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밤을 위한 소리 - 편안한 잠을 위해 귓가에 울리는 백색소음
미니유(유민정)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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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잠을 위해 귓가에 울리는 백색소음

당신의 밤을 위한 소리

오늘 책을 받았다. 술술 책이 읽힌다.

결국 오늘 다 읽고, 오늘 서평까지 완료했다. 에세이라 편한 책이였다.

책표지가 시원한 파란색에 얼굴은 나와있지않지만 뭔가 포근한 느낌의 사진이 들어있는 당신의 밤을 위한 소리라는 것이다. 편안한 잠을 위해 귓가에 울리는 백색소음이라..

미니유라는 작가의 ASMR 10주년 기념 에세이.. ASMR을 접한지 얼마안된것 같은데 벌써 10주년이라니! ASMR의 어머니쯤? 되는 작가의 이야기인것 같았다.

요즘 유행하는 탕후루 ASMR을 6년전에 찍은 컨텐츠를 보고 놀랐다.

항상 제일먼저 책의 목차를 훑어본다.

Prologue

PART 1 ASMR과의 비하인드 스토리

ASMR과 만나며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나의 소리를 만들어내며

ASMR에 상황을 담으며

눈으로 느끼는 팅글, 시각적 ASMR

이팅 사운드 ASMR, 먹여주는 위로

늘 마음대로 되지는 않지만

PART 2 힘내지 않아도 괜찮은 날

웃고 있지 않아도 괜찮아

비, 대신 맞아줄게요

수면 예찬, 잠자는 게 강제된다?!

커피 한잔할래요?

미국 퀸카 고딩의 메이크업을 받아보세요

당신의 결혼식에 참석할게요

퇴근길, 메이크업을 지워줄게요

보랏빛 그날, ASMR 초보자의 손길을 담았어요

그 봄날의 기억, 노란 행복에 젖어들어요

투박한 서투름이 힐링이 됩니다

병원에서 위로해드려요

PART 3 기댈 곳이 필요한 날

인어공주, 사랑 때문에 너를 포기하지 마

마음을 다려드려요

친구야, 우리 집에서 자고 가

상처라는 재료로 치료해줄게요

이웃이 되어줄게요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들어보세요

상처받은 마음은 두고 가세요

퇴근길, 심야이발소에서 한숨 자고 가세요

젤리 하나 사실래요?

선물상자에 달달함이 가득 담겼어요

장난감 수리하며 동심을 찾아요

PART 4 숨을 곳이 필요한 날

한숨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인생 대신 살아드립니다

나 홀로 고독한 등대에 있어요

소리 집중, 수면의 늪으로 가요

비밀잡화점에는 소리가 가득 담겼어요

비가 오는 날에는 쉬어가요

우주여행, 지금 떠납니다

시간의 경계선에서 도피를 꿈꿔요

은하로 가는 기차를 타요

Epilogue

맨처음 프롤로그에서 2013년 늦여름에 ASMR이 찾아왔고, 새로움에 푹 빠졌다고 했다. 2013년이면 정말 10년전 이야기이다. 영상콘텐츠를 제작하며 어려움과 즐거움 에피소드가 자산이 되어 콘텐츠 만들기를 계속하게 되었빨다고 한다.

ASMR이라고만 일컫고 무엇의 약자였는지도 몰랐던 나에게 책에서는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을 한국어로 풀이하면, 자율감각쾌감반응 정도로 볼수있다.

쉽게 설명하면 어떤 청각적 시각적 자극을 통해 뭔가 정수리부터 등을 타고 내려오는 간질간질함, 기분 좋은 쾌감, 그로 인해 얻는 심리적 안정을 경험하는 걸 뜻한다. (p15)

ASMR이라고 하면 문득 먹방유투버들이 작은목소리로 ASMR이라고 말한후, 와자작 먹는소리와 뭔가를 긁거나 소리내는것 또는 작게 얘기해주는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에서는 친절하게도 명명할수 없는 나의 감정들을 표현해주었다. 맞아! 저런 뜻이였어 라고 말이다. 간질간질하고 기분좋음은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긴한데 모르는 타인들과 감정을 교류하고 공감하는것에 위안을 삼고있는 현대인들을 위한 외로움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될것같다.

희한하게도 그때 그느낌이 참 좋았다. 머릿속이 간질간질해지는 기분이 들었고, 금방이라도 잠이 쏟아질것 같았다. 그날이후로 한참을 그 때 그 순간을 일부러 상상하며 묘한 간지러움을 되뇌곤 했다. 그때는 내가 어딘가 이상한 사람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그런 느낌을 나말고도 많은 사람이 느끼고 있었다는데 뭔가 안심이 되었다. 심지어 그 느낌으로 심리적 안정을 얻는 사람도 있다니, 공감할수 있다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야말로 ASMR에 빠져버렸다. 아이디어가 마구 떠오르고, 빨리 집에가서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영상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의욕에 괴로울 지경이었다. 행복한 괴로움! 심장이 너무 두근거리고, 가슴이 벅차서 통증마저 느껴졌다. 살면서 이런 행복한 고통을 느껴본건 처음이다.(p17)

너무 부럽기도 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그것을 실행하기도 전에 머리속에 행복함으로 꽉차있었다니! 저런일을 찾은것도 대단하지만, 힘든일임에도 가슴이 벅차다는건 어떤 매력이 있었을까 궁금해지기 까지 했다.

중간중간 여백의 미를 넣어주셨다.

메모를 하기위한 배려...


소리를 통해 위로 받을수 있다는것 역시 알게되었다. 소리안에 추억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주말아침 부엌에서 엄마가 분주하게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소리, 낮잠을 잘때 집 밖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말소리 같은 익숙한 소리로 기억을 불러오는것이다. 그소리로 인해 그때의 좋았던 느낌이나, 추억까지 함께 나타난다. 나는 이런 소리를 '모두 공감하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이세상에 존재하는 고유의 소리로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소리(ASMR)를 만들고, 행복한 기억까지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p21)

소리로 위로를 받고, 추억을 소환하는 소리라.. 너무나 공감되는 문구였다.

노래를 들으면 그때의 나로 돌아가 그때의 그시간 그공간 그느낌을 통해 다시 좋은 감정 나쁜감정을 오롯히 느끼고 또 그리워 하면서 웃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는 시간을 통해 우린 치유되고 성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노래나 영화가 아니라 소리라는 공명으로 ASMR이란 콘텐츠를 듣는것이였다.

미니유가 주로 만드는 컨텐츠는 상황극(롤플레이) 장르이다. 친구와 밥 먹거나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메이크업을 해주는 상황극, 마사지해주는 상황극을 말이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르기 때문에 ASMR이 맞지 않아 감흥이 없을수도 없겠지만 영화나 드라마에 몰입하듯이 상황극 영상에서 제시해주는 상황에 나를 맡기고 그대로 믿는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소리로 감각을 느끼는 하나의 장르이듯이 소리를 통해 휴식이나 위로를 느끼는 것이다.

때로는 타인에게 알리지 않고 받는 위로가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용기가 없을때는 언제든 켜고 끌수있는 ASMR이 지닌 따뜻한 힘이며 다른콘텐츠가 대체할수 없는 특별함인것이다.

반복적인 소리나 다양한 자극에 의해 느껴지는 기분 좋은 소름을 팅글(Tingle)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ASMR 영상은 청각을 이용해 청각을 이용해 팅글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ASMR 영상 제작자는 듣기 좋은 소리를 많이 연구한다. 시각적 ASMR도 불멍이나 물멍도 복잡한 생각은 멈추고, 머리를 쉬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늘 바삐 움직이며 무언가를 담아서 뇌로 전달하는 눈을 쉬게 해서 생각도 마음도 정돈되도록 시각적인 휴식의 계기가되어주는 것이다. (p39)

이책에서 제일 크게 의미하는 글인것 같다. 마음이 정돈되면서 휴식의 계기가 되어주는것이 ASMR인것이다.

또한 미니유는 직접먹는 이팅 사운드 ASMR(Eating Sound ASMR) 영상을 추구하지 않는다. 많은 지적과 악플에 시달렸던 것이다. 음식을 먹는 소리나 입모양 음식을 먹는속도와 표정이 악플의 주된 이유였다. 멘탈을 부여잡기 힘들때도 있었으며 반응이 이해되지 않으며, 억울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렇게 고민을 더할때 번뜩 떠오르던 생각이 발상을 전환해 보는사람에게 먹여주자는 작업방식이였다. 직접 만들어낸 영상 콘텐츠며 남들과 다른 영상미가 매력적이다.

미니유가 유투브에서 ASMR로 설정한 것들중 기억에 남는 것들을 열거해보자면,

1. '12시간 수면법' ASMR 설정은 타의에 의한 과도한 업무로 잠이 부족하게 된 사람들 또는 성공을 향한 야망을 위해 잠을 포기한 사람들이 점점 병들고, 죽음에 이르는 상황에 이르자, 나라에서는 강제로 사람들에게 하루에 12시간은 무조건 잠을 자게 하는 법을 만들었다는 설정이다. 12시간 수면을 국가에서 강력한 법으로 제도화한것이라서, 사람들은 12시간의 잠을 꼭 채워서 자야하며 불면증으로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국에서 수면제가 처방 및 보급되고, 특이체질의 사람에게는 국가에서 전액 지원하는 검사와 치료가 제공되는 설정이다.

2. '퇴근길, 메이크업을 지워줄게요' 퇴근길에 메이크업을 깨끗하게 지우고 집에 들어가면 숙제하듯 메이크업을 지워야 한다는 중압감없이 산뜻하고 기분좋게 퇴근할수 있을것이다. ASMR 세계관에는 메이크업을 지워주는 가게가 있고, 메이크업을 지워주는것은 많은 사람이 흔히 이용하는 대중적인 서비스인것이다.

3. '투박한 서투름이 힐링이 됩니다' 초보마사지사가 일을 하거나 미용실에서 서툴러보이는 헤어디자이너에게 느끼지 못한 다른 느낌의 투박함이 느껴지곤 한다. 머리를 한참 빗는다거나, 머리를 잡을때 아주 조심스럽게 만지거나, 샴푸를 해줄때는 내머리가 마치 솜사탕이라도 된듯 아주 조심스럽게 감겨주는것이다. 조심스럽게 대하는 태도에 힐링이 된다며, 이러한 상황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인어공주의 이야기에 빗대어 이야기한 구절에서 느낌이 남달랐다.

인어공주의 꼬리는 나에게 사랑이 끝난후에 너덜 너덜해진 마음을 떠올리게 했다. 왕자와의 사랑을 위해 꼬리를 포기한 안타까운 인어공주. 인어의 정체성을 포기할만큼 모든걸 걸고 사랑했지만, 결국 돌아온것은 혼자 한 사랑의 고통이였다. 지난 사랑을 떠올리면서 인어공주의 마음에 공감했고, 인어공주의 꼬리를 보면 마음이 아파왔다. 끝난 사랑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변해버린 연인때문에 아파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인어공주의 꼬리처럼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치유해주고 싶었다. 복원된 인어공주의 꼬리처럼 영상을 보는 이들이 아픈시간을 끝내고 다시 예전의 자기로 돌아와 당당한 인어공주가 되길, 자기모습 그대로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길 바랐다.

나를 포기하면서까지 얻어야 할 사랑은 없다는걸, 사랑의 아픔으로 잠못 이루는 많은 인어공주에게 전하고 싶다. (p107)

읽으면서 제일좋아하는 구절이고, 의미였다. 미니유님의 따뜻함과 세심함에 또 한번 박수를 보낸다.

다만,아쉬운점이 있다면, 제목옆에 qr코드가 되어있어서 찍으면 유투브로 넘어가는줄 알았는데, 그냥 모양이었다. 제목과 연결된 큐알이였으면 더 좋았을것같은.. 느낌이들었다.

콘텐츠를 만들게 된 배경이며,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유투브지만 팬들에게서 얻은 공감과 지지에 녹아든 미니유만의 소리들속에 편안한 힐링과 위안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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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루만 수학자의 뇌로 산다면 - 복잡한 일상의 현명한 결정을 돕는 수학자의 생각법
크리스 워링 지음, 고유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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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6부 18장으로 이루어져있다.

1부 바쁜 아침엔 수학이 필요해

2부 수학자가 출근하는 법

3부 직장 생활이 편해지는 수학 한 스푼

4부 쇼핑은 즐거워

5부 휴식을 즐겨요

6부 잠자리에 들 시간

1부 바쁜 아침엔 수학이 필요해

2부 수학자가 출근하는 법

3부 직장 생활이 편해지는 수학 한 스푼

4부 쇼핑은 즐거워

5부 휴식을 즐겨요

6부 잠자리에 들 시간

친절하게도 서두에 용어정리와 수학자의 일러두기가 있는데, 이과였던 나는 졸업후 많은 시간이 지나 가물가물했던 내용들을 용어정리를 통해 많이 기억할수 있었다. 처음시작부터 겉넓이와 부피라.. 하지만 정독하여보니 수학시간에 어렵게만 봤던 공식이 아니라 역시나 수학은 깊게 생각하고 이해하는 학문이였다.

심호흡을 하고 보니 이렇게 쉽고 명쾌할수가! 듣기만해도 아찔했던 피타고라스 정리도 쉽게 그림으로 설명해서 보니 재미있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과목이였던가! 수포자였던 내가 한심스럽기까지..

몇장 보지도 않았는데도 이렇다니.. 더 읽어보자..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수학은 하루의 대부분을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 무슨소리지?

수학이 써먹을때가 있었던가? 아침에 마시는 커피와 헬스장에서도 수학의 원리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샤워실에서 울리는 소리가 매력적인 이유가 있다니..

우선, 커피에 대해 알아보자. 커피g와 물의 농도가 중요하다는건 알고있다. 예전에는 커피 프림 설탕 3:3:3 이렇게 얘기했던거 같은데 수학자의 뇌로 커피의 비는 어떻게 적용할까? 커피1g이 물13g이 잘맞는다고 한다.

결국 커피가루 20g을 재는게 어려우므로 수학자의 뇌로 계산한다면 물의 양도 2배가 늘어나 24:312 되는 것이다. 수학적 모델에 따르면 지나치게 고운 커피 가루는 서로 잘 뭉쳐 훨씬 더 큰 과립처럼 반응하므로 잘 녹지 않는다. 따라서 약간 더 굵은 커피가루를 사용해야한다. 그렇게 하면 필요한 커피양이 줄어든다. 그결과 고객들은 더 좋은 커피를 즐기고, 카페는 커피 원두를 더 적게 사용하므로 커피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든다.

헝가리 수학자 알프레드 레니와 에르되시 팔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수학자는 커피를 이론으로 바꾸는 기계다"

만약 수학이 어렵다고 생각되면, 수학 문제를 풀기전 커피한잔을 꼭 마셔보기를!(p41)

감탄했다. 수학자의 뇌로 고객들과 그리고 커피산업, 환경에 맞는 니즈라니! 이렇게 위대할수 있단말인가!

수학에 대해 간과했던 나의 모습이 이책을 읽음으로써 수학동기부여에 큰 힘을 주었다.

샤워실에서 음정에 맞지 않은 노래를 불러도 목소리가 더 부드럽게 들리고, 훨씬 넓은 공간에서 노래하고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소리는 진동이고, 진동하는 모든 것은 다른것에 비해 주파수가 더 잘 생성된다. 일반적으로 샤워실의 물줄기는 사람의 최저음역에서 공명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샤워실에서는 저음 음색이 더해져 목소리가 더욱 풍부하고 풍성하게 들린다. 본 조비 노래의 음높이를 아무리 바꿔 부르더라도 들어줄 만한 것이다.(p58)

2부에서 수학자가 출근하는 법이다. 장소를 이동할때도 수학적인 방법이 있다.

누구나 이동할때 가능하면 최단시간, 최단거리를 이동하고 싶어한다. 어떻게 하면 가장 짧게 편하게 이동할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밀리지 않는 길로 갈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다. 이런것도 수학적인 계산이 필요하다.

가끔 차량속도에 가슴이 답답해질 때가 있다. 브레이크 불빛으로 도배된 광경을 보거나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차량 행렬에 합류하는 유령체증과 병목현상일 것이다. 병목현상을 수학자의 뇌로 한번 살펴보자!

차선이 폐쇄되는 지점까지 모든 운전자가 현재 차선을 유지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2개의 대열이 생기고, 각 대열은 첫번째 경우의 절반 길이가 되어 주행 시간도 비슷하게 소요될것이다. 그리고 폐쇄지점 앞에서 교대로 합류하면 분통 터뜨리는 일도 없을것이다. 게다가 두 차선이 비슷한 속도로 달리므로 교대로 합류하는 게 훨씬 안전하고 빠르다. 알려진대로 한대씩 한차선에 진입하는 교차운전zip-merging은 병목현상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p90)

이렇게 생간 출퇴근 길을 상상해보자.

원형교차로 A에 도착하면 강 북쪽에서 갈지 남쪽으로 갈지 선택해야한다. 차량 흐름을 미리 연구한 덕에 신호등구간(a-b 및 c-d)을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주행하는 차량수에 달려있으며 차량 10대당 1분정도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이 방법에서도 수학자의 뇌로 자세히 풀어주었다.

읽는순간 나도 모르게 "유레카"를 외쳤다. 궁금하다면 책을 참고하길 바란다.

12장 경매에서 이기는 법이다.

삶이 경쟁적이다 보니 아무리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패배감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런 현상에 관한 연구를 게임이론이라고 한다. 게임이론은 경쟁적 상황의 잠재적 결과 및 관련 개인이 승리의 가치를 다루는 수학의 한분야다. 사람들은 체스나 가위바위보 같은 게임을 할때 게임이론을 이용하지만 슈퍼마켓에서 어떤 줄에 설지 결정할때 어떤 주식에 투자할지 선택하거나 상사에게 월급 인상을 요구할때도 이용한다 (p182)

몇일전 라디오에서 들은적이 있다. 게임이론이라고.. 실생활에서 수학적인 게임이론을 적용할수 있다면서, 패널은 자신의 아이에게도 게임이론을 적용하여 용돈을 준다고 했었다. 만약 이런 게임이론을 수학자의 뇌로 본다면 어떻게 적용될까 나는 매우 흥미진진했다.

게임이론에서 제기된 문제중 죄수의 딜레마로 알려진 것이 있다. 범인 두명이 경찰에 체포되어 따로따로 조사받고 있따. 범인중 한명이 공범에게 불리한 증거를 제공한다면, 경찰은 공범에게 더 심각한 죄목으로 기소해 유죄판결을 하고 도움을 준 범인의 형량을 1년 줄일 것이다. 범인들은 각각 고립되어 의사소통을 할수없고 당신이 범인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것인가?

수학자들은 이 정보를 이득행렬pay-off mattrix라고 부르는 표로 나타낸다.

여기서 사람의 심리가 개입된다. 그들에게 최악의 결과는 둘다 자백할때 생간다. 이 문제를 괜히 딜레마라고 하는게 아니다. 죄수의 딜레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비용을 부담하는 나라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약물을 복용하는 사이클 선수, 심지어 부모님께 전화해 죄책감 없이 거짓말하는 경우등 많은 상황에 적용된다 (p185)

마지막 6부 잠자리에 들시간이다. 긴하루였지만 아직도 다양한 수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온수와 냉수가 조화롭게 섞인 목욕물, 밤새 꿀잠을 취하도록 도와줄 그래프를 만나볼 시간이다.

요즘 현대인들은 잠들지 못한다. 일때문에 잠들지 못하고 내일을 걱정하며 잠들지 못한다. 심리적인 면이 크다. 모든 근육은 가차없는 중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 잠이 오질 않았던 기억에 약을 먹지 못하면 잠들지 못한 친구의 고민상담에 솔깃해졌다. 어떤 수학적인 내용이 담겨있을까?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체온은 수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목욕을 마친후 뜨거운 물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욕실을 나오면 체온은 떨어지기 시작한다. 체온이 떨어진다는건 잠잘 준비를 하라는 우리몸의 신호이므로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하는 목욕은 이과정에 시동을 걸수 있다.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돕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로마인에서 일본인까지 누구나 뜨거운 목욕의 효과를 확신한다. 영국에는 심지어 배스Bath 라는 도시도 있다! (p258)


이책을 읽으면서 즐거웠고, 또 수학에 대해 나의 관점이 바뀌었다.

이과를 나왔지만, 수학이 얼마나 중요하고 생활에 어떻게 필요한지 아이에게 설명할수 없었던 (나또한 이해할수 없었으니깐) 것을 유쾌하게 얘기할수 있었다.

수학은 암기하는 과목이 아닌 머리로 가슴으로 생각해야하는 학문이기에 더 자세히 수학에 대해 알고싶어졌다.

1일, 24시간, 1440분 수학은 어디에나, 어느때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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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귀신이 산다 2 - 몬스터들의 방문 책고래아이들 35
정설아 지음, 한상희 그림 / 책고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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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귀사전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기 좋아하는 귀신 - 집귀

머리가 없는 사람 모양의 귀신 -무두귀

온몸이 작은 개구리와 비슷한 짐승들로 합쳐져 있는 - 루귀

화장실 귀신인 변기귀신을 본뜬 귀신 - 화귀

핼러윈의 상징 잭오랜턴을 본뜬 몬스터 - 펌킨

1980년대에 유명했던 - 홍콩할매

페르시아 신화속 상상의 동물 만티코어를 본뜬 - 만티

성경과 탈무드에 등장하는 움직이는 진흙괴물 - 골렘

구약성서 욥기 41장에 나오는 바다괴물 - 리바이어던

첫 장면부터 아주 서사적으로 표현을 했다.

언제나 동쪽바다는 바람들의 놀이터다. 바람은 원래 사람 손바닥 만하다. 때문에 몸을 부풀리지 않고 서로 섞이지만 않는다면 사람에게 해를 가할 일도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바람은 찬찬하고 잔잔하기보다는 저희끼리 날뛰거나 휘몰아치기를 좋아했다 (p21)

만티, 집귀는 귀신임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강하다는것을 보여주고싶어했다. 물론 집귀는 열쇠로 여는 옛날 잠금장치만을 딸수 있고, 만티는 정말 무섭고 진짜 유명해질 방법을 알고있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만티가 정말 그게 뭔데 하고 눈을 반짝이며 묻자, 집귀에게 이야기한다.

"사람을 없애는 거야" "너, 내 능력에 대해 물었지? 난 사람을 먹을수 있는 능력이 있어"

"먹는다고?" "음식먹는것처럼 육체를 먹는게 아니고, 사람의 혼을 먹지. 나는 그걸 '사람고기' 라고 말해.

사람고기, 사람의 혼을 잡아먹다니. 주변에 있는 귀신들을 다 떠올려보아도 그런 귀신은 처음이다.

만티가 이어 말했다.

"물론 요즘은 내가 약해지기도 했고 사람들의 기도 세지다 보니, 사람고기를 먹을일이 없어. 하지만 네가 있다면 가능할것같아" (p78)

요즘세상에 사람들이 귀신보다 기가 세졌다는 말과 사람고기는 혼을 먹는다는 말이 너무 섬뜩했다.

육신보다 정신이 더 중요하다고 했던가.

혼자살던 할망이 죽던날이 떠오른다며 죽음을 눈앞에 마주한 사람들의 기는 저절로 빠져흐른다는 말이 있었다. 사람은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면 별로 무서워하지 않고 자기 자신이 맞는 죽음도 마찬가지며 그저 황당해 하거나 슬퍼할뿐이라는 것이다. 그중 만티가 한말이 심오했다.

"내가 말하는 '죽음을 마주한다'는 건, 가까운 사람을 서서히 잃어갈때야. 사람들은 그걸 가장 무서워하지." (p80)

다른 귀신책에서는 나오지 않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몬스터가 몬스터를 먹는 장면!

만티의 입이 엿가락 처럼 주욱 늘어나더니 단숨에 펌킨을 삼켜버린것이다!

그러더니 금세 다시 만티의 입이 원래의 크기로 작아졌다.

집귀는 자꾸만 떠올랐다. 펌킨을 한입에 꿀꺽 삼키던 만티의 모습이.. 하지만 다른 잡귀들에 비해 만티는 빛에 더 치명적이라는것을 알아냈다. 만티가 잡아먹는 펌킨은 껍데기만있고 알맹이는 다른곳에 있는것이다. 만티는 자신의 힘이 떨어졌을때 다른 몬스터나 잡귀를 먹어서 힘을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악을 씌워서 제마음대로 조종하는 것이였다.

그리고... 만티는 자신의 정체를 눈치챈 녀석은 바로 먹어버리는 것이며, 만티의 정체는 만티코어였다.

이것을 알아낸 잡귀들은 모두 위험하다며 녀석의 성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모두들 만티의 성으로 향한다.

근데들어가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 겁니까? 화귀의 말에 홍콩할매가 답했다.

"펌킨이 그랬잖아. 냐옹. 그런 음침한 녀석은 가장 구석진 곳에 진짜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법이라고 말이야, 냐옹"

"그러니까 구석진 곳이 어딘데?"

"지하실?"

"지하는 원래 그렇죠. 저승과도 통할만큼 음침하고 신비스러운 곳이 많잖아요. 무두귀 말대로 일단 지하실을 찾아봅시다. 무두귀는 으외로 똑똑해서 하는 말이 맞을 때가 많으니까요." (p142)


지하실로 향한 잡귀들은 선반위에 두꺼운 책 한권을 발견한다.

방금전 지하실 문에서 보았던 열쇠구멍과 똑같은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책의 표지에도 뱀 여럿이 조각처럼 새겨져 있었다. 책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책속은 종이가 아니라 젤리 같은 것으로 채워져있었다. 파랗고 얇은 막이 책의 결계같았다. 속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였지만 깊이는 가늠할수 없을정도로 깊어 보였다. 파란젤리안에는 알수없는 수많은 것이 꾸물거렸다(p163)

이 부분에서 궁금증이 증폭되면서, 빨리 뒷장으로 넘겨 무슨일인지 알고 싶었다.

역시 이런류의 책에서는 독자들이 책을 놓지못하게 하는 뭔가가 있는것같다.

"책속에 있는 녀석들은 바로 나의 먹이가 된 녀석들이다. 그들의 능력을 내가 흡수했지. 모든 잡귀와 몬스터의 능력을 먹은후 나는 원래의 내 모습을 찾을 것이다! 인간의 혼을 먹었떤 내모습을!"

말을 마치자마자 펌킨의 모습이 점차 괴상하게 변했다.

만티의 몸이 갑자기 울퉁불퉁 늘어났다 줄어들었다하며 마구 움직였다. 뱃속에 괴상한 놈이 있다고 했다.

루귀라는 독이있는 잡귀였다.


만티의 능력을 없애고자 잡귀들은 책을 없애고자 했다. 집귀가 손바닥으로 냅다 회오리 종리를 책위에 얹자 만티가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지 어쩔줄 몰라했다. 그러더니 파란젤리들과 함께 가장 먼저 튀어 나온 건 루귀였다. 만티가 파란풍선을 붙잡았지만 연기처럼 사라졌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파란젤리는 계속해서 뿜어져 나왔고 화귀와 펌킨까지 튀어나왔다. 몬스터들은 끊임없이 나왔다. 그렇게 나올수록 만티에게서는 더 많은 파란 풍선이 빠져나갔다. (p184)


만티의 원래 모습은 마치 바퀴벌레 같았다. 목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그리고 다시 만티코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에게 반드시 겁을 줘야하는 존재만이 아닌 재미를 주는 존재라는 몬스터

마지막장에 3권을 기대하면서 죽은자 소환 티켓이 편지의 선물로 나온다.

그리고 얼마후, '죽은자 소환 티켓'이 어마어마한 일들을 불러일으켰다 (p211)

이글을 끝으로 3권이 너무너무 기대된다. 어떤 어마어마한 일들일까?


#우리집에귀신이산다2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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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도쿄 로망 산뽀
유종국 지음, 이미라 사진 / 디자인하우스 / 2006년 8월
평점 :
판매완료


도쿄로망산뽀!!! 특이한곳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읽은만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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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에 띄운 편지
발레리 제나티 지음, 이선주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가자에 띄운 편지라..

 

처음부분은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서 쭉 나열하여 좀 지루하진 않을까 했었는데

아이들의 눈으로 쓰여져서 그런지.. 친숙하게 읽을수 있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 주제만 놓고 보면 무겁다고 생각할수 있는데

나임과 탈의 이메일과 메신져를 주고 받으면서..

흥미진진한 내용이 하루만에 책을 다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손을 놓을수 없는 긴박함, 재미를 느낄수 있었고 상업적인 부분만 부각하지않는

역사적 사실을 나열함으로써  두 나라간에 탈과 나임이라는 순수한 사람대 사람으로

 집단적인 논리가 아닌 평화를 갈망한다는 내용이 참 좋았다..

 

또한 이메일과 메신져로 이루어져서 한정적일꺼라 생각했었는데

마지막에 반전? 아닌 감동이 가슴을 찡하게 해주었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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