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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으면 달라져야 진짜 독서 - 줄긋고 메모하고 몸으로 기억하는 3단계 의미재구성 독서법
서정현 지음 / 북포스 / 2018년 5월
평점 :
저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야 된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듣고 자란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저와 제 동생의 독서습관 향상을 위해서 여러가지 책들을 많이 사 주셨었는데 저는 돌연변이인지 다행히도(?)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 책들을 다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은 그렇게 많은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제 기억속에는 그 책들에 대해서 별 기억이 없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만서도, 그래도 그 많이 읽은 책 중에서는 제가 인상깊게 남아서 제 인생에 영향을 주었다 싶은 책이 한권쯤은 있을 법한데도 정말로 그런 책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에 와서는 어린 시절에 책을 읽었던 것들은 '속독'이라는 패시브 스킬(?)을 연마하는데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내용도 읽기전에 빨려들거 같은 매력을 느꼈습니다.
이 책에서는 흥미롭게도 '다독'을 하는 것만으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또, '서평'을 쓰는 것도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독서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편향된 시각과는 다소 다른 이야기를 해서 조금 낯설게마저 느껴지는 책입니다.
그러나,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한권을 읽더라도 자기것으로 만드는 것'이 단순히 '많이 읽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선은 내가 재미있어야 되고, 규칙적으로 책을 읽는 습관을 들여야 되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수준과 자신이 취향에 적합한 책이어야지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요즘 세대는 '독서'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과 텔레비전 등의 시청각적인 미디어에 익숙해지다 보니 활자로만 되어있는 책을 보면은 지레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가지고 쳐다보지도 않게 되는 것이죠. 거기다가 공교육에서는 '독서에 대한 흥미'와 '필요성' 두가지 다 가르쳐주기 보다는, '독후감'과 '독서왕 뽑기'등 마치 '과제해결' 내지는 '상 받기'를 목적으로 책을 읽게 만들어주다보니 흥미도 잃어버리고, 흥미가 없으니 내용도 눈에 안들어온다는 문제점에 대해서 정확하게 지적합니다.
이렇게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독서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독서를 즐기고 '능동적으로' 책을 읽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조언해주며 마지막으로는 '책을 읽었을 때' 어떤 점이 좋은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줍니다.
이 책을 보면서 저는 '책을 읽는 방법론'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방법론'데 대한 내용은 책 분량이 적은 편입니다. 오히려 '책을 즐길 수 있는 방법'과 '책을 왜 읽어야 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이 책의 분량이 조금 더 많습니다. 그만큼 작가님은 '책을 즐기는 것'과 '왜 읽어야 되는지'에 대해서 본인이 깨닫는 것이 중요하고, 방법론은 그 다음의 이야기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듯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은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을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또 반면에 우리가 '책을 많이 읽어야 된다'는 함정에 빠져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쓰여진 책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 책에서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작가님의 팁도 굉장히 유익했고, 저의 경우에는 한차원 더 높은 독서 습관을 익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되지만 저는 그것보다도 '책을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에 대한 작가님의 견해가 담겨있는 부분이 더 가치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동기부여를, 또 책을 이미 많이 읽고 있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해야 책 내용을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어느 누구든지 꼭 한번쯤은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서평요약>
일반적으로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독서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풀어주면서 어떻게 해야 책의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책을 왜 읽어야 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책 제목만 보면은 '독서법'에 대한 내용만 나올 것 같은데, 물론 그 부분도 저는 충분히 좋은 내용이고 가치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되지만 그것보다도 '독서의 의미'를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부분이 저에게는 더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