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온전히 이해하는것은 역시나 어려운 일. 하지만 장루이와 윤기처럼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다리를 놓아주는 것은 아닐까. 내 안에도 내가 모르는 나가 있는것처럼. 쉽고 짧은 내용이지만 은근한 깊이가 있어서 좋았다.중간중간 마음을 박하사탕처럼 해주었던 구절들이 있다.----------------------p34˝어이, 반짝!˝ 그말이 외롭고 슬프던 내 마음을 콕 찔렀다....태주랑 미주는 내이름이 오윤기라고 ‘오,반짝‘‘어이,반짝‘하고 놀려 먹곤 했다...그때는 듣기싫던 그 소리가 이렇게 고맙고 반가울 줄이야.p49 아주 잠깐 내 눈에 장루이가 어린왕자 속의 한장면처럼 보였다. 자기별에서 혼자살고 친구라고는 장미밖에 없던애. 멀어졌던 친구까지 찾은 나와달리 장루이는 여전히 혼자였다 쟤한테는 장미조차 없을것 같다.p58 밭에서 만져본 식물은 뭐랄까 저마다 성깔이 있었다.꼭 사람처럼.어떤건 잘 보이지도 않는 가시를 숨겼고 어떤건 줄기가 고집스럽고 또 어떤건 묘한 냄새를 가졌다는걸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p133 엄마차에 타기전 장루이가 나를 보았다. 그리고 입모양으로 말했다.˝또보자 친구야.˝ 나는 그렇게 알아들었고 손가락을 구부려 대답해 주었다.˝오케이!˝
아이들에 대한 걱정공장을 돌리고 있는 엄마로서 읽어도 참 좋은 책이었다. 교훈을 위한 책인거 같다는 생각도 잠깐 들긴 하지만^^. 짐작하고 무작정 걱정을 하기보다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과정이 생기면 걱정공장에도 휴식타임이 생길것 같다. 작가의 이야기를 보며 맞아맞아 구절이 있었다. 어린시절 학교다닐때의 걱정, 크면, 결혼하면 걱정안하겠지 하던 어머니가 이제는 며느리걱정 손주걱정까지 하신다는...하지만 그 걱정을 줄이는 비법도 살짝 들어있으니 안심이다. 아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을까? 읽고 나면 마음속에서 품고만 있던 찔려하던 비밀을 슬그머니 말해줄것만 같다. 편안한 글과 쉽게 읽히는 장점도 있는 책이다.
보고만 있어도 좋은 책이다. 평화로운 느낌과 세련됨^^을 동시에 갖춘 느낌이다. 생각보다 도안들이 어렵지 않아 도전의식을 솟구치게 한다.^^ 깊어가는 겨울밤 하나하나 완성해 멋진 작품으로 탄생하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