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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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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한게 3월달 학교 도서관에서 였다. 

베스트 샐러는 만들어 지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내게 

성서와 비견된다는 그런 원색적인 광고문구에 흔들리지는 않았다. 

 

사실 읽으면서 소설을 구성하는 배경, 사건 전개, 절정, 결말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었다. 

처음과 마지막, 시작과 끝도 없이 책을 펼치기 전부터 그들은 거기 있었고 책을 덮은 

후에도 그들은 거기 있을 것이라는 시간성에, 단지 우리는 그들의 기나긴 여정에서 

작은 한 단면을 감상하는 공간성만을 부여 받은 것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당시에는 재밌게 읽은 책도 시간이 흐르면 좀체 주인공의 이름조차  

생각나지 않는 것들이 태반인데, 이 코맥메카시의 로드는 그런면에서 비우호적으로 

읽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내게 긴 여운을 남긴다.  

 

아마도 그것은 공감을 받기 위한 이야기가 아닌 그들만의 이야기에 어느덧 

동참하고 있다는 자존심 상하는 것 에서부터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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