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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브러더, 웰컴삼바, 라운드하우스, 저물녘의 황홀, 뿌리이야기

빅 브러더 (2013)



라이오넬 슈라이버 (1957.05.18. - ) Lionel Shriver 

알에이치코리아(RHK), 박아람 역

2015.01.30. 출간








웰컴, 삼바 (2011)



델핀 쿨랭 (1972 - ) Delphine Coulin

열린책들, 이상해 역

2015.01.30. 출간









라운드 하우스 (2012)



루이스 어드리크 (1954.06.07. - ) Louise Erdrich

문학동네, 정연희 역

2015.01.26. 출간









저물녘의 황홀



박완서 외 14명

문학세계사

2015.01.15. 출간








뿌리 이야기



김숨 외 7명

문학사상사

2015.01.23. 출간









 최근 플래너리 오코너의 단편선집을 읽으면서 단편과는 또 다른 느낌인 장편 소설을 읽고 싶은 욕망이 치솟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주목 신간을 장편에 치우쳐 고르게 된 것 같다(원래 단편보다 장편을 선호하기도 한다). 다음은 내가 선택한 다섯 권의 신간 중 선택한 이유가 명확한 세 권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소설은 『빅브러더』였다.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전작을 원작으로 한 영화 <케빈에 대하여(2011)>를 흥미롭게 보았고 이 작품이 내가 쉽게 지나쳤던 문제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책 소개를 보니 이번엔 '비만'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비만에서 사회적인 원인을 빼놓을 수 없음에도 사람들은 손쉽게 비만을 절대적으로 개인적인 문제 ㅡ 뚱뚱한 사람을 '자기관리'에 실패한 사람으로 간주하는 것처럼 ㅡ 라 생각한다. 그리고 비만이 개인적인 것으로 환원될 때, 비만한 사람들은 우리가 비난해도 되는, 게으른 존재로 전락한다. 전작에서 사회·문화적으로 당연시 하는 '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작가가 이번에는 비만에 대해 어떠한 문제제기를 할 지 매우 궁금하다. 


 델핀 쿨랭의 『웰컴, 삼바』는 최근 프랑스 모습과 맞물려 더욱 내 시선을 끌었다. 주간지 <샤를리 엡도>의 풍자 만평을 시작으로 프랑스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똘레랑스의 나라'라는 명성이 무색하게도 무슬림의 추방을 주장하는 극우 세력의 득세로 이어지고 있다. 무슬림 뿐 아니라 프랑스는 로마(집시)들에게도 냉혹하다. 프랑스는 매년 수천명의 로마(집시)들을 추방하고 있고, 지난 달에는 납세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유아돌연사증후군으로 사망한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묘지 안장을 거부 당했다. 결국 이 아이는 열흘만에 이웃마을의 공동묘지에 매장되었지만, 이들 사건은 관용의 나라로 알려진 프랑스의 맨 얼굴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역시 사회 속 타자들에 대해 냉정한 것은 마찬가지다. 다문화 가족,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멸시는 물론 언론에서조차 범죄자가 '조선족'임을 강조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타자에 대한 분노를 유발시킨다. 때문에 지금 우리 사회의 현상들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이 문제적 소설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원주민 여성들의 삶과 원주민 보호구역의 법적 관할권 문제를 다루고 있는 루이스 어드리크의 『라운드 하우스』 역시 흥미가 간다. 여성인권 문제를 다룬 텍스트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인 '원주민'임과 동시에 성적 약자인 '여성'인 이들이 겪는 고통이란 어떨까. 원주민 어머니를 둔 여성 작가이기에 이 소설 속 이야기는 일정 부분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할 것이라 추측된다. 이러한 이유로 더 깊이 있는 서술이 가능했을 이 소설을 나는 더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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