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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전쟁을 멈춘 남작
질 바움 지음, 티에리 드되 그림, 정지숙 옮김 / 북뱅크 / 2017년 7월
평점 :
우리는 아이들에게 책을 권할 때 "책 읽어라"라는 말보다 한 권의 책에서 아이가 뭔가를 느끼고 감동을 받아서, 책이란 정말 좋은 것이구나!라는 느낌의 책을 찾곤 한다. 실제 그런 책들이 아이의 마음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책으로 전쟁을 멈춘 남작은 서점에 가서 책을 읽다가 비닐로 포장된 책 위의 견본을 읽게 되었다. (그림책들은 한번 쓱 읽고 안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마도 만화책들처럼 비닐로 싸 놓은 것 같다. 하지만 난 반대..읽어보고 오히려 좋으면 더욱 소장하고 싶어지는 타입이다.^^-이책도 그 견본 탓에 덥석 구매하게 되었다.)
전체적인 내용은 책을 좋아하는 남작이 있었는데 전쟁이 일어나서 전쟁에 참전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는 총알이 될 만한 것을 자신의 서재에서 찾게 된다.
"무거운데다 엄청 아픈게 뭐가 있을까?" ^^
"그래 맞아! 두꺼운 사전. 12권짜리 백과 사전이 있었군."
이렇게 그의 참전은 시작된다.
백과 사전 포탄이 다 떨어진후 각종 소설과 책들도 함께 총알이 되어 떨어진다. 마지막 남은 그의 포탄(전쟁과 평화)은 적을 맞추지 못하고, 적군대장의 발 앞에 떨어져 그 적군 대장은 전쟁을 멈춘채 밤새 책을 읽게 된다.
남작은 더 멋지게 해내리라고 마음먹고, 이젠 두꺼운 책대신 재미난 책을 사용하게 되고,
여행이야기로 적을 헷갈리게 하기,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책으로 적을 한방 먹인다. 전쟁터 한복판 병사들은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빠져드는 바람에 전쟁이 중단되고는 한다.
남작은 전술을 더더욱 연구하여, 소설의 시작부터 반까지는 자기편 진영에 떨어뜨리고, 반부터 마지막까지를 적의 진영에 떨어뜨린다. 책 내용이 궁금한 병사들은 결국 서로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밖에 없었다.
..
-이렇게 이 이야기는 곳곳에서 책의 힘을 보여준다. 약간 작위적이긴 하나 순하고 선한 마음이 읽히고 정말 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렇지 않을까 라고 믿고 싶기까지 하니..난 이 책이 그냥 좋다. 그래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내가 남작이 된다면 어떤 책 총알을 병사들에게 보낼 것인가? 전쟁을 중단시키고 이야기를 나눌 만큼 재미있는 책을 알고 있는 가로. 그렇지 않다면 지금부터 그 총알을 모으면 된다.
간만에 읽으면서 계속 미소가 지어지는 책을 위한 책을 만났다.
-책의 표지 안쪽에 손을 내민 병사 한 명이 그려져 있고, 표지 뒤쪽에 반대쪽 손을 내민 병사가 그려져 있다. 다 읽은 후 찾아볼 수 있는 보물찾기 같다.
전선에서 병사들이 서로 격렬하게 부딪칠 때마다 남작은 곧바로 책을 쏘아 댔습니다. 요리책을 비처럼, 철학책을 화살처럼, 역사책을 빛처럼 쏟아 부었죠.
남작이 시집을 뿌리면, 병사들은 하나같이 시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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