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p.
..처음으로 슬럼에 발을 들여놓으면 ‘이런 불결한 곳에서 용케도 사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데, 슬럼의 주민들은 그런 환경에서 감염 관련 질병에 걸려 죽어 갑니다. 어느 정도의 연령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운 좋게 강한 면역력을 갖추어 감염 관련 질병에 걸리지 않았거나 감염되었지만 용케 악화되지 않은 사람들뿐입니다. 슬럼가에서는 면역력이 강한 사람만 살아남는 ‘자연 도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P-1

106p.
...이것은 인도네시아인의 나이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30세, 35세, 40세, 45세처럼 잘 끊어지는 나이가 많고, 31세부터 34세 사이는 적습니다. 모두 자신의 생일을 잘 몰라 끊어지는 숫자로 서른 살, 마흔 살이라고 편하게 대답하기 때문에 이런 왜곡된 그래프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 P-1

119p.
..이런 게으른 생활을 하는 아프가니스탄 사람이 다음과 같은 소리를 했습니다.
.."일본인은 머리가 나빠서 스스로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번다. 우리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머리가 좋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을 움직여서 돈을 번다. 그러나 하루 종일 움직이지 않고 멍하니 있으면, ‘천국이라면 심심하지 않을 텐데‘ 하고 생각하기 시작하지. 그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에는 자폭 테러를 일으켜서 빨리 저세상으로 가려는 부자들이 존재하는 거야." - P-1

182p.
..이 사건은 뭄바이의 여성 걸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갓난아이를 빌릴 때 애정이 싹트지 않도록 수개월에 한 번씩 아이를 바꾼다고 합니다. 수개월에 한 번씩 아이를 바꾸면 한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애정을 쏟지는 않을 테니까요. 이 이야기를 해준 여자 걸인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자 걸인은 모두 고독해. 그래서 바로 정을 주고 만다니까. 그러면 더 이상 거리에서 살아갈 수가 없어......."
..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무엇인가로 외로움을 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신나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이성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렌털 차일드인지도 모릅니다. - P-1

246p.
..나는 빈곤 문제를 생각할 때, 양쪽의 시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제개발론과 같이 최대공약수로서의 통계를 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와 더불어 현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개개인이 생활과 관련된 작은 문제를 취합하는 연구 분야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느 한쪽에서가 아니라, 쌍방의 시점에서 생각할 수 있다면 보다 넓고 깊은 시각에서 빈곤 문제를 밝혀낼 수 있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후자에 해당하는 부분을 새롭게 ‘빈곤학‘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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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p.
..이런 질투심은 성인들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았다. 성인 율리아노(Julian, 7세기의 성인. 축일은 2월 12일)의 경우이다. 집을 떠나 방랑하던 율리아노는 한 성주의 딸과 결혼하고 기사로 임명되었다. 후에 그의 부모는 말없이 집을 나간 아들을 찾아 나섰다. 어느 날 우연히 그의 부모들이 이 성에 도착했는데 율리아노의 부인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그들이 누구인지 당장 알아차렸다. 그녀는 시부모를 공경하는 의미에서 자신의 안방을 그들에게 내어주고 다른 방에서 잠을 청했다. 다음날 이른 아침, 사냥터에서 돌아온 율리아노는 안방에 들어갔다가 네 개의 발이 침대에 있는 것을 보고 분노한 나머지 앞뒤 가리지 않고 침대에 누워 있던 사람들을 죽여 버렸다. 부인이 다른 남자와 자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조금 뒤 부인이 교회에서 아침 기도를 마치고 돌아왔다. 율리아노는 부인에게 상황 설명을 듣고 나서야 자기가 돌이킬 수 없는 몹쓸짓을 한 것을 알아차렸다. 질투심에 불타서 죄를 지은 것이다. - P-1

98p.
..이런 일을 치르고 난 뒤 도움을 준 부부나, 도움을 얻은 부부 사이에 신뢰나 관계가 깨졌다는 기록은 없다고 발하우스는 전한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이웃의 안타까운 사연이 들리면 이웃집 남자들은 기꺼이 ‘결혼을 도와주는 남자‘ 역할에 나섰다. 이때 어떠한 껄끄러움도 갖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밭에 쓸 호미가 없는 이웃에게 호미를 선선히 빌려주는 것처럼, 땅은 있으나 밭에 뿌릴 씨가 없는 사람을 도와주었다고 비유하면 될까? 발하우스는 이런 풍속이 "부족한 부분을 이웃끼리 서로 도와주는 건전한 이웃돕기의 일종이었다"고 전한다. - P-1

103~104p.
..1496년 슈바벤 지방에 있는 아델스부르크의 수도원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보르트링겐Bortlingen 지방의 한 종이 결혼을 허락받기 위해서 영주에게 나무 땔감을 바쳤고, 여종이 결혼할 때는 현금이나 프라이팬 등을 바쳤다고 적혀 있다. 프라이팬의 크기를 정하는 잣대는 ‘그녀의 엉덩이가 다 들어갈 만한 크기‘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너그러운 영주 몇몇은 치즈나 버터만 받고도 결혼을 허락해주었다. 물론 치즈도 여자의 엉덩이 무게만큼 바쳤다고 한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종들은 일단 자신의 결혼에 대해서 어떠한 자유도 없었다는 것이다. 종도 인간이기에 이런 제도에 대해 치욕과 모욕, 조롱을 느꼈을 테지만 신분제가 있는 한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 P-1

124p.
...또 남자가 평소에 흠모하던 여자의 방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반드시 챙겨야 할 방편도 있었다. 오리주둥이를 바짓단에 넣고 들어가거나 병아리의 혀를 상대방이 모르게 음식에 넣어 먹이는 처방이었다. - P-1

124~125p.
..남녀가 사랑을 나누기 위한 처방이 있다면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사랑이 귀찮아서 물리치기 위한 방편들이다. 너무나 싱거운 짓으로 보이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매우 간절한 염원을 담은 처방이었던 모양이다. 예를 들면 그(녀)에게 책 한권을 건네는 것인데, 책을 받은 이가 책장을 스르륵 넘길 때 사랑도 날아간다는 원리이다. 당시에는 책이 귀했으므로 이런 방편이 통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른 방편은 귀찮은 사랑을 잘라내듯이 칼이나 가위로 무언가를 자르는 것이다. - P-1

145p.
..결혼식 장소를 온갖 꽃으로 장식하는 풍속은 르네상스 이후부터 시작된 것이다. 결혼식을 주로 5월에 치르는 것도, 사람들이 몸을 자주 씻지 않았기 때문에 꽃 향기를 통해서 냄새를 없애려는 의도가 다분히 들어 있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꽃 냄새가 지나치게 강렬한 나머지 신부가 결혼식을 하는 동안 기절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친구나 하객들이 신랑신부에게 곡물을 던져 주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자손을 많이 낳으라는 의미로, 대추를 신랑신부에게 던져주는 우리의 풍속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 P-1

160p.
...그러나 아무리 말과 말을 가지고 종교 싸움을 한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진리는, 신은 이런저런 인간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신은 변함없는 본성Eigenschaft을 묵묵히 지키고 있을 뿐이다. 이런 사실을 현대인들의 사고에 접목시켜 보아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도 어쩌면 한치 앞만 내다보고 살며 그 때문에 어떤 설이나 이론에 맹목적으로 휘둘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죽자 살자 진리라고 믿고 있는 것들이 후손들이 봤을 때는 황당하고 우스운 것이 될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는 빙산의 일각만 보지만, 후대인들은 빙산의 뿌리까지 보고 판단할 것이니 말이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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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p. «빛 속으로»
..기분 탓인지 대답하는 내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아마도 이 군 앞에서 적어도 이름에 대해서는 신경이 쓰였었나 보다. 아무렇지 않은 기분으로 그를 대할 수 없었던 것은 내 마음속에 비굴함이 존재한다는 증거임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조금 허둥거리며 이렇게 물었다. - P-1

118~119p. «천마»
..특히 가도이의 극히 인문학적인 설명에 의하면 조선의 청년은 하나같이 겁쟁이인데다 비뚤어진 근성을 가지고 있고, 뻔뻔하고, 심지어는 당파심이 강한 종족이라는 것이다. 다나카도 그 좋은 표본이 도쿄에서 알고 지내던 현룡이라고 했다. 도쿄의 유명한 작가 오가타가 경성에 왔을 때 오무라의 주선으로 조선의 몇몇 문인들과 함께 자리를 만들었는데, 오가타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현룡에게서 조선인 전부를 보았다고 한 것은 역시 날카로운 예술가의 혜안이라고 찬탄했다. 오가타가 여기에 조선인이 있다고 외치면서 현룡을 가리켰을 때, 실제로 조선의 문인들은 완전히 아연실색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현룡은 너무나 득의양양하게 히죽히죽 웃으며 기뻐했던 것이다. - P-1

181p. «풀이 깊다»
..산간으로 쫓겨난 사람들은 뭔가 하늘에서 내려준 기적이라도 일어날 것을 바란 나머지, 언젠가는 행복의 나라로 인도해 줄 거라는 믿음으로 몸을 호랑이에게 맡긴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인식은 가슴이 꽉 조여드는 느낌이 들어서, 그저 이런 두려운 현실로부터 눈을 감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이들은 조선인은 흰옷을 벗어서는 구원받을 수 없다는 교리를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문득 그의 눈앞에 이와는 대조적으로 시장 입구 포플러 나무 아래 서 있던 작은아버지와 코풀이 선생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 P-1

210p. «노마만리»
..사실 1945년이란 시기의 조선은 참으로 형형색색의 인간을 창조하고 있었다. 아마도 모르기는 모르되 이 베이징 천지에도 얼핏 보기에는 범놀음을 하는 범가죽을 쓴 개들이 많을 것이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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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p.
..하지만 사형 제도의 쇠퇴와 시기를 같이 하여 세계 각국에서 흉악 범죄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 역시 사실이었다. 흉악 범죄가 늘어난 배경은 걷잡을 수 없는 환경 파괴와 수그러들 낌새가 없는 인구 증가세에서 발단된 지구 멸망론이 유포된 탓으로, 사형 제도와는 무관하다고 단언하는 지식인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민중은 고삐를 지나치게 느슨하게 한 탓에 말이 날뛰기 시작한 것이라 느끼기 시작했다. - P83

286p.
..육체는 시간을 거스를 수 없지만, 과거를 돌이켜볼 수는 있다. 머릿속에서는 시간을 역행할 수 있다. - P286

286p.
..밀실A 내부에 밀실B가 있다고 치자. 이 경우 밀실A에서는 밀실B의 내부를 들여다보지 못한다. 요컨대 외부와 다름이 없다. 제리미스탄 종말감옥 자체가 거대한 우리라 할 수 있었다. 철창살 너머로 감옥을 바라보고 있는 나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감옥 밖에 있다고 할수 있다.
..실제로 현재 내게는 감옥의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독방에서는 노동의 의무가 없다. 노동이 면제되는 대신 사흘 후에 나는 처형된다. - P286

343~344p.
..인간의 뇌는 어떨까.
..뇌 속에는 동결된 시간이 잔뜩 비축되어 있다. 뇌가 없으면 시간은 비축될 수 없다. 그러한 의미에서 뇌는 타임캡슐과 같다.
..동시에 시간이란 것은 뇌가 만들어낸 환상이기도 하다. 뇌가 없으면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뇌는 모래시계와 같다. - P343

357p.
..한 알 한 알의 모래에는 막대한 역사가 있다. 지구의 성립부터 지금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막대한 역사가.
..과거에는 땅속을 흐르는 작열의 마그마였던 적도 있었으리라. 지상으로 나와 식고 굳어서 딱딱한 암반이 된 적도 있을 것이다. 물과 열과 바람의 힘으로 침식되고 분쇄되고 풍화되어 형태를 바꾸어 왔을 것이다.
..한 알 한 알의 모래에는 막대한 역사가 있다.
..내가 살아온 30년의 인생은 모래 한 알의 역사에 비하면 헛웃음이 날 정도로 짧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죽음의 공포가 아주 조금 완화되었다. -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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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p. «줄 서기»
..인류의 적응력은 유명하지만, 향상된 생활 형편만큼 인간이 빨리 적응하는 것은 없다.... - P-1

57~58p. «줄 서기»
..푸시킨은 망설임 없이 줄 끝으로 가서 자리를 차지했다. 그 와중에도 너덜너덜한 외투를 입은 남자 한 명이 가까운 골목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푸시킨은 그와 시선을 마주치며 친절하게 손을 흔들어 알려주었다. ‘여기예요. 이쪽이에요, 친구.‘ 그러고는 미소를 지었다. 이제 저 남자가 와서 줄을 서면, 푸시킨은 더 이상 줄의 맨 끝이 아닐 것이다. 아니, 사실 그 무엇의 끝도 아닐 것이다. - P-1

73p. «티모시 투쳇의 발라드»
..세상이 장원과 오두막으로 나눠져 있던 시대는 이미 먼 과거가 되었다. 대신 우리 시대에는 먹을 것, 입을 것, 거할 곳이 수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팔자를 고치려면 부유한 상속녀와 결혼하거나 철도사업에 발을 들여놓아야 했던 반면, 지금은 일주일에 추가 수입이 50달러만 생겨도 사다리를 한 단 더 올라가 조금 더 맛있는 수프, 조금 더 세련된 셔츠, 자연광을 조금 더 받는 거실을 누릴 수 있다. - P-1

106p. «아스타 루에고»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나는 이미 스미티가 덩치와 달리 부드러운 사람임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이렇게 나란히 서고 보니, 그가 십중팔구 그 덩치 때문에 부드러운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곰처럼 큰 덩치로 다른 사람들 머리 위로 우뚝 서 있다가 남들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자신의 자세를 고치는 법, 목소리를 부드럽게 내는 법, 몸짓에 서투른 느낌을 조금 섞는 법을 터득했을 것이다. 그는 북극곰의 몸을 한 판다였다. - P-1

146p. «나는 살아남으리라»
..넬의 어머니와 계부 존은 파크 애비뉴와 83번가가 교차하는 곳의 웅장한 건물에 살았다. 엘리베이터 여러 대가 두 곳에 나뉘어 설치되어 있고, 도어맨이 네 명이나 되는 곳이었다. 두 사람이 사는 아파트의 여러 방은 워낙 어둡고 풍부한 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보자마자 도덕적인 자신감이 느껴졌다. 침실이 하나뿐인 우리 아파트가 달걀 껍질 색이나 아이보리 색으로 칠해져 있는 것을 보면, 넬과 내게는 그런 도덕적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 것 같았다. - P-1

189p. «나는 살아남으리라»
...나는 페기가 배신감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넬의 작은 카메라 화면 속에서 남편의 비밀스러운 외출을 보았을 때,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순수한 기쁨의 이미지였을 것이다. 그녀가 없는 곳에 존재하는 기쁨, 게다가 그녀가 없어야만 가능할 것 같은 기쁨. - P-1

239p. «밀조업자»
..아, 우리가 얼마나 박수를 쳤는지. 처음에는 의자에 앉은 채, 그다음에는 일어서서. 우리는 이 거장 연주자나 이 작품이나 바흐에게만 박수를 보내는 것이 아니었다. 서로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우리가 공유한 기쁨, 공유를 통해 더욱 풍부해진 그 기쁨에도 박수를 보냈다. - P-1

253p. «디도메니코 조각»
...그러나 디도메니코가 의뢰받은 작품의 완성보다 예술가들의 교육에 더 많은 힘을 쏟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은 그의 작품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 바로 그가 1475년에 로렌초 데 메디치를 위해 그린 <성수태고지>였다. 내 증조부는 1888년 유럽 대륙 순회여행을 하던 중에 파리의 어느 미술품 거래상에게서 그 그림을 구입했다. 그리고 그것을 뉴욕의 집으로 가져와 가장 상석에 걸어놓았다. 그가 식당에서 앉는 자리 뒤편의 벽 높은 곳. 그는 그 그림을 볼 수 없는 위치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의 이미지에 그 그림이 융합되는 위치였다. - P-1

262p. «디도메니코 조각»
..사람의 성격은 확실히 태어난 뒤 10년 동안 형성되지만, 그 10년의 분위기는 그 사람이 태어나기 전 10년 동안 결정된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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