서는 '리더가 갖춰야 될 품격 자질'을, 신하들의 모습을 통해서는 '따르는 자들이 갖춰야 될 자질'을 알려줍니다. 뿐만 아니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당 태종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교훈을 주는 책입니다.
'고전'이 왜 '고전'이라고 불리는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