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헹크스는 내가 가장 만나보고 싶은 작가 중 한 명이다. 빌리 밀러라는 책을 서가에서 발견했을 때 늘 보던 그림책이 아닌 창작동화책이란 점과 가볍지 않은 두께에 호기심이 일었다. 나는 내이름이 참 좋아, 내사랑 뿌뿌,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 등의 그림책과 어떤 점이 다를까 궁금증이 일었다. 빌리 밀러는 빌리 밀러라는 2학년이 되는 아이의 성장과정과 가족 및 선생님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다. 4개의 장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선생님, 아빠, 동생, 엄마의 순서로 연결된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올해는 ‘용의 해‘(중국)라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줄 정도로 열린 교육을 하시는 분이다. 빌리 밀러는 작은 오해로 선생님이 나를 싫어할까봐 걱정을 한다.선생님과의 이야기로 오해가 풀리고 빌리밀러는 마음이 행복해진다.(여기까진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의 선생님을 보는듯한 느낌이^^), 아버지는 집에서 가사일과 아이를 돌보기도 하며 아티스트이다. 아버지의 작업이 잘 풀리지 않자 빌리는 아버지에게 아이디어를 주게 되어 아버지의 전시회가 성공적이 된다.(빌리는 여기서 내가 참 필요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나이차이가 나는 동생과의 관계에서도 동생때문에 불편하고 귀찮은 일이 참 많았는데 부모님이 외출하시고 베이비시터가 와서 봐주는 날 밤 그 작은 동생이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깨닫는 일이 생긴다. 마지막 엄마는 끝까지 빌리는 믿고 응원하는 지지자로 학년의 마지막 날 시 암송대회에서 빌리에게 힘을 준다.
이 책에서는 어떤 큰 사건이나, 아주 특별한 일은 나오지 않지만 우리가 살면서 부딪치는 일들을 따뜻함과 기다림으로 바라봐 주는 것을 배우게 된다. 아마 케빈 행크스는 아이를 키웠던 경험을 가지고 이를 글로 풀어내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부모의 마음과 아이의 마음을 둘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그의 책에서 만나는 선생님은 조금은 특별하고 아주 사소한 오해가 생기지만 아이을 이해하고, 억누르지 않고 설명으로 아이가 받아들 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참 좋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중요한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시간이 된다면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 아빠, 엄마, 동생과 있었던 일들을 빌리 밀러의 이야기처럼 써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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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el Craft with Perler Beads: More Than 50 Super Cool Patterns: Patterns for Hama, Perler, Pyssla, Nabbi, and Melty Beads (Paperback)
Choly Knight / Design Originals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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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도안이 많지는 않다.우리가 아는 캐릭터는 없지만 캐릭터 같은? 도안들이 아이들 마음에 드는듯. 만들어진 작품은 생각보다 크다. 선물상자나 화분 같은 대작 보다는 아기자기 시리즈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큰 도안이 의외로 몇장 된다.사용 갯수도 한 색깔당 1361개인 것도 있다.^^)- 필요한 색과 쓰이는 숫자까지 제시되어 있다. 작은 캐릭터들은 색을 바꿔서 하면 다작^^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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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동물 숫자 찾기 - 집중력 쑥쑥 창의력 솔솔 숨은 숫자 찾기
다니엘 산체스 리몬 그림 / 국민출판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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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점에서 발견한 보석이다~~^^ 인터넷 서점을 주로 이용하지만 오프라인 서점이 좋은 이유는 눈으로 보고 책의 유용성을 가늠할 수 있고 질감도 두께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선 판형이 커서 (362×260mm)일차 합격!^^ 두번째는 그저 찾기가 아니라 숨은 동물 숫자 찾기라 다 찾은것 같았는데 합계가 안맞으면 매의 눈^^으로 다시 찾아야 하는 2차 찾기가 있다. 3학년 아들과 경쟁심에 불타며 4쪽을 신나게 찾았다. 힘들어서 한꺼번에 많이는 못할듯.^^;
유아용 같지만 합계 정도는 낼 수 있는 나이가 되어야 재미가 배가 될 듯 하다. 방학때 아이들과 뭘해야 할까 고민될 때 잠깐이나마^^ 함께 놀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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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전쟁을 멈춘 남작
질 바움 지음, 티에리 드되 그림, 정지숙 옮김 / 북뱅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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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이들에게 책을 권할 때 "책 읽어라"라는 말보다 한 권의 책에서 아이가 뭔가를 느끼고 감동을 받아서, 책이란 정말 좋은 것이구나!라는 느낌의 책을 찾곤 한다. 실제 그런 책들이 아이의 마음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책으로 전쟁을 멈춘 남작은 서점에 가서 책을 읽다가 비닐로 포장된 책 위의 견본을 읽게 되었다. (그림책들은 한번 쓱 읽고 안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마도 만화책들처럼 비닐로 싸 놓은 것 같다. 하지만 난 반대..읽어보고 오히려 좋으면 더욱 소장하고 싶어지는 타입이다.^^-이책도 그 견본 탓에 덥석 구매하게 되었다.)

 

전체적인 내용은 책을 좋아하는 남작이 있었는데 전쟁이 일어나서 전쟁에 참전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는 총알이 될 만한 것을 자신의 서재에서 찾게 된다.

 

"무거운데다 엄청 아픈게 뭐가 있을까?" ^^

"그래 맞아! 두꺼운 사전. 12권짜리 백과 사전이 있었군."

 

이렇게 그의 참전은 시작된다.

백과 사전 포탄이 다 떨어진후 각종 소설과 책들도 함께 총알이 되어 떨어진다. 마지막 남은  그의 포탄(전쟁과 평화)은 적을 맞추지 못하고, 적군대장의 발 앞에 떨어져 그 적군 대장은 전쟁을 멈춘채 밤새 책을 읽게 된다.

 

남작은 더 멋지게 해내리라고 마음먹고, 이젠 두꺼운 책대신 재미난 책을 사용하게 되고,

여행이야기로 적을 헷갈리게 하기,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책으로 적을 한방 먹인다. 전쟁터 한복판 병사들은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빠져드는 바람에 전쟁이 중단되고는 한다.

 

남작은 전술을 더더욱 연구하여, 소설의 시작부터 반까지는 자기편 진영에 떨어뜨리고, 반부터 마지막까지를 적의 진영에 떨어뜨린다. 책 내용이 궁금한 병사들은 결국 서로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밖에 없었다.

..

-이렇게 이 이야기는 곳곳에서 책의 힘을 보여준다. 약간 작위적이긴 하나 순하고 선한 마음이 읽히고 정말 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렇지 않을까 라고 믿고 싶기까지 하니..난 이 책이 그냥 좋다. 그래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내가 남작이 된다면 어떤 책 총알을 병사들에게 보낼 것인가? 전쟁을 중단시키고 이야기를 나눌 만큼 재미있는 책을 알고 있는 가로. 그렇지 않다면 지금부터 그 총알을 모으면 된다.

간만에 읽으면서 계속 미소가 지어지는 책을 위한 책을 만났다.

-책의 표지 안쪽에 손을 내민 병사 한 명이 그려져 있고, 표지 뒤쪽에 반대쪽 손을 내민 병사가 그려져 있다. 다 읽은 후 찾아볼 수 있는 보물찾기 같다.

 

전선에서 병사들이 서로 격렬하게 부딪칠 때마다 남작은 곧바로 책을 쏘아 댔습니다. 요리책을 비처럼, 철학책을 화살처럼, 역사책을 빛처럼 쏟아 부었죠.

남작이 시집을 뿌리면, 병사들은 하나같이 시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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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마신 소녀 - 2017년 뉴베리 수상작
켈리 반힐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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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을 향해 서있는 신비로운 소녀의 모습이 책을 열어보게 싶게끔 만든다. 이 책은 어른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책의 글밥이 많다. 아마도 호흡이 긴 책을 읽어본 친구들에게 적당하지 않나라는 생각.

옛날 어느 마을, 마녀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 장로회 사람들과 마을사람들이라는 신분이 존재하고, 자신들의 아이를 해마다 빼앗기면서도 고개를 숙이고 슬픔으로만 견뎌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여기에 이들의 슬픔을 자양분으로 하는 마녀아닌 마녀가 숨어있단 설정.(이 이야기는 책의 후반부로 간다.)

 

나는 신비롭기보다는 유쾌한 책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 책은 나에겐 조금 힘든 책이었다. 책의 분량이나 두께 보다는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신비와 슬픔과 의구심의 막?들이 읽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것은 마녀 잰도, 루나도 아닌 엔테인 때문이다. 엔테인이 어떻게 변할까? 그의 활약은 있을까? 이런 우유부단하고 소심하고 답답한 사람을 전면부에 내세운 것은 아마도 이 사람이 무엇인가를 할것이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때문이다. 마음은 선하고, 자신이 할일은 무엇이나 잘 해내지만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 아니라고 할 수 없고, 이 일들을 회피하는 방법을 택하는 엔테인. 마녀에게 바칠 아기를 장로회에서 함께 데리러 갔다가 아기를 내줄수 없다고 외치며 울부짖는 (보호령에서는 이렇게 아기를 내주지 않는다. 그저 슬픔에 쌓여 아기를 내밀뿐. 그래서 이 엄마의 행동이 당연한 것인데 미친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다.)아기엄마를 마주하게 된다. 그 후로 그는 예비 장로회의 일원이었으나 그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확고히 하게 되고, 그곳(장로회)에서 나와 목수가 된다.( 이 중간의 내용에는 엔테인이 그 아기 엄마가 갖혀있는 탑으로 갔다가 얼굴에 흉한 상처들을 입게 되는 내용이 포함되고, 그것이 결정적으로 장로회를 그만두는 계기가 된다.)

 

이때 슬픔에 빠져 울부짖던 엄마에게 빼앗아온 아기가 루나이고, 이 아기들을 구하는 마녀 잰이 루나를 보호령 너머의 사람들에게 입양을 시키던 것을, 실수로 달빛을 마시게 한 루나를 자신이 키우게 된다.

 

길고 긴 이야기들 속에는 잰이 루나에게 쏟는 애정, 함께 살고 있는 용과 늪괴물, 장로회, 보호령 사람들의 무기력, 탑에 살며 수녀를 가장한 진짜 슬픔을 먹고 사는 마녀, 엔테인과 결혼한 에신(에신이 아기를 가지면서 비로소 엔테인은 용기를 내려고 한다.),..보호령 사람들이 그렇다고 믿는 실체는 허상이였음을, 장로회 사람들의 권위와 오만과 비밀을 걷어낼 수 있는 힘은 아마도 에신이 가진 밝음과 왜 그래야 하는데요?라는 의문이 아닐까 싶다. (장로회와 슬픔을 먹고 사는 마녀수녀가 가장 두려워 한 것은 이 의구심이었다.)

 

어둡지만 그래도 어둠을 헤쳐나갈 등불 하나와 추위에 대비한 망또 하나쯤은 건네주는 소설이다. 길고 지루한 동굴을 빠져나오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한번도 크게 웃지 못했지만, 그래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난 판타지나 마법류의 책을 즐겨읽지는 않지만, 이 책의 주인공(사실 주인공이지만 아직 어리고 할 수 있는 일이 적었으나 이 모든 일의 연결점이 된 루나. 그리고 그 후에 가질 마법이 더욱 기대되게 하는. -시리즈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하는 부분이다.)루나를 메인으로 한 이것보다는 조금 유쾌한 마법 이야기가 나왔으면 한다.  보호령에서 슬픔의 울타리를 걷어 냈으니 이젠 희망이라는 다리를 놓고, 그 다리를 건너다니는 이야기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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