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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시간 (2011)

 

박솔뫼 (1985 ~ )

민음사

2014.12.05. 출간 

 

 

 

 “시간은 흐르고 나는 지금처럼 살아갈 것이다. 지금 같은 대학생이 직장인이 될 것이다. 그마저도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날 것이다. 그 이후는 알 수 없다. 되는 것 없이 변하는 것 없이 완성되는 것도 나아지는 것도 없고 깨닫고 나아가는 것도 없다. 그것만은 꼭 그렇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이 변하지만 또 사람은 쉽사리 변하지 않기도 한다. 그리고 이 사회는 특정 부분에서 변하지 않는 이들에 대해 얼마나 냉정한 잣대를 들이미는가.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지금, 내가 앞으로 '지금 같은 대학생에서 지금 같은 직장인'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그마저도 될 수 없을지 두려울 뿐이다. 지금 여기, 두려움과 혼란 속에 있는 내가 이 책을 통해 위안 받을 수 있을까. 

 

정복자들 (1928)

 

앙드레 말로 (1901.11.03. ~ 1976.11.23.)

민음사, 최윤주 역

2014.12.05. 출간

 

 

 

 

 "『정복자들』은 가린이란 한 인물에게 점차 접근하여 그의 사고방식과 세계관 변화의 추이를 따라가는 일종의 탐정 소설이기도 하다."

『정복자들』을 소개하는 글 중 한 대목이다. 사람은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변하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는 새 변해있기도 한다. 특히나 주변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된다면 그 변화는 더 맹렬하게 나타날 것이다. 조직 내의 갈등이 첨예하다면 합의를 이끌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날카롭던 나의 신념을 둥글게 깎아낼 필요성을 느끼기도 한다. 짧은 동안 생애 첫 사회생활을 하면서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사고방식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자부하는 나로서는, 그보다 더 격정적인 국민당 내부의 갈등과 분열이라는 상황속에서 주인공 가린의 세계관과 사고방식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소재로 한 서구 유럽인 저자의 소설임에도 오리엔탈리즘적 요소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평은 더욱 이 책을 보고싶게 만든다.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 (2007)

 

파트릭 모디아노 (1945.07.30. ~ )

문학동네, 김윤진 역

2014.12.05. 출간

 

 

 

 세계 3대 문학상 중 무려 두 개의 상을 수상한 작가가 바로 여기에 있다!

 파트릭 모디아노는 1978년 공쿠르 상, 2014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이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에서 밝힌 바와 같이, 그는 1968년 『에투알 광장』으로 등단한 이래 40년 가까이 "붙잡을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기억의 예술로 환기시키고 (나치의 파리) 점령기의 생활세계를 드러냈다". 

 이 책이 나의 주목을 끈 것은 이처럼 명망있는 상들을 두루 수상한 작가의 저작이라는 점 외에도 '스쳐지나간 한 존재에 대해 회상하는 세 사람의 목소리'라는 설정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한 명의 동일한 인물이 각기 다른 세 사람에게 얼마나 다르고 얼마나 비슷하게 비추어질는지 궁금하다. 타인들은 '나'라는 존재에 대해 얼마나 다른 시각으로 인식하고 평가하고 있을까?

 

현기증. 감정들 (1990)

 

W.G.제발트 (1944.05.18. ~ 2001.12.14.)

문학동네, 배수아 역

2014.12.10. 출간

 

 

 

 배수아 작가가 번역했고 수전 손택이 극찬한 소설이라는 출판사의 홍보에 구미가 당겨 찾아본 책. 이 두 사람 모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들이다. 제발트의 소설은 한 번도 접한 적이 없지만 '제발디언'이라는 용어까지 생길 정도로 골수 팬이 많고 초록창에 검색해 본 이 책의 리뷰들에서도 하나 같이 리뷰 작성자들의 애정이 가득히 들어있다. 이 정도로 인기있는 소설이라면 적어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1986, 1988, 1991)

 

아고타 크리스토프 (1935.10.30. ~ 2011.07.27.)

까치글방, 용경식 역

2014.12.30. 출간 

 

 

 

 최근 학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슬라보예 지젝이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준 책'으로 이 책을 꼽았다고 하지만, 그것 말고도 인간성의 상실을 다룬 책이라는 점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라는 점도 관심이 간다. 도덕성 역시 사회적 산물일 뿐이다. 루카스와 클라우스, 이들 쌍둥이 형제가 만들어낸 '도덕'이란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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