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다˝
뿌예진 차안 앞유리에
글자가 나타난다.
언제 써 놓은건지...
손가락으로 다시 덧 쓴다.
진해진 글씨 위에 비가 든다.
비냄새...
비소리...
비온다라고 쓰고
비온다라고 소리내어 읽으면
쓸쓸하여 기분이 좋아진다.
이 무슨역설인지...

비오는 토요일
문을 걸어잠그고
세상과의 단절을 꾀하고
금각사를 읽는다.

책을 읽고 있자니

비가 듣는 창에 손가락으로
비온다라고 쓰고있는
바로 그 순간의 마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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