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좌파 2 - 왜 정치는 불평등을 악화시킬까? 강남 좌파 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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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불평등함 속에서 살아가는 거 같습니다. 최근에 떠들썩했던 '조국 장관 사퇴'사건을 단편적으로 보면, 권력 인맥과 재력을 가진 자라면은 법을 초월해서 뭐든지 가질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 일반인은 꿈도 못꾸는 여러가지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서, 혹은 암암리에 불법을 행해서 여러가지 혜택을 얻는 것을 보면은 참으로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정치라는 것이 결국에는 우리 국민들을 위한 것일텐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치를 통해서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불평등과 갈등은 더 심해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 책은 국내, 해외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 과거 언론 기사, 여러 연구자들의 견해들을 인용하여 이러한 문제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이 문제들을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쓰느 책입니다.



저는 그동안 크게 생각지 않은 부분이지만 '소득 1%가 나머지 99%의 부를 독차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런 프레임이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상위 20%가 하위 80%를, 혹은 상위 50%가 하위 50%를 착취하는 구조에 가까운 사회라는 것을 설명하면서, 바로 이것이 우리나라의 정치의 함정 중 하나라는 것을 설명하는데 저는 그것이 조금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 부분을 보기 전까지는 이해하지 못했던 현 정권의 흐름이 이해되기 시작하는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뒤로 이어지는 '왜 정치는 중, 하층 민생을 외면하는지'에 대한 내용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90년대 생으로는 이해하지 못했던 민생보다 더 중요시 여겨지고 있는 '검찰개혁', 아직까지 보상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문제', '더 이상 죽지 않게 해달라'는 호소마저 무시당하고 있는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 이야기까지.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재 권력을 잡고 있는 386세대. 즉, 저희 부모님 세대의 사고 속 '도덕적 우월감. 즉,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로 말미암아 적나라하게 드러난 '도덕적 면허 효과'로 인한 부도덕함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그들의 과거를 통해서 분석해 본 그들의 사고방식에 대한 분석글을 보면서 저는 섬뜩함마저 느꼈습니다.(물론, 이 책에서 비판하고 있는 386세대는 '정치 권력'을 잡고 있는 일부 사람에 한한 비판입니다.)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이 권력을 잡으면 타락한 몇몇 사례, 개인적인 인품은 훌륭하다고 느꼈는데 막상 정치 권력을 잡고 난 이후에 보니 '내가 알았던 그 사람이 변했다'라고 느끼게 한 사례 등이 이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현상들이 우리나라만 있는게 아니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우리보다 잘 사는 선진국의 진보 정치인들에게도 이러한 함정에 빠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좌파', '보수'를 이분법으로 나눈 책이 아닙니다. '진보정권의 문제'를 비난하려고 쓴 글 또한 아닙니다.

현재 우리나라 정치에서 '좌파와 보수'라는 이분법으로 선과 악 나누듯이 싸우는 정치는 이제 그만두고, 앞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심정을 담아서 쓴 글에 가깝습니다.


우리 정치가 진정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현재 정치인들도 꼭 읽었으면 좋겠지만 특히나 정치에 대해서 관심을 잃고 실망한 젊은 세대에게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앞으로 우리나라 사회의 다음 바통을 이어가야 되는 사명을 지닌 세대들이 현재 20대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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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2019-12-18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수준의 감동적인 독서 후기 잘 읽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