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 뒷장에 보면 무라카미 하루키 본인이 이런 말을 한다. 난 이 책에서(해변의 카프카)에서 도스또예프스끼의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을 읽고 영감을 받았으며 그러한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하지만 해변의 카프카는 물론 대작이지만 세계에서는 그리고 나 조차도 도스또예프스끼의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과 비교하는것은 아직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한 하루키가 5년만에 신작을 들고 나왔는데 이제 하루키의 나이가 도스또예프스끼가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을 쓸 나이에 들어섰고, 그에게 그와 필적할 만한 최고의 소설이 바로 탄생한다. 이 책은 분명 역대 하루키 소설에서 보여주던 왈가왈부의 발판을 만들어 주던 하루키는 가볍다 라는 말을 한번에 묵살시킨다. 도스또예프스끼를 넘을 수 없다는 말에 이젠 호불호가 갈리게 되었다. 하루키의 열정과 그의 노력이 만들어낸 최고의 책 동시대에 살아 있는 것 만이 정말 기적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