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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소년, 바다의 왕이 되다 - 장보고와 정년의 해상 무역 이야기 ㅣ 토토 역사 속의 만남
황영옥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토토북 / 2017년 10월
평점 :
나에게 장보고란 어떤 위인이었을까? 조선시대의 위인들이 상대적으로 가깝게 느껴진다면 신라시대의 인물들은 더 먼 과거의 이긴 하지만 더~~먼 시간대로 느껴지는것 같다. 국사시간에 장보고, 청해진, 신라방, 신라소등..을 거의 기계적으로 외웠던 것 외에 난 장보고에 대해서 아는게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해상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거대한 장보고가 아닌, 거대한 재목이 싹을 틔우는 모습을 지켜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작가의 이말이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듯 하다.
p150 "역사의 아이콘이라 부를 만한 이분들은 너무 유명한 나머지 애초부터 왕이나 장군이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코흘리개 유년기도 개구쟁이 소년시절도 거치지 않고 처음부터 완성된 인격으로 존재했을 것 같은 착각 말이지요. 이책은 그런 착각을 걷어 내고, 아직 어린 장보고, 가난하고 미천했던 장보고의 모습을 들여다 보려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힘도 없었던 장보고가 청해진 대사가 되고 해상왕이 되기까지의 길을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첫장면 장보고가 그리원 했던 "연"이가 정년의 연이었다는 사실을 마지막 장을 덮으며 알았다. 장보고에게도 친구가 있었고, 고향을 떠나 당나라로 떠나게 된 것, 갖은 일과 어려움을 겪고 장군이 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가 당에서으 보장된 삶을 버리고 신라로 다시 되돌아왔다는 사실도 내겐 다시 얻은 감동이다.
이 책은 장보고의 위인으로서의 업적보다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작고 힘이 없어도, 무엇인가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를 슬그머니 준다. 옆에 좋은 친구가 있다면 더 바랄것이 없겠고. 많은 재산이나 권세보다 친구가 귀하다는것을 깨닫게 해주기도 한다. 이야기가 스펙터클 하기보다는 좀 잔잔하긴 하지만 쉽게 읽히는것도 좋은 점이다.
장보고가 당나라로 떠나기전 했던 말중에 " 골품제에 묶여 꼼짝달싹 못하는 신라땅을 떠나 넓은 대륙을 훨훨 날아보면 어떨까?"라는 구절에서 처럼 신라에 대해 배울때 중요한 요소들을 잘 배치해 놓은 것을 알수도 있었다. 공부로서의 역사도 좋지만 삶을 알아가는 역사, 인물의 삶속에서 역사적 사실들이 어떻게 작용을 했나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것 같다. 학습서는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역사 지식을 연결지은것도 이책의 장점으로 꼽겠다.