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소설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절판


나는 지금, 분명하게 생각한다.
언젠가, 내게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되리라고. 그리고 그 사람을 살아있게 하기 위해서, 그 손을 절대 놓지 않으리라고. 그렇다, 설사 사자가 덮친다 해도.
결국은 소중한 사람의 손을 찾아 그 손을 꼭 잡고 있기 위해서, 오직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이 성겁게 흘러가는 시간을 그럭저럭 살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요?-58쪽

"언제부터 밤이 무서워진 걸까....."
나는 잠자코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아마, 상상력이 없어지기 시작했을 때부터일 거야. 나는 머리가 좋다고 착각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았다고 생각하고, 이 세계를 모두 알았다는 기분으로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될 것을 함부로 대하고..."-84쪽

"그리고, 이 꽃에는 꽃말이 두 가지 있어. 하나는 '진실한 사랑'. 그리고...."
"날 잊지 말아요."
도리고에 씨는 보랏빛 꽃들의 속삼임에 입을 맞추읏, 그렇게 중얼거렸다. 내 귀에도 가련한 꽃들의 속삭임이 들렸다.
날 잊지 말아요......날 잊지 말아요......날 잊지 말아요......
아, 이 얼마나 완곡한 방법인다. 그리고 이 얼마나 고리타분한 사랑의 형태인가. 하지만, 이렇듯 곱고 따스하다.-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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