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리얼리즘 여기까지 왔구나 매카시의 건조한 문체가 축축하게 마음을 적시는 것 처럼 사폰의 소설도 그에 못지 않게 마음 한구석을 적적하게 만든다. 보르헤스나 마르케스가 현실이 아닌 공간에서 또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였다면 사폰은 그 반대편에서 리얼리즘에 또 다른 세계를 펼쳐보인다.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